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최근 남북관계의 긴장상태에 대해 남측이 자신들에게는 '잘못이 없다'며 남북고위급접촉 합의를 운운하는 것은 '현실을 왜곡하고 책임을 회피하기 위한 기만선동'이라고 일축하고 남측을 향해 "북남대화가 실질적인 성과에로 이어지자면 대화에 임하는 입장과 자세부터 바로가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북과 남사이의 불신과 대립이 극도에 달한 현 정세하에서는 대화를 골백번 하여도 소용이 없다. 그것은 대결의 골만 더욱 깊어지게 할 뿐이지 북남관계 개선에는 아무런 도움도 되지 않는다"며, 남북고위급접촉 합의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드러냈다.

<노동신문>은 27일 개인필명의 논설 '대화파괴자들의 뻔뻔스러운 말장난'에서 최근 연이어 감행되고 있는 대북 전단 살포와 군사적 긴장으로 인해 남북관계 개선의 좋은 분위기가 민족의 기대와는 심히 어긋나게 흘러가고 있다며, "만일 남조선에서 대화 상대방을 자극하고 헐뜯으며 군사적 긴장을 조성하는 도발적 언행들이 계속된다면 결국 북남관계의 대통로는 고사하고 겨우 열린 오솔길마저도 끊기게 될 판"이라고 밝혔다.

남북고위급 접촉 합의가 의미를 가지려면 남측의 태도변화가 전제돼야 한다는 것으로, 남측이 보여주는 입장과 자세의 변화가 대화의 실질적인 성과를 기대하기 어려운 수준이라면 고위급접촉 합의도 별 의미가 없다는 의사표시로 읽을 수 있는 대목이다.

신문은 먼저 "반공화국 삐라살포 난동이 공공연히 계속되고 (심)지어 집권자까지 나서서 북남관계 개선의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는 도발적 망발을 서슴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괴뢰군부패당은 조선 서해의 서남해상과 군사분꼐선 일대에서 엄중한 총격사건을 연이어 일으킴으로써 극도의 긴장상태를 조성했다"고 그간 남측이 보인 태도를 비난했다.

또한 "남조선 당국자들이 북남관계의 현 파국상태를 애써 부정하면서 '대화'나발을 불어대는데는 모처럼 마련된 관계개선의 분위기를 파괴한 책임을 모면하는 동시에 우리에 대한 비난여론을 조성하기 위한 흉계가 깔려있다"며, "지금 괴뢰패당은 '대화'에 대해 연일 떠들어대면서도 우리(북)에 대한 비방중상을 그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서 신문은 북측이 우리민족끼리의 입장에서 상대방을 존중하고 서로 힘을 합쳐 남북관계 개선의 넓은 길을 열어 나가자고 하는 반면, 남측 당국은 구태의연한 대결정책을 고집하면서 이 기회에 그것을 한사코 실현하려고 꾀하고 있기 때문에 인천아시안게임 폐막식 만남을 계기로 조성된 남북관계 개선 분위기가 얼마 못가서 사라지게 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신문은 "지금 북남관계는 중대한 기로에 놓여있다"며, 남측 당국이 "시대와 민심의 요구를 똑바로 알고 북남대화의 앞길에 가로놓인 장애물부터 제거하기 위한데 나서야 할것"이라고 촉구했다.

이날 신문은 개인필명의 논평 '붙는 불에 키질하는 무분별한 도발'에서도 현재 남북관계가 "남조선 당국의 비호와 부추김을 받는 인간쓰레기들의 반공화국 삐라살포 소동으로 하여 극도의 파국에로 치닫고 있다"며, 이에 그치지 않고 지난 7일 서해 서남해상 수역에서의 교전과 18, 19 양일간 군사분계선에서의 총격전 등 남측에 의한 '무분별한 군사적 도발'이 이어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신문은 "최근의 총격사건들은 남조선 당국자들이 북남사이의 대화와 관계개선을 위해 적극 노력하겠다고 우리에게 한 말이 다 가식이고 빈말이며 그들이 추구하는 것은 오직 대결뿐이라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며, "지금 북남사이에 중요한 것은 관계개선의 분위기를 조성하고 적극 살려나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문은 "정세악화와 북남관계 파국의 책임은 괴뢰호전광들에게 있다"며, "남조선 당국은 거듭되는 군사적 도발이 북남관계 개선의 기회를 영영 망쳐놓고 정세를 수습할 수 없는 파국에로 몰아가는 반민족적 죄악이라는 것을 똑똑히 알고 경거망동하지 말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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