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대미관계>
□ 북한은 4일 오후 열린 남북고위급대표단 회담에서 그동안 남측이 제안했던 제2차 남북고위급접촉을 이달말에서 다음달 초 사이에 남측이 원하는 시기에 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통일부는 이날 대변인 명의로 남북대표단 오찬 결과 브리핑 보도자료를 발표해 이같이 밝혔다.
고위급 접촉 개최에 필요한 세부사항은 실무적으로 협의해 나가기로 했다.
통일부는 북측이 '2차 회담'이라고 한 것은 앞으로 남북간의 대화를 계속 이어가겠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고 덧붙였다.
또 북측의 주요 메시지는 앞으로 허심탄회하게 대화한다면 풀지 못할 문제가 없다는데 공감하고 고위급접촉이 열리니까 준비해서 현안을 협의하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당국자는 북측이 고위급회담의 조건으로 제시한 것은 없었다고 확인하고 "앞으로 남북관계를 잘 해나가 보자는 것 아니겠느냐"고 평가하고 이산가족 상봉 문제에 대해서도 "고위급 접촉이 재개되면 그런 문제도 논의될 수 있다고 본다"고 답했다.
관심을 끌었던 김정은 제1위원장의 친서는 없었지만 '고위급 회담을 통해 허심탄회하게 대화하자'는 분명한 메시지는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으며, 박근혜 대통령과 북측 대표단과의 만남은 불발됐다.
통일부는 박근혜 대통령이 이번 대표단의 방남기간 중 북측 고위급 대표단을 만날 용의가 있었으나 북측에서 "이번에는 아시안게임 폐막식 참석을 위해 왔기 때문에 시간관계상 청와대 방문은 이루어지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통일부 당국자는 "제의라기 보다도 그럴 의사가 있는 지 물어본 것"이라고 말했고 다른 당국자는 "우리가 굳이 권할 입장까지는 아니지만 북측이 제안한다면 수용할 의사는 있었다"면서 "북측도 강하게 제기하지는 않았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앞서, 황병서 인민군 총정치국장을 비롯한 북측 고위급 대표단과 김관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등 남측 대표단은 이날 오후 2시부터 3시 50분까지 인천소재 한식당에서 오찬을 겸한 회담을 가졌다.
황병서 총정치국장 일행은 오후 7시 폐막식에 앞서 정원홍 국무총리 면담에 이어 여야 정치인들과의 면담을 갖고 폐막식을 지켜본 뒤 밤 10시 25분경 인천국제공항에서 타고 온 직항기 편으로 돌아갔다.
한편, 전격적인 이들의 방문은 3일 오전 북측이 방문 계획을 통지하자 남측이 당일 오후에 동의해 성사됐다.
<조선중앙통신>은 4일 "제17차 아시아경기대회 폐막식에 참가하기 위하여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이며 조선인민군 총정치국장인 조선인민군 차수 황병서 동지가 4일 비행기로 평양을 출발하였다"며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비서들인 최룡해 동지, 김양건 동지가 동행하였다"고 빠르게 보도했다.
남북관계가 극심하게 위축된 가운데 10.4공동선언 7주년 기념일이자 아시안게임 폐막일에 북측 최고위급 인사들이 내려온 것은 남북관계 개선의지를 보여주면서 남측의 정책 전환을 촉구하는 의미가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 북한은 미국이 북한의 핵문제와 병진노선 문제 그리고 인권문제 문제 등을 비판한 것은 북을 '무장해제 시켜 삼켜보려는 흉심의 발로'이자 '극악한 적대시책동'이라고 4일 비난했다.
<조선중앙통신> 4일발에 따르면, 북한 외무성은 이날 대변인 담화를 통해 "미국은 우리의 노선과 정책, 제도를 전면 부정하면서 반공화국 책동에 열을 올리고 있다"면서 "그것은 최근 미국이 핵문제와 '인권'문제를 비롯한 온갖 '문제'들을 다 끄집어내며 우리에 대한 험담을 연방 늘어놓고 있는데서 집중적으로 표현되고 있다"고 반발했다.
대변인은 "우리의 핵보유결단은 반세기 이상에 걸치는 미국의 적대시정책과 핵위협, 압살전략의 필연적 귀결"이며 "우리의 병진노선은 미국과 그 추종세력들의 무분별한 핵위협과 침략책동에 맞서 자위적인 핵억제력을 더욱 강화하고 그에 토대하여 강성국가 건설에서 결정적 승리를 이룩하기 위한 기치"라고 주장했다.
