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 언론본부’(상임대표 정일용 등, 이하 6.15언론본부)는 1일 성명을 발표, 정부에게 10.4선언 이행을 촉구했다.

2007년 노무현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평양에서 제2차 남북정상회담을 갖고 채택한 ‘남북관계 발전과 평화번영을 위한 선언’, 이른바 10.4선언 7주년을 앞둔 성명이다.

6.15언론본부는 성명에서 “박근혜 정권이 ‘비정상의 정상화’를 말하지만 현실은 온통 뒤틀려있다”며 “남북 분단은 그 자체로 비정상의 극치이자 우리 공동체에서 작동하고 있는 모든 비정상의 뿌리”라고 지적했다.

성명은 “박근혜 정권은 말로만 ‘비정상의 정상화’를 외칠 게 아니라 실제 행동으로 보여줘야 한다”며 “분단 대결의 비정상을 6.15공동선언과 10.4선언을 실천해 화해 협력의 정상으로 돌려놓는 것이 현 정권의 최우선 과제”라고 강조했다.

다음은 6.15언론본부의 10.4선언 7주년 맞이 성명 전문이다.

‘비정상의 정상화’는 10.4선언 이행으로부터 시작된다!!!

박근혜 정권이 ‘비정상의 정상화’를 말하지만 현실은 온통 뒤틀려있다.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어디라 할 것 없이 제대로 돌아가는 구석이 없다. 뒤틀릴 대로 뒤틀려 뭐가 옳은지 그른지 분간할 수도 없다. 아예 시비를 가리려 하지도 않는다. 정의, 도덕, 인륜은 시렁위에 얹어두고 그저 시류에 따라 흘러가는 게 윤택한 삶의 첫 번째 방편이다.

배운 대로 행하라는 학행일치(學行一致)의 금언은 패가망신의 지름길이다. 원리원칙대로 사는 삶이란 고단하고 피곤한 일상의 연속일 뿐이어서 부모도 자식에게 권하지 않는다. 학교에서 배운 대로 했다가는 사회의 낙오자가 되기 십상이어서 선생님도 제자에게 권유하지 않는다. 이러니 배워서 뭐 하나 하는 회의가 들고 무엇 때문에 배우는지도 알 수 없다.

이른바 자본주의 사회에서 모든 행위의 처음과 끝은 ‘경제’이다. 어떻게 하면 돈을 잘 벌어 재미있게 사느냐가 삶의 목적, 목표이다. 상상도 할 수 없는 극악한 범죄를 저지르는데도, 세계 1위라는 자살률의 밑바닥에도 십중팔구 돈 문제가 자리 잡고 있다.

쌀이 넘쳐나 썩어도 나눠 먹을 줄 모른다. 자동차, 휴대폰 씹어먹으며 살 수는 없는 노릇인데 논밭 갈아엎어 공장 세우느라 정신이 없다. 이제는 절약이 아니라 소비가 미덕인 시대가 됐다고 한다. 돈 때문에 자식이 부모를 내팽개치고 핏덩어리 자식을 쓰레기봉투에 담아 내버리기까지 한다. 생때같은 자식을 잃고 피눈물을 흘리는 부모 면전에서 조롱을 퍼붓고서도 일말의 양심의 가책이 없다. 동포를 배척하고 증오하길 강요하는 법을 만들어 놓고서도 이상하다는 생각조차 하지 않는다.

20세기 초 일제 강점 이래 지금까지 100년이 넘는 기간 이 사회는 비정상이 정상을 압도해 왔다. 일제 강점기 때는 친일분자들이, 광복 후에는 친미분자들이 민족자주애국자를 억압해 왔고, 남북 분단은 바로 사대매국분자들이 만들어 낸 비정상의 극치였다.

옹근 한 세기를 넘게 뿌리박은 비정상이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모든 분야에 깊숙이 파고들었다. 그러니 지금 우리 공동체가 정상적으로 작동된다면 그게 오히려 비정상이다.

남북 분단은 그 자체로 비정상의 극치이자 우리 공동체에서 작동하고 있는 모든 비정상의 뿌리이다. 비정상을 근절하려면 그 뿌리인 분단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서로 싸우지 않고 공존공생하는 공동체를 만드는 것이 정상적인 방식이라는 것은 두말할 나위 없다.

10.4 선언은 ‘남북관계 발전과 평화번영을 위한 선언’이다. 남북 간 화해 협력과 평화통일을 약속한 6.15공동선언의 실천 강령이다. 남북이 서로 화해하고 협력하며 궁극적으로 평화롭게 통일을 이루자는데 반대할 이유가 없다. 박근혜 정권은 말로만 ‘비정상의 정상화’를 외칠 게 아니라 실제 행동으로 보여줘야 한다. 분단 대결의 비정상을 6.15공동선언과 10.4선언을 실천해 화해 협력의 정상으로 돌려놓는 것이 현 정권의 최우선 과제이다.

2014년 10월 2일
6.15공동선언실천남측위원회 언론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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