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19일 청와대를 예방한 모리 요시로 전 일본 총리를 통해 박근혜 대통령에게 친서를 전달했다.

모리 전 총리는 ‘2020년 도쿄 올림픽 조직위원회’ 위원장 자격으로 인천아시안게임 개막식 참석차 방한했다.

모리 전 총리가 박 대통령에 전달한 친서는 겉면에 ‘대한민국 대통령 박근혜 각하, 내각 총리대신 관저’라고 쓰여있다.

박 대통령은 모두 발언을 통해 “지난해 취임식 때 뵙고 오늘 또 뵙는다”며 “모리 위원장님께서는 과거 총리를 역임하고, 한일의원연맹 회장 등도 맡아 한일관계 발전과 교류를 위해 애쓰셨고 정계 은퇴 후에도 많은 역할을 하고 계신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인사했다.

모리 전 총리는 세월호 참사와 관련 “진심으로 애도의 말씀을 드린다”고 인사하고 “저를 포함해 도쿄에 있는 은퇴한 정치인들 가운데 아버님이신 박정희 전 대통령과 만난 사람은 서너 분 밖에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친근감을 과시했다.

그러나 아베 총리의 친서 내용이나 박 대통령과 모리 전 총리와의 자세한 면담 내용은 알려지지 않고 있다.

다만, 한일 관계가 경색된 상황에서 아베 총리가 친서에 한.일 정상회담 개최 등 관계개선의 희망을 담았을 것으로 관측된다. 그러나 양국 간 현안인 일본군‘위안부’ 문제 등 과거사 문제에 대한 구체적 언급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은 오는 11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한.일 정상회담 개최를 희망하고 있다.

한편, 일본 정부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이날 면담에 대해 “매우 어려운 문제가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문제가) 있기 때문에 더욱 여러 층위에서 긴밀한 의사소통을 도모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며 “정부로서는 환영하고 싶다”고 말했다.

나아가 “이번 예방이 한일 관계의 개선으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한다”며 “여러 문제가 있기 때문에 더욱 정상이 만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