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진석 작가의 4번째 개인전 '공존하는 풍경4'가 27일 서울시 종로구 인사동 갤러리 루벤에서 개막됐다.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서울-평양 제한없는 자유왕래 허용!', '자유왕래를 허용하기로 선언'

서울과 평양의 도심 전광판에 '조선중앙TV'와 KBS의 뉴스특보가 뜨고 사람들의 눈과 귀는 일제히 전광판으로 쏠린다.

이질적이고 적대적인 관계의 화해를 꿈꾸는 이진석 작가가 그려낸 '공존하는 풍경'속 가상현실의 한 장면이다.

▲ 이진석 작가.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이진석 작가의 4번째 개인전 '공존하는 풍경4'가 27일 서울시 종로구 인사동 갤러리 루벤에서 개막됐다.

작가는 "공존하는 풍경은 사실을 그린 그림이 아니며 가상의 현실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 상이한, 아니 서로 적대적이기까지 한 사회속에서 살아 온 사람들이 어떻게 자리를 함께 할 수 있는지, 어떻게 서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지, 어떻게 화해할 수 있는지에 대한 시지각적 제안"이라고 밝혔다.

지난 6월 18일부터 통일뉴스에 그림만평을 연재하며  독특한 상상력과 촌철살인의 풍자를 선보였던 작가는 "과거의 아픔이나 현실의 문제를 다루는 작가들은 많지만 나는 희망에 대한 그림을 그리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날 개막식에서 작가는 짧은 인사말을 통해 "미래가 바라는대로 되는 것만은 아니지만 제 능력껏 이렇게 실현됐으면 하는 희망을 담았다. 불편하고 답답한, 그래서 타개할 과제가 산적한 현실, 이런 많은 소재를 만들어 준 이명박, 박근혜 정부에 감사드린다"고 재치있게 자신의 작업을 설명했다.

전시장에 들러 편안하게 그림을 감상하던 이종대 씨는 "그림속의 맑고 아름다운 생명체들을 보면서 혼탁한 현실의 문제를 잠시 잊거나 극복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 머리가 시원해졌다"며 작가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전시회는 이날부터 다음달 2일까지 열린다. 문의는 02-738-0321 갤러리 루벤.

▲ 남북학생회담. 1960년 4.19혁명 당시 '가자 북으로, 오라 남으로, 만나자 판문점에서'를 외쳤던 대학생들은 이듬해 5.16쿠데타로 짓밟혔지만, 그림속 판문점에서 남북의 학생대표들은 밝은 표정으로 악수를 나누고 미래의 주인답게 민족의 장래를 논의했다.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 70년만의 외출. 명동예술극장 앞 거리를 활보하는 붉은 스카프의 소년단원과 교통안내원, 치마저고리가 잘 어울리는 처녀는 내년 분단 70년을 맞아 북에서 온 우리 동포들이다.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 붕어빵-난 독재스타일-. 아버지 박정희 전 대통령과 그의 딸 박근혜 대통령이 TV프로그램 '붕어빵'에 출연해 서로의 어록을 비교해 보는 장면이다. 그림 아래 뉘여져 있는 유골은 고 장준하 선생의 유골. 작가는 지난 전시 당시 누군가 유골 그림 위에 볼펜으로 낙서를 한 테러가 벌어졌다며, 선명한 볼펜 낙서 자국을 그대로 놓아둔채 전시했다. "자신이 추앙하는 사람이 했던 말이 공개되는 것이 왜 흠이 된다고 생각하는 것일까요. 잘못된 언행이라는 것을 스스로 인정한 셈입니다."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 2014년 4월 16일 진도 앞바다에서 침몰한 세월호. 당일 TV속 속보를 하루종일 캡쳐해서 모아놓았더니 거대한 거짓말이 명백히 드러났다. TV속에서는 미 해군 상륙강습함 본험리차드호가 투입됐으며, 잠수부들은 신속하게 선체안을 수색하며 구조작업을 벌이고 있었고 단원고 학생들은 전원 구조됐다.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 지난해 8월 뉴질랜드 오토바이 여행단이 백두산에서 출발해 DMZ를 통과해 한라산까지 종단여행을 했다. 유재석, 박명수를 비롯한 '무한도전'팀이 남한 사람으로는 처음으로 원산과 라선, 묘향산, 개성을 돌아다니고 DMZ를 넘나드는 신나는 모습을 상상한다.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 지난 6월부터 통일뉴스에 매주 연재하고 있는 그림만평을 한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다.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 집안간의 오랜 원한으로 맺어지지 못한 로미오와 줄리엣. 철조망이 가로막지 못하는 '노미호'군과 '주이해'양의 사랑은 묵은 갈등을 털고 반드시 이루어지길...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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