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특사로 러시아를 방문한 북한의 최룡해 노동당 비서가 18일 푸틴 대통령과 회담하고 김 제1위원장의 친서를 전달했다고 러시아 대통령부가 발표했다고 <교도통신>이 19일 모스크바발로 보도했다.

교도는 “친서의 내용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양국의 관계 강화를 호소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북한은 중국과의 관계가 싸늘해지며 김정은 제1위원장이 러시아를 첫 외유지로 선택할 것이라는 관측도 부상하고 있어, 러시아 방문을 언급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짚었다.

교도에 따르면, 회담은 비공개로 진행됐으며 시간과 내용 모두 밝혀지지 않았다.

특히, 교도는 러시아 외교부 소식통이 인테르팍스통신에 최 비서의 체류기간 동안 “양국의 무역 관계 강화와 한반도의 비핵화, 정치 대화의 급 격상”을 협의하고 싶다고 말했다면서, 이번 회담에서도 “러•북 정상의 접촉을 둘러싼 의견 교환을 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최 비서를 단장으로 한 북한 대표단에는 핵 협상과 대미관계를 관장해온 김계관 외무성 제1부상과 노광철 군 부총참모장, 리영철 노동당 중앙위 부부장, 리광근 대외경제성 부상이 동행했다.

이들 일행은 러시아에 24일까지 체류하면서 극동 하바롭스크와 블라디보스토크도 방문한다.

교도는 “러시아는 아시아 외교에서 중국 의존을 탈피하고 다각화를 도모하기 위해 북한과의 관계 발전을 목적으로 삼고 있다”면서 “또한 핵문제 해결을 위해 주도적 역할을 하면 미국과 중국에 대한 외교 카드를 쥐는 것과 동시에, 북동아시아에서의 존재감을 높일 수 있다는 의도가 있다”고 러시아 측을 분석했다.

한편, 최 비서는 당 정치국 상무위원도 겸임하며, 지난해 5월에는 김 제1위원장의 특사로 중국을 방문해 시진핑 국가주석과 회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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