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정연식기자 = 북한 노동당은 최근 정하철 선전선동부장을 비서로 승진, 기용했다. 그는 지난해 7월 노동당 중앙위의 핵심부서 중의 하나인 선전선동부 책임자에 임명된 후 불과 1년 2개월만에 다시 비서로 승진했다.

북한의 정책을 지도하는 노동당의 중앙위 비서국은 정책을 수립, 집행하는 권력의 핵심기구이며 조직지도부장을 겸직한 김정일 노동당 총비서를 비롯한 10명으로 구성돼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노동당과 내각은 올해 몇차례의 소폭인사를 단행했다. 노동당의 인사에서는 정 부장의 비서 기용 외에도 홍석형 전 국가계획위원장의 함경북도 당위원회 책임비서 임명, 주규창과 리제강 제1부부장 기용 등이 주목을 끌었다.

소설 [림꺽정] 을 쓴 홍명희 전 내각 부수상의 손자인 것으로 알려진 홍 책임비서는 지난 7월 함경북도 당위원회 책임자로 발탁됐다.

그는 지난 5월에는 함북 당위원회 제2비서로 재직하고 있는 것으로 처음 확인돼 이때부터 따진다면 불과 2개월만에 승진한 셈이 됐다.

홍 책임비서에게 자리를 물려준 리근모 전임 책임비서의 신상에 대해서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

주규창 노동당 중앙위 제1부부장의 승진은 지난 2월 사망한 박송봉 군수공업부 제1부부장의 후임인사인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그는 지난 4월 김정일 노동당 총비서가 `4월의 봄 친선예술축전`에 참가한 남한가수 김연자씨의 공연을 관람했을 때 처음 이 직책으로 참석했다.

리제강 노동당 중앙위 부부장도 지난 7월 북한 권력의 핵심부서인 조직지도부의 제1부부장으로 승진, 기용된 것으로 확인됐다.

그는 당시 북한군 공군사령부 예술선전대 공연장에 김 총비서와 함께 노동당 중앙위 제1부부장 직책으로 모습을 나타냈다. 그는 지난 99년 사망한 문성술 제1부부장의 후임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또 지난 92년부터 자리를 지켜온 원동구 노동당 중앙위 근로단체사업부장은 내각 사무국 당위원회 책임비서로 자리를 옮겼다.

지난 5월 사망한 강석숭 노동당 당역사연구소장과 리성복 노동당 중앙위 서기실장, 다음달인 6월에 사망한 최원익 강원도 당위원회 책임비서의 후임은 아직 알려지지 않고 있다.

내각의 인사에서는 농업상과 경공업상의 교체가 관심을 끈다. 내각은 지난 3월 리하섭 농업상을 해임하고 후임에 김창식 전 농업성 부상을 임명했고 지난 5월에는 리연수 경공업상을 물러나게 하고 리주오 부상을 승진, 기용했다.

리 전임 농업상은 농작물 증산과 함께 잇딴 자연재해에 따른 대책 미흡에 대한 책임을 물어 해임한 것으로 보이며 리 부상의 승진 임명은 올해 부쩍 강조되고 있는 생활필수품을 비롯한 경공업제품 생산 확대에 대처하기 위한 조치인 것으로 관측된다.

이외에 김복신 전 부총리는 일선에서 물러나 명예직인 `내각 명예참사`로 재직하고 있는 것으로 지난 7월 확인됐다. 이같은 사실은 그가 김 주석 7주기 행사에 참석함으로써 밝혀졌다.

한편 리삼로 전 태국대사는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에서 대외사업을 총괄하는 대외사업부장(국장급)에 임명됐고 허해룡 전 조선적십자회 중앙위 서기장은 대외문화연락위원회 부위원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지난 8월에는 김종호 자강도 인민위원장이 물러나고 후임에 김성천이 기용됐고 지난 2월 사망한 한덕수 재일본 조선인총련합회 의장 후임에는서만술 제1부의장이 선출됐다.

대사 인사로는 지난 7월 수교한 필리핀 주재 대사에 조인철,네팔 주재 대사에 전송명, 키프로스.예멘 주재 대사에 장명선, 가봉.콩고민주공화국 주재 대사에 김룡영, 지부티.수단 주재 대사에 오남중,토고.차드 주재 대사에 길문영,페루 주재 대사에 류창운, 아제르바이잔 주재 대사에 김태삼 등이 각각 임명됐고 리 철 스위스 주재 대사는 리히텐슈타인 대사로 겸임 발령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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