그러기에 대변인은 "미국이 우리의 핵억제력과 병진노선을 걸고 드는 것이 우리를 무장해제 시켜 삼켜보려는 흉심의 발로라면 인권소동을 광란적으로 벌리는 것은 우리의 영상에 먹칠을 하고 내부를 와해시켜 제도전복을 실현해보려는 극악한 적대시책동"이라고 비난했다.
특히, 대변인은 "미국의 반공화국 인권책동의 본질은 이번 유엔총회 기간에 벌려놓은 우리의 '인권'문제를 논의하는 회의에 당사자인 우리가 참가하겠다는 것을 한사코 가로막아나선데서 더 명백히 드러났다"고 강조했다.
신문은 "미국이 병적인 거부감과 체질적인 적대감으로부터 우리의 노선과 정책, 제도를 걸고들면서 소동을 피울수록 자기가 선택한 길을 따라 줄기차게 나아가려는 우리의 신념과 의지는 더욱 굳세어질 것"이라고 일축했다.
□ 북한의 서세평 제네바 주재 국제기구대표부 대사가 2일, 로이터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건강에 문제가 있다는 관측에 대해 "날조된 소문이다"고 부정했다고 <교도통신>이 3일 제네바발로 보도했다.
교도에 따르면, 서 대사는 6자회담에 관해서 "중국과 러시아, 조선에는 재개할 용의가 있다"며 "현 단계에서 미국이 희망하지 않고 있기 때문에 한국과 일본에도 용의가 없다"고 지적하고는 "조선은 핵.미사일 실험을 계획하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서 대사는 일본인 납치문제에 대해서는 "매우 어려운 문제다"라고 말하면서 "우리는 솔직하기 때문에 해결할 준비가 있다"고 말했다.
□ 10.4선언 발표 7주년을 맞아 '6.15공동선언실천 민족공동위원회'(6.15민족공동위)가 남북·해외의 온 겨레에게 호소문을 보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3일 보도했다.
통신에 따르면, 6.15민족공동위는 호소문에서 "북남공동선언의 기치를 높이 들고 평화와 공동번영, 통일의 새 국면을 열어나갈 데 대해 강조"했으며, "온 민족의 단합된 힘으로 북남공동선언들을 견결히 지키고 그 실천에 힘차게 떨쳐나설 데 대해 지적했다."
6.15민족공동위는 또한 "상대방을 부정하고 동족사이의 대결을 부추기는 온갖 비방중상행위를 철저히 배격하자고 호소"했으며, 오는 2015년 해방 70주년, 6.15선언 발표 15주년을 언급하면서 "8.15해방의 그 도도한 기세로, 6.15시대의 그 열풍으로 2015년을 조국통일운동의 새로운 전기를 여는 역사적 전환의 해로 만들자"고 강조했다.
□ 북한에 억류 중인 미국인 제프리 파울(56) 씨가 "미국정부가 조선에 억류되고 있는 미국인들을 모두 석방시키기 위하여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믿는다. 우리의 석방을 위하여 미국정부가 계속 노력해줄 것을 희망한다"고 말했다고 재일 <조선신보>가 2일 평양발로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파울 씨는 지난 9월 30일 평양시 만경대구역에 있는 고려동포회관에서 가진 <조선신보>와 <AP> 등 외신기자들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하고 "미국정부가 우리를 석방시키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서 건설적인 행동을 취할 것과 (우리의 석방에) 유리한 환경을 조성해주기를 바란다. 미국공민으로서 이제는 미국정부한테 도움을 청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신문은 "이미 해당 기관의 조사를 거쳐 그의 적대행위혐의가 확정되었다"면서 "해당 기관에서는 이에 근거하여 재판기소준비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파울 씨는 "이번 일은 내가 철저한 사전준비 밑에 진행한 행위이며 관광의 목적에 부합되지 않은 행위였다"고 인정하면서 "재판이 거의 박두했다는데 대하여 초조감이 든다. 재판이 진행되면 내가 지은 죄로 하여 형벌이 떨어지겠구나 하는 생각으로 막 불안하기도 하다"고 심정을 밝혔다.
