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부 '탈북자' 단체들이 21일 파주 통일휴게소 주차장에서 대북전단을 날렸다. [사진-통일뉴스 이광길 기자]

북한 측의 거듭된 '중단' 요구와 경고에도 불구하고, 21일 '탈북자' 단체들이 경기도 파주에서 대북전단을 날렸다. 경기도 고양시와 파주시, 그리고 서울 지역 시민사회단체들은 "한반도 평화를 파괴하는 행위"라고 규탄했다.

오전 11시께 자유북한운동연합과 북한인민해방전선 회원 20여명은 파주시 오두산통일전망대 인근 통일휴게소 주차장에서 풍선 10여개를 이용해 전단 20만장을 날렸다. 전단은 김일성 주석을 '전쟁 범죄자'로,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인민을 굶겨죽인 독재자'로, 김정은 제1위원장을 '세습 독재자'로 적시했다.

▲ 대북 전단지. [사진-통일뉴스 이광길 기자]

자유북한운동연합 박상학 대표는 "일부에서 말하는 '흑색선전' 목적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북쪽의 김일성-김정일-김정은 3대와 남쪽의 이승만, 박정희, 박근혜 대통령을 비교해서 누가 인민을 위한 정치가인지 사실을 나열하고 있"으며, "김씨 일가의 사진도 언론에 나온 것이고 찌그러뜨리지도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전단 살포를 준비하는 동안 경찰 벽 너머에서 중단을 촉구하는 고양.파주.서울 시민사회단체들을 향해 "종북좌빨", "쓰레기"라고 매도하며, 흥분하기도 했다.

파주서 관계자는 "오늘 바람 방향으로 보아 전단이 북쪽으로 갈 것 같지는 않다"고 말했다.

▲ 고양.파주.서울 시민사회단체들은 "한반도 평화 파괴행위"라고 전단 살포를 규탄했다. 뒤로 보이는 산 너머가 오두산통일전망대이다. [사진-통일뉴스 이광길 기자]

이에 앞서, 한국진보연대와 고양평화누리 등 시민사회단체 소속 20여명은 오전 10시30분 통일휴게소 주차장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자유북한운동연합 등에게 "우리 국민들은 당신들에게 평화를 파괴할 권리를 주지 않았다"며 전단 살포 중단을 촉구했다.

한충목 한국진보연대 공동대표는 "어제 인천에서는 북한과 홍콩 여자 축구 경기가 열려 수천명의 남측 시민들이 응원했다"며 "싸우던 형제들도 잔치가 벌어지면 화해하는 게 동양의 예의"라고 '탈북자' 단체들을 질타했다.

은희만 고양평화누리 사무국장은 33개 고양파주시민사회단체 공동성명서를 낭독했다. 그는 "접경지대에 있어 그 누구보다 전쟁의 위협에 놓인" 지역 주민들의 마음을 대변하면서 "정부와 경찰, 파주시는 국민의 안전을 위해 대북전단 살포 중단에 적극적으로 나서라"고 촉구했다.

거듭된 중단 요구에도 불구하고 탈북자 단체들이 전단살포를 강행하자, 이들은 전단살포 장소로 접근했으나 경찰에 막혔다. "종북좌빨"이라 삿대질하는 일부 탈북자에 맞서, 한 시민단체 회원은 "민족의 이름으로 반드시 응징 당할 것"이라고 응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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