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최고위급인 황병서 군 총정치국장과 최룡해 당 비서, 김양건 당 비서 등이 인천아시안게임 폐막식 참가를 위해 4일 전격 방남한다. 북측의 최고위급 인사들이 이처럼 전격 남측을 찾은 것은 처음이다.

통일부가 4일 오전 9시 보도자료를 통해 공개한 데 따르면 북측 고위급 인사들은 이날 오전 9시 평양을 출발, 서해 직항로를 이용해 오전 10시 10분경 인천 국제공항에 도착할 예정이다.

이들은 북측 선수단을 격려하고, 남측 관계자들과 오전 11시 20분 인천 오크우드호텔에서 오찬을 가진 뒤 오후 7시 폐회식 행사에 참석하고 오후 10시경 다시 항공편으로 북으로 돌아갈 예정이다.

특히 남북 대표단 오찬은 북측 최고위급 인사들과 김관진 국가안보실장, 류길재 통일부 장관, 김규현 국가안보실 제1차장이 참석해 회담 형식으로 진행될 예정이어서 주목된다.

아시안게임 폐막식은 박근혜 대통령이 참석하지 않으며 정홍원 총리가 참석할 예정이다. 5년전 김대중 전 대통령 특사조문단의 경우 청와대에서 이명박 대통령을 예방한 바 있다.

황병서 총정치국장은 공식 의전서열은 김영남 최고인민회의상임위원장 다음이지만 실제로는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을 제외하고는 가장 먼저 호명되고 있으며, 최룡해 당 비서 역시 총정치국장 출신으로 핵심실세다. 김양건 대남 비서는 당 통일전선부장과 아태위원장 등을 겸하고 있는 대남정책 책임자다.

5년전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시 김기남 당 비서와 김양건 통일전선부장 등이 방문했을 때보다도 이번에 방문하는 최고위급 인사들의 구성은 훨씬 비중이 높아 역사상 처음으로 평가된다.

한편, 전격적인 이들의 방문은 3일 오전 북측이 방문 계획을 통지하자 남측이 오후에 동의해 성사됐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4일 “제17차 아시아경기대회 폐막식에 참가하기 위하여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이며 조선인민군 총정치국장인 조선인민군 차수 황병서 동지가 4일 비행기로 평양을 출발하였다”며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비서들인 최룡해 동지, 김양건 동지가 동행하였다”고 빠르게 보도했다.

남북관계가 극심하게 위축된 가운데 10.4공동선언 7주년 기념일이자 아시안게임 폐막일에 북측 최고위급 인사들이 내려온 것은 남북관계 개선의지를 보여주면서 남측의 정책 전환을 촉구하는 의미가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추가,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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