한편, 이날 취재는 파울 씨 자신이 희망하여 진행되었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 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는 10.4선언 발표 7돌을 맞아 지난 2일 성명을 발표, 공동선언 이행을 촉구했다.
북한 조평통은 이날 성명에서 "남조선 당국의 악랄한 대결책동으로 북남관계의 파국상태가 더욱더 험악한 지경으로 치닫고 있는 엄중한 시기에 역사적인 10.4선언발표 7돌을 맞이하고 있다"며 "북남관계가 대결의 악순환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은 참으로 통탄스러운 일"이라고 강조했다.
조평통은 "민족의 총의를 반영한 북남선언들을 거역하는 행위는 절대로 용납되지 않을 것이며 가장 수치스러운 파멸을 면치 못할 것"이라며 "북남공동선언들을 무참히 짓밟고, '흡수통일' 망상에 사로잡혀 대결을 일삼는 자들은 누구든 역사의 쓰레기통에 처박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서 "민족의 근본요구와 이익을 침해하는 추악한 사대매국 망동은 민족의 준엄한 심판을 받게 될 것"이라면서 박근혜 대통령은 UN 연설을 맹비난했다.
또한 "외세에 의겨하여 명줄을 부지하려는 미개하고 어리석은 망국병을 버리고 이제라도 반민족적인 사대매국행위를 당장 걷어치워야 한다"면서 한.미 연합군사연습 종식을 촉구했다.
조평통은 "우리의 존엄과 체제를 중상모독하는 극악한 적대행위에 대해서는 가장 무자비한 철추를 내릴 것"이라며 "괴뢰패당의 적대행위는 참을 수 없는 지경에 이르고 있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일부 탈북자 단체들의 대북전단 살포를 거론, "당국은 말로만 대화를 운운할 것이 아니라 집권자들 자신부터 동족을 모해하고 중상하는 적대행위를 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성명은 "북남선언을 거역하고 사대매국, 동족대결에 매달려서는 파멸과 죽음 밖에 없다"며 "우리는 내외 반통일세력의 책동이 아무리 악랄하다 해도 애국애족의 기치, 우리 민족끼리의 기치 밑에 만난을 이겨내고 조국통일과 민족번영의 새시대를 반드시 열어갈 것"이라고 주장했다.
□ 북한 국방위 정책국 대변인은 1일 <조선중앙통신> 기자와 질문·대답을 통해 "박근혜가 인간이라면 초보적인 지각이라고 가지고 마땅히 저지른 죄과에 대해 깨닫고 스스로 반성해 보아야 할 것"이라고 주장하며, 박근혜 대통령의 유엔총회 연설에 대해 거듭 비난했다.
대변인은 "박근혜는 우리 인권문제가 저들이 추구하는 통일의 주요목표라고 공언하는 것으로 괴뢰당국이 말버릇처럼 줴치는 통일이 결국은 우리 체제를 붕괴시키는데 있다는 것을 숨기지 않았다"며 "제 죽을지 살지 모르고 돌아치는 정신병자를 연상케 한다"고 비난했다.
또한 "박근혜가 그 무슨 탈북민에 대해 도와주어야 한다면서 인권의 수호신이라도 되는 것처럼 놀아대고 있는 것도 역겹기 그지 없다"며 "더 이상 주절대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일축했다.
대변인은 "어려서부터 청와대 안방에서 사대와 굴종에 체질화된 애비만 보고 자랐으며 그 애비가 비명에 횡사한 다음에는 늘 인간사회와 동떨어져 고립무원한 존재로 고달프게 살아온 박근혜로서는 부익부 빈인빅 사회의 인권은 알 수 있어도 사람중심의 참사회의 참인권에 대해서는 알래야 알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박근혜가 고약한 말대꾸질로 진실을 오도하고 정의로운 민심을 외면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그야말로 오산"이라며 "사람들은 이미 박근혜를 사람으로 취급하기를 포기한지 오래다 어느 누가 개주둥이에서 진귀한 상아를 기대하겠는가"라고 박 대통령을 맹비난했다
□ 세계적인 작곡가 고 윤이상 선생을 기리며 만들어진 남측 '윤이상평화재단'과 북측 '윤이상음악연구소'는 오는 2017년 고 윤이상 선생 탄생 100주년 사업에 대해 논의했다.
