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인 납치피해자 재조사 등을 진행하는 북한 특별조사위원회에 의한 첫 결과 보고가 9월 3주째 이후로 연기될 공산이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고 <교도통신>이 북.일 관계소식통을 빌려 29일 보도했다.

교도는 그 이유로 북한이 물밑 교섭을 통해 결과 제시 대가로 화객선 ‘만경봉 92’의 일본 입항 재개 등을 요구하고 있는 것에 대해 일본이 난색을 표시하고 있기 때문인 것을 들었다.

9월 하순에는 유엔총회에 참석하기 위해 아베 신조 수상이 방미할 예정이며, 이후에도 임시국회 소집 등 정치일정이 잇따르는 것과 관련, 일본은 조기에 보고를 받을 수 있도록 북한과의 교섭을 진행해 왔다.

교도에 따르면, 물밑에서 북한이 일본에 요구하고 있는 것은 만경봉 92 입항 재개 이외에 쌀 등의 인도적 지원, 그리고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재일 총련) 중앙본부 건물 경매문제 해결책 등이다.

이와 관련, 일본은 만경봉 92의 입항재개는 ‘시기상조’이며, 인도적 지원 실시는 납치문제 진전이 조건이고, 총련 건물 문제에 관해서는 “사법에 개입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교도는 “일본은 이러한 방침을 거듭 전하고 있지만 북한은 양보하지 않으며 일정 조율이 진전되지 않는 상황인 것으로 보인다”고 짚었다.

한편, 특별조사위원회의 보고시기를 둘러싸고는 리수용 북한 외무상이 기시다 후미오 외무대신과 8월 10일 미얀마에서 접촉했을 때 9월 상순이라고 전달했으며, 일본 측은 아베 수상의 9월 6~8일 남아시아 순방 후인 2주째를 상정하고 있었다.
 

저작권자 © 통일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