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통일과정에서 주변국과의 외교 경험을 배워 남.북 통일과정에서의 정책제안을 내놓기 위해 ‘한.독 통일외교정책자문위원회’가 설립된다.

외교부는 18일 보도자료를 통해 “한국과 독일 외교부는 18일 독일 베를린에서 ‘한.독 통일외교 정책자문위원회 설립 양해각서’에 서명한다”고 밝혔다.

김재신 주독일 대사와 마르쿠스 에러더(Markus Ederer) 독일 외교차관은 이날 오후 5시 30분(현지시간) 양해각서에 서명하며, 연내에 제1차 회의를 개최한다.

지난 3월 한.독 정상회담에서 양국 간 통일외교 및 국제협력분야 협의체를 설립하기로 합의한데 따라 설립되는 이 위원회는 전직 각료급 인사가 위원장을 맡고 외교부 국장급 당국자와 전문가 등 6~7명 정도로 구성될 예정이다. 독일에서도 당시 경험을 들려줄 전직 관료를 포함 6~7명 선으로 위원회를 구성한다.

외교부 당국자는 18일 오전 기자들에게 “궁극 목표는 통일기반 조성이라는 국정과제 이행 차원에서 독일통일 경험을 외교분야에서, 특히 2+4를 많이 스터디해서 우리 통일과정에서 정책적 제안을 하는 것”이라며 “서울, 베를린을 번갈아 가면서 1년에 한번 정도 만날 예정”이라고 밝혔다. 첫 번째 회의는 빠르면 10월말에서 11월초 사이에 개최될 예정이다.

독일은 통일과정에서 당사국인 동.서독과 2차대전 전승국으로 동서독 점령국인 러시아, 미국, 영국, 프랑스 등 4개국이 외교적 협의를 거쳐 국제적 인정 속에 통일을 이룬 경험이 있으며, 2+4 외교장관 회의에서는 통일 독일의 나토(NATO) 가입 문제와 폴란드와의 국경 문제, EU통합 문제 등이 다뤄졌다.

앞서, 통일부는 2010년 독일 연방내무부와 ‘통일업무 협력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한.독통일자문위원회를 구성, 2011년부터 매년 한 차례씩 회의를 개최하고 있으며, 17,18일 독일 베를린에서 4차 회의가 진행되고 있다.

외교부 당국자는 “통일부 한독통일자문위원회는 전체 분야를 하고 관련자들이 많이 참석한다”며 “외교만 스터디하기 위해 분야를 하나 더 추가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당국자는 “정부는 이번 한.독 외교부 간 통일외교정책자문위 설립 합의에 이어 지난 7월 한-비세그라드(체코.헝가리.폴란드.슬로바키아 협력체) 외교장관회의 시 합의한 비세그라드 국가 체제전환 경험 세미나도 연내 개최할 수 있도록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비세그라드 체제전환 경험 세미나 역시 매년 개최될 예정이며, 첫 세미나는 오는 11월말이나 12월에 개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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