북측 '윤이상음악연구소' 창립 30주년 보고회 및 음악회 참석차 지난달 26일 방북, 29일 돌아온 윤이상평화재단 방북단은 30일 보도자료를 통해 "윤이상 탄생 100주년 사업을 협의했다"고 밝혔다.
이날 협의에 남측에서는 영담 스님, 조동섭 부이사장, 정용철 상임이사 등이 참석했으며, 북측에서는 박춘남 문화상, 한철 문화성 부상, 홍경호 윤이상음악연구소 소장 등이 마주했다.
이 자리에서 남측은 △독일 윤이상하우스에서 통영 생가까지 자전거 투어, △고 윤이상 선생이 제안했던 비무장지대(DMZ) 지구촌평화음악회 개최 등을 제안했다.
이에 북측은 "남북관계가 풀려야 본격적으로 진행할 수 있다"고 전제를 달면서도 긍정적인 입장을 보였으며, 윤이상음악연구소 소속 연주자들의 남측 방문 의향을 전달했다고 '윤이상평화재단'이 전했다.
□ 유엔총회에 참석 중인 리수용 북한 외무상이 지난달 27일 오후(현지시간)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을 면담한 자리에서 전달한 것은 김정은 제1국방위원장의 친서가 아니라 답전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미국의소리>(VOA)는 유엔주재 북한대표부가 지난달 28일 반 총장이 지난 9월 9일 북한 정권 창건일에 맞춰 축전을 보냈다며, 이번 서한은 이에 대한 '답전'일 뿐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친서'가 아닌 '답전'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북한대표부는 "축전에 대한 답전을 친서로 잘못 인식하고 각종 추측성 보도들이 쏟아지고 있다"면서 특별한 내용이 담기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또한 과거에도 유엔 사무총장의 축전에 답전으로 화답했고, 친서를 보낸 적은 전혀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김정은 제1위원장 친서'와 '반기문 총장 방북' 시나리오는 잦아들지 않고 있다.
북한은 남한과 미국과의 관계개선이 원활치 못한 상황에서 한국인 출신의 유엔사무총장을 초청해 김정은 제1위원장과 면담을 통해 외교적 돌파구를 마련하려는 구상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특히 반 총장이 방북할 경우 북핵문제에 대한 큰 구상에서의 해법을 제시함으로써 북핵문제와 평화체제 구축에 전환점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반 총장 역시 임기내 방북을 통해 한반도 평화에 노둣돌을 놓는 업적을 쌓고자 하는 의욕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방북 성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 리수용 북한 외무상이 지난달 27일(현지시각), 제69차 유엔총회 연설에서 "조선반도의 핵문제는 평화와 안전에 관한 문제이기 전에 한 유엔성원국의 자주권과 생존권에 관한 문제"이며 "반세기 이상에 걸치는 미국의 적대시정책과 핵위협, 압살전략이 필연적으로 가져온 것이 바로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핵보유 결단"이라며 북의 핵억제력은 그 누구를 공격하기 위한 것이 아니며, 그 무엇과 바꾸어먹을 흥정물은 더더욱 아니라고 밝혔다.
리수용 외무상은 "미국의 대조선적대시정책이 완전히 종식되어 우리의 자주권과 생존권에 대한 위협이 실질적으로 제거된다면 핵문제는 풀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유엔총회 계기에 존 케리 미 국무장관과 박근혜 대통령이 '인권', '통일' 등을 명분으로 전개한 '반북캠페인'에 대해서도 조목조목 반박했다.
리 외무상은 "우리 인민의 인권이 집대성된 국가주권 자체를 인정하지 않고 있는 미국이 우리의 인권문제에 대해 걸고드는 것은 위선"이며, "미국이 주최하여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인권문제를 논의하는 회의에 그 당사자가 참가하겠다는 것을 기어이 가로막으면서도 인권대화에 대해 운운하는 것은 언어도단"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공화국 정부는 우리를 적대시하지 않는 나라들과 평등한 기초 위에서 인권대화와 협력을 해나갈 용의가 있으며, 유엔을 비롯한 해당 국제기구들과 인권분야에서 기술협조와 접촉, 의사소통을 도모해나갈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리 외무상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은 민족의 통일을 제도 대결의 방식으로가 아니라 두 제도가 한 나라 안에 연방제로 공존하는 방식으로 실현할 것을 주장한다"며 "공화국 정부는 북남관계를 명실공히 연방제 통일에 지향시켜 발전시켜 나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남조선(남한)은 꿈같이 현실불가능하며 허황한 남의 식의 통일방안을 쳐다보고 들고다니지 말아야 한다"고 쏘아붙였다. 독일식 흡수통일을 염두에 두었다고 비판받는 박 대통령의 '통일대박론', '드레스덴 구상'을 겨냥한 것이다.
