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17일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 기자와 질의응답에서 유럽연합(EU)를 향해 미국의 인권유린을 문제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변인은 최근 공개된 미국 CIA의 고문보고서를 언급, "영국을 비롯한 21개의 유럽나라들이 미 중앙정보국에 비밀감옥과 심문기지를 제공하고 수감자들의 자국영토 통과와 체류를 승인하는 등으로 미국의 인권유린행위에 적극 협력하였다"고 지적했다.

그리고 "유럽동맹이 소위 주요정책기둥의 하나로 표방하는 인권옹호의 간판이 한갖 유럽 특유의 정치적 위선을 가리우기 위한 빛좋은 개살구에 불과하다는 것이 백일 하에 드러나게 되었다"고 말했다.

대변인은 "유럽은 지금으로부터 10여 년 전 우리와 순조롭게 진행되던 인권대화도 핵문제를 걸고드는 미국의 조종에 따라 스스로 파탄시키는 결과를 빚어낸 바 있다"며 "유럽나라들은 그 누구의 인권문제를 들고다닐 초보적인 자격마저 상실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진정으로 인권옹호에 관심이 있다면 자기부터 바로 처신해야 하며 이제라도 날조로 일관된 우리의 인권문제를 들고다닐 것이 아니라 미국의 특대형 인권유린범죄를 유엔을 비롯한 국제무대에서 문제 시하는데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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