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왼쪽부터 산성이 자리잡은 수양산, 북장대, 남문터.[사진출처-북한문화재자료관]

최근 민족 문화유산 보호사업에 크게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북한에서 고구려시대 산성인 '수양산성'을 소개해 눈길을 끌고 있다.

<조선중앙통신>은 20일 황해남도 해주시 학현동에 있는 수양산성을 '조선민족의 열렬한 애국심과 함께 훌륭한 축성기술을 엿볼수 있게 하는 귀중한 문화유적'이라고 소개했다.

또 북한 웹사이트 <우리민족끼리>는 지난달 25일 기사에서 북쪽에는 수양산 줄기의 가장 높은 봉우리들이 솟아있고 남동쪽에는 무연한 연백벌이, 남쪽에는 해주만이 한눈에 안겨오는 전망이 좋은 곳에 산성이 자리잡고 있다고 묘사했다.

성안은 수림이 울창하고 깊숙한 골짜기마다 시냇물이 흐르며, 이름난 수양산폭포까지 있어 경치가 매우 좋다고 한다.

매체들에 따르면, 황해남도 해주시 학현동에 있는 수양산성은 예로부터 황해도 3대산성의 하나로 꼽혔으며, '지성산성'이라고도 불리었다.

동·남·북쪽은 높고 서쪽은 낮으며, 두개의 깊은 골짜기와 넓은 공지가 펼쳐져 있는 전형적인 고로봉식(세 면이 고산(高山)으로 둘러싸인 골짜기에 위치한) 산성이다.

산성은 둘레가 5천258m로서 서쪽에 높이 솟은 장대봉을 중심으로 높고 낮은 봉우리들을 연결하고있다.

성벽은 지형 지물을 잘 이용하여 대부분 바위 위에 쌓았는데, 높이는 보통 6~7m, 아래 너비는 7~8m이며 윗 너비는 3~4m이다.

성벽은 긴 세월을 거치면서 적지 않은 구간이 허물어졌지만 지금도 대체로 알아볼 수 있게 돼 있다고 한다.

남문 부근에 이르러서는 성벽의 두께가 무려 14m나 되며, 거의 전 구간을 양면쌓기방법으로 쌓아 매우 견고하다.

성벽은 여러번 고쳐 쌓아서 원래 모습을 알 수 없지만 현재 남아있는 성벽은 굽도리(성 안벽의 밑부분) 부분은 큰돌로 쌓고 위로 올라가면서 납작납작하게 다듬어 점차 작은 돌로 수직으로 쌓았다. 1676년에 다시 수복되면서 더 든든하게 축성됐다고 한다.

지금 남아있는 성가퀴(성위에 낮게 덧쌓은 담)는 1.2m의 평가퀴인데 1.5m간격으로 타구(성가퀴 사이의 터진 부분)를 내고 쏘는 구멍도 있다.

성벽위에는 유별나게 삐어져나온 눈썹돌(眉石, 미석, 성벽과 성가퀴사이에 끼웠다)을 얹었다. 또 장대봉과 잇닿은 좁은 능선을 확보하기 위해 장대봉 중턱에서 북쪽으로 약 30m의 철성을 쌓았다.

산성에는 동·서·남·북쪽에 각각 대문이 있었는데 북문을 제외한 모든 성문들에 개성이 뚜렷한 옹성을 쌓았으며, 남문의 옹성은 ㄱ형, 동문의 옹성은 한쪽 면을 직각으로 불룩하게 내민 형태이다.

장대봉 동북쪽과 서쪽 골짜기에서 시작된 두 줄기의 시냇물은 합쳐져서 성내 연못을 이루고 다시 동쪽으로 흘러내리는데 절벽과 잇닿은 곳에 수구문을 냈다. 수구문 바깥에 깍아지른 듯 한 절벽을 타고 내리는 것이 수양산폭포이다.

성안에는 14개의 크고 작은 치(雉, 네모나게 돌출시킨 성곽의 일부분)와 장대터(지휘처), 많은 집터들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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