1999년 백남순 외무상 이후 북한 외무상으로서는 15년 만에 유엔총회에 참가한 리 외무상은 연설의 많은 부분을 할애하여, 북한측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매년 대규모 연합군사연습을 강행하는 미국과 이에 침묵하는 유엔안보리를 강도높게 비판했다.
<대외관계>
□ 러시아를 방문하고 있는 북한 리수용 외무상이 3일 니콜라이 표도로프 러시아 농업상을 만나 양국간 농업분야 상호협조 방안을 토의했으며, 양국 농업성 사이의 협조에 관한 양해문에 서명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3일 보도했다.
이에 앞서 리수용 외무상은 유리 트루트네프 러시아 부총리 겸 극동연방지구 주재 대통령 전권대표를 만났으며, 양국 경제협조 확대발전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북한 외무상으로서는 지난 2010년 12월 이후 4년만에 러시아를 방문한 리 외무상은 1일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과 회담을 진행해 두 나라사이의 친선관계를 확대발전시키는데서 나서는 문제들과 상호관심사인 일련의 국제문제들이 토의됐다.
이날 리 외무상은 북·러 정부간 무역·경제 및 과학기술협조위원회 러시아측 위원장인 알렉산드르 갈라슈카 원동발전상을 만나 담화를 했다고 통신은 덧붙였다.
한편, 러시아 <이타르타스>통신은 지난달 30일 라브로프 외무장관의 초청에 따라 리 외무상이 지난달 30일부터 열흘간의 러시아 방문을 시작해 이달 10일 귀국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이타르타스에 따르면, 리 외무상은 모스크바 방문 이후 극동 아무르와 사할린, 하발로프스크, 연해주 지역을 방문하고 해당지역 당국자들과 만날 예정이다.
□ 북한은 지난달 29일 중국 심양에서 진행된 북·일 정부간 회담에서 모든 일본인에 관한 포괄적이며 전면적인 조사를 진행하는 특별조사위원회의 활동정형에 대하여 일본 당국자가 평양에 와서 직접 담당자를 만나 설명을 들을 것을 제안하였다고 재일 <조선신보>가 2일 평양발로 보도했다.
1일 비행기편으로 귀국한 송일호 북·일 국교정상화교섭 담당대사는 평양비행장에서 가진 <조선신보>와의 인터뷰에서 "회담에서는 쌍방이 조일(북일) 정부간 합의 이후의 상황에 대해 밝히고 합의이행에 대한 입장을 재확인하였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송 대사는 일본당국자의 평양 방문시기에 대하여 "외교통로를 통하여 (일본 측에서) 연락이 오면 아무 때나 받아들이겠다"면서 "특별조사위원회가 조직된 이후 현재까지 조사활동을 성실히 진행하고 있다"고 알렸다.
특히, 송 대사는 이번 회담을 앞두고 "스톡홀름합의 이행을 달가워하지 않는 일본 국내 일부 세력이 사실과 맞지 않는 정보를 내돌리고 인위적인 난관을 조성하였다"고 지적했다.
그는 "우리가 조사와 관련한 첫 통보를 지연시키고 있다든가, 국가적으로 자료를 이미 다 쥐고 있으면서 그것을 조금씩 내놓고 제재해제를 이끌어내려고 하고 있다는 소리가 나왔다"며 불쾌감을 표시했다.
한편, 송 대사는 특별조사위원회 통보시기와 관련해서 "처음부터 시기를 설정한 것은 아니다"면서 "일본 국내의 '정서적 감정'을 고려하여 9월 중순경에 1차적으로 조사정형에 대해서 알려주면 좋겠다는 의견이 일본 측에서 제기되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송 대사는 "우리도 조사를 성실히, 빨리 하고자 하는 입장을 전하여 의사소통을 하였는데 이것이 와전되고 여론화되었다"고 덧붙였다.
