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과 북한 외무성 당국자가 납치문제를 협의하기 위해 이달 중순 이후 비밀리에 접촉했다고 <교도통신>이 31일 북.일 관계소식통을 빌려 보도했다.

교도에 따르면, 일본 측은 납치 피해자의 안부에 관해 북한이 설치한 특별조사위원회에 의한 첫 번째 보고와 관련해 대가를 요구하는 북한 측과 타협점을 찾지 못했다.

이로 인해 보고시기가 애초에 상정한 9월 2주째부터 3주째 이후로 연기될 공산이 크다는 것이다.

특히, 일본 측은 북한 측이 협상에서 우위에 서기 위해 흥정에 나왔다고 판단하고, 강력하게 나오는 배경을 분석함과 동시에 조기에 결과를 제시하도록 북한과의 교섭을 추진할 의향이다.

관계소식통에 따르면, 이번 북.일 비밀 접촉은 중국에서 8월 4주째 후반에서 다음 주 전반 사이에 진행됐으며, 일본 측에서 오노 게이치 북동아시아과장, 북한 측은 류성일 일본담당과장이 참석했다.

비밀 접촉에서 북한 측은 안부가 불명확한 12명의 납치 피해자에 관한 새로운 정보는 제시하지 않고, 화객선 ‘만경봉 92’의 일본 입항 재개 등 일본의 독자적인 경제제재 추가완화를 거듭 요구했으며, 아울러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재일 총련) 중앙본부 경매문제 해결책도 제시하도록 요구했다.

이에 대해 일본 측은 추가완화는 납치문제 진전이 전제라는 입장을 거듭 설명했으며, 납치피해자와 납치 의혹이 농후한 실종자의 조사결과를 우선적으로 내도록 요구했다.

한편, 특별조사위원회 보고시기에 관해서는 미얀마에서 지난 10일 개최된 북.일 외상회담에서 리수용 북한 외무상이 “9월 상순”이라고 전했으며, 일본은 아베 신조 총리가 9월 첫 주에 남아시아 순방에 출발할 예정이기 때문에 2주째 귀국 후로 상정했다.

 

저작권자 © 통일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