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억류 미국인' 3명 석방을 위한 미국 측의 '고위급 특사' 파견 제안을 수용하지 않고 있다고 로버트 킹 미 국무부 북한인권특사가 17일(현지시각) 밝혔다.

18일자 워싱턴발 <AP통신>에 따르면, 킹 특사는 미국이 제의한 '고위급 특사'가 누구인지 밝히지 않았다. 스콧 스나이더 미국외교협회(CFR) 연구원은 최근 미 정부가 글린 데이비스 대북정책 특별대표를 보내겠다고 제의했으나, 북한이 호응하지 않았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밝혔다.

킹 특사는 "북한 핵무기 프로그램이 (북.미) 접촉을 방해하는 근본적인 문제"이나 "(북한이) 억류된 미국인들을 석방한다면 다른 분야에서 더 폭넓은 논의와 접촉으로 이어지는 중요한 단계가 될 수 있다"고 했다. 그는 <워싱턴포스트> 독자투고란에도 글을 올려 '억류 미국인 3명 석방'을 촉구했다.

<AP통신>에 따르면, '특사 후보군'으로 거론되는 지미 카터 전 대통령은 북한에 갈 의향은 있으나 "미국 정부의 지명을 얻어 공식적으로 미국 정부를 대신해 말할 수 없다면 내가 갈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북한은 지난 1일 평양을 방문 중이던 <CNN> 취재진에게 케네스 배를 비롯한 억류 미국인 3명과의 인터뷰를 허용했다. 배씨 등은 미 정부가 빌 클린턴, 조지 부시 전 대통령 같은 고위 인사를 특사로 보내줄 것을 희망한 바 있다.

저작권자 © 통일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