□ 북한과 일본은 일본인 납치피해자 등에 대한 재조사 결과의 최초 보고를 언제 실시할 것인지에 대해 합의하지 못했다고 <교도통신>이 지난달 29일 선양발로 보도했다.
교도에 따르면, 북한과 일본은 이날 중국 선양시의 호텔에서 외무성 국장급이 참가하는 정부간 회담을 개최했으며, 송일호 북·일 국교정상화교섭 담당대사가 회담후 취재진에게 이같이 밝혔다.
일본 측은 일본인 납치피해자 문제를 가장 중요한 과제로 삼고 조기에 결과를 보고해 줄 것을 요구했으며, 북측은 일본도 노력의 내용을 제시할 것을 요구하며 반론을 제기했다.
이와 관련 교도는 "일본이 북한에 대해 독자적으로 단행하고 있는 제재조치의 추가적인 해제를 염두에 둔 발언으로 보이며 이번 정부간 협의는 평행선을 긋는데 그친 것으로 보인다"고 평했다.
이번 회담에는 북한에서 송일호 대사가, 일본에서는 이하라 준이치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장이 참석했다.
이하라 국장은 북한이 "8명 사망, 4명 미입국"이라고 주장해 온 일본인 납치피해자 합계 12명에 대한 재조사를 최우선으로 생각한다는 입장을 강조하며 "모든 일본인에 관한 조사를 신속하게 실시하고 결과를 서둘러 통보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교도는 "납치 의혹을 부정할 수 없는 특별실종자와 전후 북한으로 건너간 일본인 아내 등에 대한 조사 상황도 재촉한 것으로 분석된다"고 짚었다.
이에 송일호 대사는 "양국 정부가 노력하고 있는 활동 상황을 서로 확인하는 기회로 삼고 싶다"며 일본 측에도 설명을 요구했다.
아울러 교도는 "7월에 설치된 특별조사위원회에서 일본인에 관한 포괄적인 조사를 병행해서 추진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추가적인 제재해제를 촉구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언급했다.
<북한내부>
□ 북한 장애자체육협회의 리분희 서기장이 교통사고로 목뼈가 골절되는 중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고 <미국의소리>(VOA)가 2일 보도했다.
VOA에 따르면, 영국 런던의 대북 지원 민간단체인 두라 인터내셔널을 이끌고 있는 이석희 목사는 1일 VOA와의 전화통화에서, 리분희 서기장이 지난달 25일 저녁 8시쯤 승용차를 타고 가다 교차로에서 트럭에 부딪치는 사고를 당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 목사는 사고 다음 날인 26일 평양주재 영국대사관도 북측으로부터 사고 소식을 전해 들었다며, 사고를 확인했다고 말했다.
리분희 서기장은 이달 중순 인천에서 열리는 장애자스포츠대회인 아시아 패럴림픽 대회에서 한국을 방문할 예정이었는데 이 사고로 참가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 북측 여자축구팀의 2014 인천아시안게임 여자축구 결승전을 TV 중계로 시청한 북한 주민들이 '격동'과 '환희'로 들끓고 있다고 <노동신문>이 2일 보도했다.
신문은 이날 1면 하단에 경기 주요장면과 시상식 모습을 사진으로 장식하고 "선군조선의 존엄과 영예를 떨친 장한 딸들에게 열렬한 축하를!'이라는 제목으로 선수들의 우승 소식을 전했다.
신문은 주요 골 장면을 중심으로 경기상황을 설명하고 "우리 여자축구선수들은 이번 경기대회를 통하여 경애하는 김정은 원수님의 품속에서 아시아의 축구강팀, 축구강자로 자라난 자기들의 강의한 정신력과 높은 기술수준을 남김없이 시위하였다"고 밝혔다.
또 "우리 인민은 텔레비젼 방송을 통해 조국의 장한 딸들의 경기모습을 커다란 흥분속에 시청했다"며, "선군조선의 존엄과 영예를 온 세상에 떨친 우리의 여자축구선수들에게 조국과 인민은 열렬한 축하의 인사를 보낸다"고 말했다.
