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녘의 잡지 <민족문화유산> 2003년 2호는 또한 마늘, 파, 생강, 깨, 겨자, 후추, 식초, 기름, 꿀, 물엿 등 천연 조미료로 활용되는 식료품들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우리 민족음식에 다양하게 활용되며 특유의 맛과 영양을 내고 있습니다.

해외여행을 가보면 신기하게도 다른 나라 사람들 몸에서는 우리와 다른 채취가 나곤 합니다. 비누로 씻는 것은 매 한가지일 텐데도 이처럼 다른 냄새가 나는 것은 먹는 음식에 따라 다른 냄새가 나기 때문으로 우리는 평소 전혀 느끼지 못하지만 외국인들은 우리에게서 마늘 냄새가 난다고들 합니다.

이처럼 우리 음식의 중요한 특징 중의 하나는 마늘에 의한 맛일 텐데요, 마늘은 자극성 있는 향기와 매운 맛을 내는 조미료로 단군전설에 마늘이야기가 전해 오는 것은 우리 조상들이 고대이전시기부터 마늘을 조미료나 약용으로 써왔다는 것을 알 수 있게 합니다.

마늘의 맵싸하고 특이한 향내는 그것을 짓찧거나 다질 때 강하게 나는데 그 특이한 향내로 하여 음식의 맛은 한결 더 좋아집니다. 때문에 생선이나 조개, 고기요리에 마늘을 넣으면 비린내나 누린내를 없애는데 효과가 있습니다.

또한 파는 자극성의 향기가 있고 약간 달면서도 매운 맛을 내는 조미료로 파의 향내와 매운 맛은 열을 가하면 약화되므로 음식물을 끓인 다음 마지막에 넣습니다. 지짐, 쇠고기탕, 파국 같은 음식을 만들 때에는 파를 큼직큼직하게 썰어서 많은 양을 넣습니다. 파는 여러 가지 형태로 썰어 고명으로도 많이 쓰고 있습니다.

아울러 생강은 매운 맛과 자극성이 있는 향기를 가진 조미료로 생채, 김치양념에 적은 양을 넣으며 생선의 비린내, 돼지고기와 오리고기 등의 누린내를 없애는 데 이용합니다. 생강은 약재로도 쓰여 우리 민족의 건강에 도움을 주곤 했습니다.

깨는 볶아서 절구에 찧어 썼는데요, 깨에는 참깨와 들깨가 있는데 참깨는 들깨보다 더 고소하고 향기로우며 약리적 작용도 크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또한 겨자는 갓씨를 가공하여 만든 조미료의 하나로 향기와 매운 맛을 냅니다. 가루 낸 겨자를 더운 물에 개어 따뜻한 곳에 놓아두면 효소작용을 하여 코를 찌르는 듯한 매운 맛과 상쾌한 향기를 풍기는데요, 냉면을 비롯한 찬 음식에 조미료로 이용하곤 했습니다.

이 외에 후추는 자극성이 센 매운 맛과 상쾌한 향기가 나는 조미료입니다. 후추에 대한 기록은 고려 말부터 전해오는데요, 후추는 고기음식에 많이 쓰였으며 물고기 비린내, 고기누린내를 없애고 입맛을 돌도록 해줍니다. 후추는 주로 만둣국이나 떡국 등 더운 국에 많이 쓰는데요, 후추의 매운 맛과 향기는 열을 받으면 날아가기 때문에 음식을 다 끓인 다음에 넣습니다.

또 다른 식재료로 식초는 산뜻하면서도 신맛을 내는 조미료입니다. 삼국시기에 장, 술 등 발효식품을 만드는 기술이 발전한 사실을 미루어 짐작해볼 때 발효식품의 하나인 초도 당시에 있었다고 추정됩니다. 식초는 회나 생채 같은데 많이 쓰고 생선뼈를 연하게 하고 비린내를 없애는데 이용됩니다. 또한 초간장, 초고추장을 만드는데 많이 씁니다.

다음으로 기름은 고소한 맛과 영양가가 뛰어난 식재료로 우리 음식에 많이 이용하는 조미료입니다.

기름은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는데요, 원시시기에 우리 선조들은 집짐승을 길러 고기와 함께 동물성 기름을 썼고 콩을 가공하여 식물성 기름도 만들었습니다. 우리 민족이 이용한 식용기름은 종류가 대단히 많은데 그 가운데서도 참기름은 가장 고급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한편, 꿀과 물엿은 단맛을 내는 조미료들입니다. 꿀은 흔히 고급한 음식에 이용하고 일반 음식에는 물엿을 썼습니다. 특히 꿀은 치료용으로도 많이 쓰였습니다. 이밖에 야생나물, 나무열매로도 조미료를 만들어 먹는 사람들의 입맛에 맞게 음식물에 넣기도 했습니다.

<민족문화유산>은 “우리 민족은 조미료를 과학적 이치에 맞게 선택하고 음식물에 넣는 양을 잘 조절하였을 뿐 아니라 조미료를 넣는 순서를 지켜 효과성을 높임으로써 음식의 맛을 잘 살려 나갔다”며 천연조미료로 활용되는 식료품들의 효용을 자랑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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