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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북지원 군대전용' 루머 양산하나<아시아프레스>, 총살 보도.. 정부, 지원단체 '황당'
조정훈 기자  |  whoony@tongil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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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4.11.28  17:0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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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북 인도적 지원단체들의 지원사업이 표류하고 있는 가운데, 이번에는 대북 지원물자가 군대에 전용된다는 식의 보도가 나왔다.

이는 정부의 대북 인도적 지원 물자 반출 승인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대목이어서 주목된다. 하지만 정부와 지원단체 관계자들은 하나같이 "황당하다"는 입장이다.

북한 내부 소식통을 주로 인용 보도하는 일본 <아시아프레스>는 지난 27일 '평양 무역상'이라는 인물과의 인터뷰를 보도했다.

'평양 무역상'은 이시마루 지로 <아시아프레스> 대표와 지난 25일 통화에서 평양시 강동군 군상관리소 소장이 지난 5월 총살됐다고 전했다.

<아시아프레스>는 '군상관리소'에 대해 '인민무력부 후방총국 산하 소속기관'으로 북한 각 지역에 주둔하는 부대 군인을 위한 상점에 군인들의 생필품을 조달하는 것이 주된 목적었지만, 원료기지는 물론, 지역 특성에 맞게 군인의 후방물자 조달을 위한 외화벌이에도 손을 댄다고 소개했다.

그리고 동서안 해안지역과 북부 국경지역에 위치한 군상관리소는 해산물과 산나물, 광석 등 중국과의 합법적인 무역에도 동참하고 있다고 전했다.

'평양 무역상'은 "한국에서 보낸 지원물자가 남포항으로 들어왔는데, 그것을 군상관리소에서 비밀리에 넘겨 받기 위해 소장이 남포로 갔다"며 "이 내용을 발설해 비밀을 팔아 넘긴 혐의로 처형됐다"고 말했다.

총살 혐의는 '지원물자가 군대로 넘어간다는 것을 한국측에 누설했다'는 것으로, 그는 "남포항에 들어온 한국 화물선에 승선할 수 있는 것은 이 소장뿐이므로, 누설자를 추적한 모양"이라고 전했다.

이는 대북 인도적 지원 민간단체의 지원물자가 취약계층이 아니라 군대로 전용된다는 대목이어서 '지원물자 군대전용' 논란을 촉발시키려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나온다.

정부, 지원단체 "말도 안된다. 어이가 없다"

해당 보도에 대해, 지원단체 관계자들은 "말이 안된다. 어이가 없다"는 반응과 함께, '평양 무역상'이라는 사람의 발언에 허점이 많다는 지적이다.

한 관계자는 "남포항에 물자가 들어가는 경우가 더러 있다"면서 "그렇다고 남포항에 들어간 물자를 군 관계자 혼자 비밀리에 넘겨받을 수 없다. 그런 구조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대북 지원물자는 남북 간에 협의를 거쳐야 한다. 그리고 물자를 숫자변동 없이 그대로 받았다는 확인증을 발행해야 한다"면서 "정부 방침에 따라 모니터링이 강화돼서 일일이 북측이 받은 물자를 남측 관계자들이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도 "분유가 들어가고 딸기 모종이 들어가는 데 그것이 어떻게 군대에서 전용할 수 있느냐"며 "군상관리소가 어떤 곳인지 듣지도 못했다. 군대에서 가져가는 일은 절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통일부 관계자는 "총살을 북측이 공개하지 않는 이상 확인할 수도 없다"면서 "인도지원 물자는 일일이 사진으로 다 찍고 확인하는 등 모니터링이 상당히 강화됐다. 군대로 들어간다는 것은 말도 안된다. 황당하다"고 밝혔다.

통일부에 따르면, 지난해 인천과 평택항을 출발, 중국 대련항을 거쳐 북한 남포항으로 들어간 지원물자는 지난해 18건, 총살됐다는 시점인 5월까지 총 3건이다. 하지만, '평양 무역상'이 말한 것처럼 한국화물선은 '5.24조치'로 남포항에 들어갈 수 없으며, 중국 선적 화물선을 이용한다.

여기에 군상관리소 소장 총살 혐의인 '지원물자가 군대로 넘어간다는 것을 한국측에 누설했다'는 점에도 허점이 있다는 지적이다.

한 지원단체 관계자는 "그런 내용을 남측에 누설했다고 한다면 남측 민간단체 관계자들을 만났다는 것"이라며 "총살된 소장이 누군지 모르지만 북측 사람이 남측 사람을 만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도 "소장이란 사람이 남한사람을 만나서 그런 이야기를 했다면 인도지원 관계자들을 만났다는 것인데 그런 이야기를 들은 적이 없다"면서 "그리고 그 사람이 누군지 몰라도 군인신분이든 뭐든 대남사업하는 사람도 아니면서 한국사람을 만나는 건 어렵다"고 지적했다.

즉, 대북 지원물자 모니터링 강화로 군대전용 가능성이 매우 낮고, 총살된 군상관리소 소장이 대남사업 관계자도 아닌 이상 '지원물자 군대전용'을 남측 인사에게 누설할 수도 없다는 것이다.

해당 보도는 '지원물자 군대전용' 루머를 양산하려는 의도로 보여, 대북 인도적 지원사업이 차질을 빚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지원단체 관계자들은 "제대로 확인되지 않은 보도로, 그렇지 않아도 제대로 진행되지 못하는 지원사업이 군대전용 논란에 휩싸일까봐 걱정"이라고 한목소리로 우려했다.

이에 통일부 관계자는 "전혀 영향을 받지 않는다. 문제없다. 물자반출 승인은 철저히 검증해서 이뤄지고 모니터링도 강화됐기 때문에 그런 보도에 게의치 않는다"고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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