신문은 '장쾌한 승전소식, 온 나라가 격동과 환희로 들끓는다'는 제목의 별도 기사에서 "이번 승리는 우리 당의 체육강국 건설구상이 빛나는 현실로 펼쳐지고 있음을 확증해주는 뜻깊은 사변이며 세계를 향해 나가는 선군조선의 기상과 본때를 온 누리에 과시한 장쾌한 승전포성"이라고 평가했다.
신문은 체육성 국장과 청소년체육학교 축구지도교원을 비롯한 축구 관계자들은 물론 병원 노동자, 고급중학교 미술교사 등 각계의 반응을 소개하면서 "조국과 인민은 환희로운 축하의 꽃바다를 펼쳐놓고 날로 비약하는 선군조선의 필승의 기상을 힘있게 떨친 장한 딸들을 기다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신문은 4면에서 전날 장은희 선수가 여자권투 76kg급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소식과 여자 싱크로나이즈 다이빙 10미터 스프링보드에서 김은향·송남향 선수가 은메달을 추가한 사실 등 종목별 성과를 비중있게 다뤘다.
□ 북한에서 노동당 창건기념일을 맞아 '전국도대항군중체육대회-14'가 김일성경기장에서 개막됐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일 보도했다.
이번 체육대회에는 평양시와 각 도(직할시)에서 선발된 각계층 군중과 체육선수들이 참가해 대중체육 및 오락종목 경기들을 벌리게 된다고 통신은 전했다.
최룡해 국가체육지도위원회 위원장은 개막사에서 김정은 제1위원장이 체육을 대중화하기 위한 국가적인 조치들을 연이어 취해주어서 온 나라가 체육열기로 끓어번지도록 현명하게 이끌어주었다고 언급하고 "모든 선수들이 경기마다에서 평시에 연마해온 높은 기술과 조직력, 단결력, 고상한 도덕품성을 발휘하여 나라의 체육발전에 적극 이바지"할데 대해 강조했다.
□ 북한 국내에서 오토바이에 대한 수요가 증대되고 있다고 재일 <조선신보>가 지난달 30일 평양발로 보도했다.
신문은 특히 지방도시들에서 사람들은 승용차나 화물차보다 연료소비가 적고 운전이 쉬운 오토바이를 이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업무와 경영관리에 자동차를 쓰는 것보다는 오토바이를 타는 것이 여러모로 실리가 있다는 것이 사람들의 인식으로 되어있다는 것이다.
조선금원무역총회사 산하의 금강오토바이회사 김명철 사장(47살)은 "오토바이의 판매대수가 늘어나고 있다"면서 "평양과 청진, 원산, 남포, 해주, 함흥 등지에 꾸려진 판매소의 업무실적이 실증해주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김 사장은 "젊은이들은 스포츠형의 속도감 있는 모양의 오토바이를 즐겨 찾고 나이든 사람들은 일명 말 안장형의 편안한 모양새를 한 오토바이를 찾곤 한다"고 말했다.
한편, 축전지를 설치한 전동자전거에 대한 수요도 늘어나고 있다.
금강오토바이회사에서는 제17차 평양봄철국제상품전람회(5월 12-15일)에 9가지 종류의 오토바이와 8가지 종류의 전동자전거를 출품했다.
신문은 "'금강' 상표를 단 오토바이와 전동자전거들은 사람들 속에서 고품질의 제품으로 인식되고 있다"고 소개했다.
아울러 신문은 지난해 발족한 이 회사는 중국의 여러 회사들과의 합작기업으로서 기관의 국산화를 최단 시일 내에 완성할 목표를 세우고 있다고 덧붙였다.
□ 북한에서 고구려 광개토왕릉비 건립 1600년을 기념하는 사회과학부문 토론회가 지난달 29일 진행됐다고 <조선중앙통신>이 이날 보도했다.
토론회에서는 광개토왕릉비의 역사적 의의와 고구려의 강대성에 대한 논문들이 발표됐다고 통신은 전했다.
손수호 사회과학원 소장 박사는 광개토왕릉비가 내외에 많은 역사적 사실을 알려줄 뿐만 아니라 웅장한 규모와 세련된 석조가공 및 축조술, 힘있는 필치 등 세계 고고학계의 이목을 주목시키는 민족의 자랑스러운 문화적 재보라고 강조했다.
