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최근 미국이 이라크와 시리아에서 세력을 확대하고 있는 '이슬람교국가(이슬람국가, ISIL)'의 위협에 직면해 제한적 공중폭격에서 지상군투입까지 갈팡질팡하며 이라크 전쟁의 수렁에 다시 빠져들고 있다고 이 지역 정세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북한의 최고인민회의 및 내각 기관지인 <민주조선>은 29일 개인필명의 글에서 미국이 지난 2003년부터 2011년까지 8년간 이라크에서 악몽같은 전쟁에서 겨우 발을 뺀지 "3년만에 또 다시 이라크의 내전에 개입하지 않으면 안되는 운명에 처하여 그 정상이 말이 아니다"라고 보도했다.

신문은 수니파 계열의 무장집단인 이슬람국가(ISIL)가 취하고 있는 군사적 공세로 인해 현 이라크 정권의 운명이 위태롭게 되고 북부지역(모술)에서는 인도적 위기가 발생하는 등 이라크 정세가 다시 악화되는 상황에서 미국은 이같은 정세를 역전시키지 않고서는 대 이라크 전략이 뒤죽박죽이 될 위기에 처했다고 분석했다.

더군다나 미국 대선을 선거를 앞두고 내세울만한 정치적 유산이 없어지게 될 것을 우려한 오바마 행정부로서는 울며 겨자먹기 식으로 대이라크 군사작전에 나서지 않을 수 없었다고 신문은 짚었다.

신문에 따르면, 미국은 이슬람국가(ISIL)에 대해 지난 8일부터 공중폭격을 기본 군사작전으로 삼고 있으나 효과가 미지수인 이 작전마저도 오바마 행정부로서는 '괴로운 결단'에 속한다.

지난 8년간 이 지역에서 전쟁을 치른 미국인들이 오바마 행정부의 대외정책에 대해 갖고 있는 비난 감정이 이미 매우 강렬한데, 또 다시 이라크 전쟁에 말려든다면 더욱 악화될 것이 뻔하기 때문이다.

윌리엄 메이빌 미 합동참모본부 작전국장이 지난 11일 미 공군과 해군이 벌인 15차례의 공습이 이슬람국가(ISIL)의 전반적인 능력이나 작전에는 영향을 미치지 못한 것 같다고 말했는데, 아닌게 아니라 항공모함을 동원해 무인기공습을 추가한다는 미국의 엄포에도 불구하고 이슬람국가(ISIL)은 더욱 강경하게 맞서고 있다.

최근 이슬람국가(ISIL)이 2명의 미국인 기자를 납치해 그중 1명을 참수하고 "모든 장소들에서 미국인들을 공격하며 모조리 피바다에 처넣겠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이에 대해 오바마 미 대통령이 단호히 대처해 나가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지상군 파견을 검토하고 있다고 한다.

신문은 "미 지상군 파견이라는 것은 본질상 미군이 이라크의 내전에 공식 말려든다는 것을 의미하는데 이제 또 미국이 얼마나 많은 피를 흘리고 쓰디쓴 대가를 치르어야 할지 그 누구도 모를 일이며, 또 전쟁으로 인한 정치적 및 경제적 손실을 과연 오바마 행정부가 감당해낼 능력이 있겠는가 하는 것"때문에 이 결정이 쉽지 않은 문제라고 평가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28일 백악관 기자회견에서도 기존 공습을 계속하고 국제공조를 강화하겠다는 방침 외에 대응전략은 계속 논의중이며, 이슬람국가(ISIL)에 대한 군사작전을 강화할지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같은 이유로 지금 오바마 행정부는 어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갈팡질팡하고 있다며 미국이 처한 신세가 딱하게 됐다고 신문은 논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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