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정부가 내년 5월 9일 '전승절' 행사에 맞춰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을 초청했다고 <아사히신문>이 17일 보도했다.

<아사히신문>은 '복수의 북러 소식통'을 인용해 "러시아는 내년 '대독일전 승리기념일(5.9)'에 기념 행사를 계획하고 김정은을 초대했다"며 "실현되면 푸틴 대통령과 회담 할 것"이라고 전했다. 김 제1위원장이 초청을 받아들이면, 2011년 집권 이후 첫 해외방문이 이뤄지는 것이다.

이 신문은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문제에서 북한의 지지를 얻고 있으며, 파이프라인을 부설해 한국으로의 가스 수출 확대를 위해 경유지인 북한의 협력이 필수적이라고 보고 관계를 급속히 심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러시아가 동북아 정세에서 발언권을 늘리는 목적도 있다고 봤다.

이에 앞서, 지난달 17~24일 최룡해 노동당 비서가 김정은 제1위원장의 특사 자격으로 김계관 외무성 제1부상, 노광철 군 부총참모장, 리광근 대외경제성 부상 등을 이끌고 러시아를 방문한 바 있다.

최 비서는 지난달 18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만나 김 제1위원장의 친서를 전달했으며, 이틀 뒤에는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과 만났다. 회담 직후 라브로프 장관은 "정상급을 포함한 다양한 레벨에서 북한과 접촉할 용의가 있다는 점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26일자 <조선중앙통신>도 "쌍방은 조선해방 70돌과 러시아의 위대한 조국전쟁승리 70돌이 되는 다음해에 공동의 경축행사들을 성대히 조직하며 대표단 교류를 비롯한 두 나라 사이의 내왕과 협조를 활발히 진행해나갈 데 대하여 견해의 일치를 보았다"고 최 비서의 방러 결과를 전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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