로철수 민족유산보호지도국 부국장은 광개토왕 비문은 고구려의 역사와 문화를 연구하는데서 매우 귀중한 사료적 가치를 갖는 민족문화유산의 하나라고 말했으며, 조희승 사회과학원 소장 후보원사는 당시 고구려가 막강한 국력을 가지고 강대국의 위용을 남김없이 떨친데 대해 언급했다.
전동철 김일성종합대학 학부장 박사는 고구려가 삼국시기 나라들 사이의 관계에서 확고한 우위를 차지하고 당시의 정세를 주도한 강대한 나라였으며, 삼국통일 지향을 가지고 완강하게 내밀어 그 토대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토론회에는 과학, 교육, 민족유산보호, 출판보도 부문 교원, 연구사, 기자 등이 참가했다고 통신은 덧붙였다.
한편, 광개토왕릉비는 서기 414년 광개토왕의 아들 장수왕이 세운 응회암 재질의 능비이다. 약 6.39미터 높이에 고르지 않은 1.38~2.00미터 면과 측면 1.35~1.46미터에 1,775자의 전한시대 예서로 고구려 역사와 광개토왕의 업적이 새겨져 있다.
□ 올해 6월 신설된 북한 대외경제성의 오태봉 참사는 지난달 29일 재일 <조선신보>와의 인터뷰에서 최근 북한의 경제개발구사업과 관련해 "현재 경제개발구사업이 점차 본격화 되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신문은 평양발 인터뷰에서 오 참사가 그 하나의 실례로 올해 7월 새로 내오기로 결정된 남포시 진도수출가공구에 대해 "여기는 지난 시기 소금밭이었던 곳인데 지금은 갈대가 무성하게 자라면서 갈밭이나 다름없는 상태"이지만 "앞으로 해외투자자금을 투입하여 (하부구조 시설인) 부두나 발전소와 함께 강철공장과 세멘트공장을 비롯한 중공업공장들을 건설하려고 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거기서 "우리의 기술자, 노동자들이 일하게 되면 기술이전이 진행되게 되고 공업완성품이 외국에로 수출되게 된다"는 것이다.
특히, 오 참사는 "우리는 진도수출가공구 건설과 관련한 대외사업을 이미 해봤는데 여러 나라들이 매우 흥미를 표시하였으며 홍콩을 비롯하여 실지 투자를 하겠다고 계약을 맺은 대상도 몇 개 있다"고 강조했다.
또 진도수출가공구사업이 잘 되면 장차 각 도들에 여러 수출가공구를 꾸리게 될 것이며, 그렇게 되면 지하자원을 비롯한 1차 산품이 수출품목의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현황이 점차 변화되어가면서 나라의 수출구조가 크게 달라질 것이며 대외무역의 다각화, 다양화가 촉진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서 오 참사는 최근 주변나라들과의 경제협력사업에서 이룩된 대표적인 성과와 관련 "우리나라 철도의 개건, 현대화와 관련한 협력문제를 러시아의 정부기관과 협의하고 있다"고 알렸다.
오 참사는 "지난 8월에는 일정한 합의가 이루어졌다"면서 "나라들 사이의 정치적 관계가 투자를 비롯한 대외경제활동에 주는 영향은 매우 크다"고 평했다.
나아가 지난 6월 대외경제성을 새로 내오게 된 것과 관련 오 참사는 "나라의 대외경제사업을 더욱 활발히 벌려나가는데서 나서는 현실적 요구를 충분히 충족시키기 위한 조치"라고 언급했다.
즉, 대외경제성은 "무역과 합영, 합작, 외국투자유치, 경제지대개발사업을 비롯한 나라의 대외경제사업을 통일적으로 지휘하며 다른 나라들과의 경제적 연계를 강화하는데 이바지하게 된다"는 것이고, 특히 "무역성과 합영투자위원회, 국가경제개발위원회의 3개 기관이 통합되어 대외경제사업을 하나의 기관이 맡아하게 됨으로써 사업의 복잡성이 없어지고 통일성이 보장되게 되었다"는 것이다.
오참사는 대외경제성 신설로 인해 우선, 경제무역활동에 필요한 수속절차가 간소화되었으며, 둘째 3개 기관에 공통적으로 있은 부서들도 이제는 다 하나로 통합되어 많은 노력이 절약되었으며, 셋째 기관 본위주의가 없어지고 대외경제사업에서 보다 효율이 높아지게 되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