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최근 발간된 리언 파네타 전 미국 국방장관의 회고록에 언급된 '조선반도 유사시 핵무기 사용' 발언을 강하게 비판하면서 미국의 핵위협에 대처하면서 자위적 핵억제력을 다져온 북의 입장을 정당화했다.

북한의 '조선평화옹호전국민족위원회'(조선평화민족위)는 16일 대변인 성명을 발표해 "이번에 폭로된 핵무기 사용계획은 미국과 괴뢰호전광들의 '맞춤형억제전략'이 우리(북)에 대한 핵선제타격을 노린 극히 무모하고 위험천만한 핵전쟁각본이며 미제야말로 조선반도에 핵전쟁 위험을 몰아오는 장본인이라는 것을 똑똑히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이어서 "핵전쟁도발의 왕초이고 주범인 미국이 그 누구의 '핵위협'에 대해 떠드는 것이야말로 언어도단이며 철면피의 극치"라며, "현실은 우리가 미국의 핵위협에 대처하여 자위적 핵억제력을 튼튼히 다져온 것이 얼마나 정당한가 하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고 주장했다.

파네타 전 장관은 지난 7일 펴낸 회고록 '값진 전투들:전쟁과 평화시 지도력(Worthy Fights: A Memoir of Leadership in War and Peace)'에서 2011년 10월 방한 당시 김관진 국방부 장관에게 '북한의 공격이 있을 때 필요하다면 핵무기를 가지고 한국을 방어한다'는 미국의 입장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2010년 중앙정보국장(CIA) 시절 한국 방문 때 월터 샤프 당시 주한미군사령관에게서 보고 받은 '북한 침략에 따른 비상계획'의 요지를 설명하면서 '만일 북한이 남침한다면 우리이 전쟁계획은 미군 사령관이 한국과 미국의 모든 병력에 대한 명령권을 갖고 한국을 방어하도록 돼 있으며, 필요할 경우 핵무기를 사용하는 방안이 포함되어 있다'고 공개했다.

파네타 전 장관은 미국 본토에 대한 미사일 공격 등 위협 시나리오를 설명하면서 북한을 가장 우려스러운 나라로 꼽고 북이 아직은 핵탄두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에 탑재할 능력은 없지만 앞으로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했다.

대변인은 이에 대해 "미국의 전쟁 우두머리가 제 입으로 우리 공화국에 대한 핵무기 사용을 공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지적하고, 미국이 이같은 핵무기 사용계획을 지금 시점에서 공개한 것은 "갈수록 김이 빠지고있는 '북핵문제'를 부각시켜 그 불씨를 되살리고 '핵우산 제공'의 미명하에 고고도요격미사일 '싸드'의 남조선 배비(배치)를 다그쳐 북침 핵전쟁준비를 완성하며 북남사이에 조성되고있는 대화분위기를 파탄시켜보려는데 그 음흉한 속심이 있다"고 분석했다.

대변인은 "우리는 언제 한번 미국의 핵전쟁도발책동에 각성을 늦춘 적이 없지만 이번에 드러난 핵사용 기도를 통해 미국의 침략적 정체를 더욱 더 똑똑히 보면서 핵억제력을 천백배로 다져나가야겠다는 생각을 한층 굳게 가지게 되었다"고 밝히고 "우리의 핵억제력이야말로 민족의 운명과 안전, 조선반도와 지역의 평화를 믿음직하게 담보하는 가장 위력한 보검"이라고 강조했다.

대변인은 "우리는 핵전쟁을 포함한 그 어떤 침략전쟁에도 대응할 만단의 준비가 다 되어있으며 미국의 무모한 핵무기 사용기도는 비참한 파멸을 면치 못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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