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6일 진행된 일본 오키나와(沖繩) 현 지사 선거결과와 관련, 재일 <조선신보>가 △현민들의 쌓이고 쌓인 분노가 드디어 폭발했다는 것, △현민들의 압도적 다수가 자립을 지향하고 있다는 점 등으로 분석해 주목된다.

이 신문은 19일 ‘변하는 오키나와’라는 논평에서 이같이 분석했는데, 이는 이번 선거결과를 안보전략의 맥락보다는 오키나와 민중들의 의식변화의 측면에 주목한 것이다.

신문은 전자와 관련 “이제 미군기지문제로 식민주의, 예속, 차별의 커다란 멍에에서 영영 벗어날 때가 왔으며 자기 운명은 자기자신이 결정하겠다는 그들(오키나와 민중)의 명백한 의사표시를 한 역사적인 사변”이며, 후자와 관련 “오키나와는 재일미군 전용시설의 74%, 본도(本島)의 18.4%를 미군기지가 차지하고 있으나 경제의 기지의존도는 1972년의 15.5%로부터 현재는 약 5%로 줄었으며 기지나 중앙정부의 회유책에 의지하지 않고도 환경보호, 관광업으로 자립할 수 있다”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와 관련 신문은 “오키나와 사람들이 역사적으로 미국과 일본본토인인 ‘야마똔쮸’(やまとんちゅ) 때문에 입은 피해와 고통은 이루 다 말할 수 없다”면서 “하여 최근에는 ‘류구독립학회’(琉球独立学会) 결성으로 상징되는 ‘독립’기운마저 표면화되고 있다”고 해석했다.

한마디로 “본래의 평화롭고 아름다운 오키나와를 되찾자는 것”이라는 것이다.

앞서, 신문은 이번 선거결과와 관련 안보 차원에서는 “갈수록 국력이 쇠약해지는 미국을 이용하여 군사대국화, 전쟁을 하는 나라를 지향하고 있는 아베 정권과 ‘아시아회귀’의 명분으로 중국봉쇄, 아시아패권전략에 일본을 경제, 군사 면에서 전면적으로 끌어들이려는 미국에는 심각한 타격으로 되지 않을 수 없다”고 분석했다.

한편, 미군 후텐마(普天間)기지의 나고(名護)시 헤노코(辺野古) 이전문제를 주된 쟁점으로 치러진 일본 오키나와현 지사 선거에서 반대입장을 전면에 내건 오나가 다케시(翁長雄志) 후보가 추진파로 변신한 나카이마 히로카즈(仲井眞弘多) 현직지사를 10만표 차로 압승했다.
 

저작권자 © 통일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