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 심리전의 상징물 중 하나인 '애기봉 등탑 철거'에 대해 박근혜 대통령이 호통을 쳤다는 <한국일보> 30일자 보도와 관련, 새정치민주연합이 "어이없는 일"이라고 꼬집었다.

김성수 대변인은 이날 오후 국회정론관을 찾아 현안브리핑을 통해 "박근혜 대통령이 애기봉 등탑 철거 관련 보도를 본 후 '왜 등탑을 없앴느냐, 도대체 누가 결정했느냐'며 호통을 쳤다고 한다"면서 "어이없는 일이다"라고 밝혔다.

"애기봉 등탑 철거는 '애기봉 평화공원 조성계획'에 따라 진행된 것이며, 이곳을 찾는 어린이들과 관광객, 장병들의 안전문제를 이유로 내년 3월의 철거 시점을 앞당긴 것뿐이다. 이렇듯 예정된 절차에 따라서 진행된 애기봉 등탑 철거에 대해서 대통령은 왜 호통을 쳤는지 그 이유가 오히려 더 의문이다."

김 대변인은 "행여, 보수단체의 반발 등에 영향을 받아 '효과적인 대북심리전의 상징물'을 없앤 것에 대해서 호통을 친 것이라면 대통령의 인식에 우려를 표하지 않을 수 없다"며 "그것이 아니라면, 무슨 이유로 대통령이 호통을 쳤는지 청와대는 명확한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한 국방부는 새로 짓는 전망대에 대북 심리전을 위한 대형 전광판 설치를 검토 중이라면 당장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

그는 "남북관계는 대화와 타협으로 신뢰를 회복하지 않고는 단 한 발자국도 앞으로 나아갈 수 없다"며 "대통령의 호통 때문에 또 다시 서로를 자극하는 시설물만 늘리려는 것은 남북관계 개선에 근본적으로 도움이 되지 않는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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