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한.중 관계가 차갑게 얼어붙은 가운데, 제9차 한.중.일 고위급회의가 11일 서울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외교부는 5일 보도자료를 통해 “제9차 한.일.중 고위급회의에서는 3국협력 현황 및 3국간 협력사업을 점검하고, 향후 3국협력 추진방향과 여타 3국 관심사항에 대해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 회의에는 이경수 외교부 차관보, 류전민(劉振民) 중국 외교부 부부장, 스기야마 신스케(杉山 晋輔) 일본 외무성 외무심의관이 수석대표로 참가한다.

3국 고위급회의는 3국 정상회의, 외교장관회의, 부국장급회의 등과 함께 3국협력 체제의 주요 대화 채널로서, 2007년 1월 3국 정상간에 합의된 후 총 8차례 개최됐으며, 8차 회의는 지난해 11월 열린 바 있다.

외교부 관계자는 4일 기자들에게 “우리는 3국 협력의 모멘텀을 유지하자는 차원에서 지금 현안이 되고 있는 3국 협력 추진현황이나 발전방향, 내년도 사업 논의를 위해 중국, 일본측에 제의했고 중국과 일본이 동의함으로써 개최되게 됐다”고 설명했다.

최근 한.일, 중.일 간 정상회담이 열리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일본은 정상회담 전망이 없이 3국 고위급회의를 개최하는데 부정적 입장이고, 중국은 정상회담 개최에 부정적 입장이어서 이번 고위급회의 개최가 어려운 상황이었지만 한국 정부가 적극 추진해 성사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당국자는 “일단 만나서 협의하는 것 자체가 의미 있다”며 “3국 협력은 경제.문화.교류 등 정치적 상황과 상관없이 추진되는 것이 대부분이고 별도 추진의 필요가 있다는 입장이다”고 말했다.

한.중.일 정상회담 개최 여부에 대해 이 당국자는 “정상회담을 금년 내로 할 건지는 확정적으로 말씀드리기 어렵다”고 전제하고 “3자 정상이 만날 분위기가 전제돼야 한다”면서도 “한.중.일 3국 정상회담이나 외상회담에 관해서는 긍정적인 입장”이라고 말해 주목된다.

그러나 11월 베이징에서 열리는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계기 한.중.일 정상회담 개최는 “현실적으로 무리”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이 당국자는 일본군‘위안부’ 문제를 다루는 한.일 국장급협의와 관련 “양국 국장 간 일정조정을 하고 있다”며 “우리 주문은 구체적 안을 제시하는 구체적 협의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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