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이 20일, 서해 북방한계선(NLL)과 비무장지대(DMZ) 인근에서 벌어진 총격전에 대해 우려했다. 여당은 북측의 도발중단을, 야권은 남측의 보다 적극적인 평화 노력을 당부했다.

새누리당 박대출 대변인은 이날 현안브리핑에서 "북한이 연일 비무장지대 안 군사분계선 인근에서 무력시위를 벌였다"며 "어렵사리 조성되고 있는 남북 대화의 분위기와 고위급접촉 합의에 찬물을 끼얹는 도발"이라고 규정했다.

그는 "북한은 남북관계를 경색시키고 대화 분위기를 흐리는 도발을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고위급접촉을 합의대로 이행하기위해 대화의 테이블로 나오기 바란다. 대화로 남북의 모든 현안을 풀어나가는 현명한 모습을 기대한다."

새정치민주연합 문희상 비상대책위원장은 오전 국회 본청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비무장지대 곳곳에서 서해바다에서 계속 총성이 울리고 있다"며 "미연에 방지할 수 있는 것은 아니었는지 철저히 점검하기를 당부한다"고 밝혔다.

그는 "남북이 장성급 군사회담을 하고, 제2차 고위급회담을 앞두고 있는 상황이라고 해서 경계를 느슨히 할 수는 없는 것"이나 "피할 수 있는 충돌은 더욱 철저히 피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인류의 비극으로 이어진 큰 전쟁도 늘 한 발의 총성에서 시작됐다는 점을 지휘관들은 염두해 두어야 할 것이다."

통합진보당 이정희 대표도 최고위원회에서 "남북관계가 심상치 않다"고 우려했다. "고위급 회담을 합의한 이후로만 벌써 총격전이 세 차례"라며 "누군가 회담을 고의로 파탄내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걱정스럽고 의심스러울 지경"이라고 했다.

이 대표는 "가장 큰 문제는 위험천만한 대북 삐라 살포와 잦은 총격전을 우리 정부가 제대로 통제하고 있지 못하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통제 불능이라면 다른 힘이 존재한다는 것이고, 방치한다면 옳지 못한 태도"라며 25일로 예정된 일부 단체의 대북전단살포가 불러올 파장을 우려했다.

정의당 천호선 대표는 상무위원회에서 지난주 군사당국자접촉을 둘러싼 남북 사이의 진실 공방을 거론하면서 "북측이 세 번째 전통문을 보낼 때까지도 정부는 대화에 소극적이었다"고 질타했다. "뿐만 아니라 회담 비공개를 북측이 요구했다고 거짓말을 하기도 했다"며 "이런 식의 뻔한 거짓말은 남북 간의 신뢰는 물론 정부에 대한 국민의 신뢰도 떨어뜨리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천 대표는 "게다가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번 유엔에 이어 이번 아셈에서도 또 다시 북한인권문제를 망신주는 방식으로 꺼내든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궁지로 모는 외교나 몇 장의 삐라보다 남북긴장의 완화와 협력의 확대가 실질적인 인권을 앞당긴다는 것을 인식해야 한다"며 "가까스로 마련된 한반도 평화의 골든타임을 놓쳐서는 안 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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