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평양성 북문인 현무문. 성벽의 연장인 축대와 그 위에 세워진 문루로 이뤄져 있다. 북한에서 준국보급인 국가지정문화재 보존급 제1호로 지정돼 있다. [사진-노동신문 캡쳐]

동-청룡, 서-백호, 남-주작과 함께 북쪽 방위신 현무는 널리 알려진 네 방위의 수호신 중 하나이다.

평양성 성벽의 연장인 축대와 그 위에 세운 문루(門樓)로 이루어진 북문에 붙여진 이름이 '현무문'이다.

<노동신문>은 10일 '찬란한 문화와 역사를 자랑하는 유적들'에서 '현무문'의 역사와 건축적 특성에 대해 소개했다.

신문에 따르면, 현무문은 경치 아름다운 모란봉의 을밀대와 최승대 사이에 있다.

6세기 중엽 고구려가 평양성을 쌓을 때 북성의 북문으로 처음 세운 것인데, 지금의 건물은 1714년에 고쳐 지은 것이다.

모란봉의 제일 낮은 지점에 있는 성벽이 이곳에서 어기는(어긋나는) 사이에 성벽의 방향과 직각이 되도록 세워졌다.

축대는 성벽과 같이 4각추형으로 다듬은 성돌로 차곡차곡 포개 쌓았으며, 그 복판에 아치형의 문길을 냈다. 축대위에 세운 앞면 3칸, 옆면 1칸의 문루는 홑처마(처마 서까래의 끝에 덧얹는 네모지고 짧은 서까래인 부연(附椽)을 달지 않고 처마 서까래만으로 된 처마)에 두공(기둥 위에 지붕을 받치며 차례로 짜올린 구조)이 없이 맵시있게 지은 합각집으로 건물에는 단청을 입혀서 주위의 자연풍치와 잘 어울리게 했다.

신문은 현무문이 모란봉의 지형조건을 이용해 모란봉의 북쪽 기슭을 타고 공격해 오는 적들을 물리치기 위해 쌓은 성문으로서, 고구려인들의 오랜 전투경험과 발전된 성문 건축기술에 기초해 건설됐다고 설명했다.

지난 한국전쟁 시기 미군의 공습으로 심각하게 파괴되었으나 이후 원상 복구되어 잘 보존 관리되고 있으며, 현재 북측 주민들에게 애국심을 심어주는 장소로, 문화휴식터로 이용되고 있다고 한다.

북한지역정보넷에 따르면, 현무문은 북한에서 준국보급으로 분류하는 국가지정문화재 보존급 제1호로 지정돼 있다.

성문의 밑 부분은 양쪽 성벽을 조금 어기어 쌓고 그 사이에 성문을 모로 놓았으며, 바깥족 성벽을 돌출시켜 옹성의 기능을 하도록 한 고구려 성문형식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어 규모는 크지 않지만 우리나라의 오랜 성문형식을 보여주는 귀중한 유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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