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 촉석루, 밀양 영남루와 함께 조선 3대 누정(樓亭, 누각과 정자)으로 이름높은 부벽루(浮碧樓).

▲ 북한에서 국보 제17호로 보존하고 있는 부벽루. [사진출처-wikimapia]

<노동신문>은 27일 부정기적으로 게재하는 '찬란한 문화와 역사를 자랑하는 유적들'이라는 꼭지에서 북한의 국보 제17호로 보존되고 있는 '부벽루'를 다뤘다.

부벽루는 평양시 중구역 금수산 모란봉의 동쪽 깍아지른 청류벽 위에 자리잡고 있는 누정으로 애초에 393년에 세운 고구려 시기 사찰인 영명사의 부속건물로 지은 것이다.

처음에는 누정의 이름을 영명루하고 보르다가 이후 대동강의 거울같이 맑고 푸른 물위에 둥실 떠있는 듯한 누정이라는 뜻에서 '부벽루'라고 고쳐 부르게 됐다.

여러 차례 개건을 거쳤으며, 현재의 건물은 1614년에 다시 세운 것이라고 한다.

부벽루는 평양성 북성의 장대로서 전시에는 전투지휘처로 이용되기도 했다.

부벽루는 앞면 5칸, 옆면 3칸으로 된 경쾌한 누정으로, 날씬한 흘림기둥에 합각지붕이 떠받들려 있으며 아담하고 균형이 잘 잡혀있다.

지붕의 여러 선들과 지붕면은 모두 눈에 뜨이게 아름다운 휨선을 이루고 있으며, 민족적 정서와 감정에 맞는 우리 나라 옛 건물의 지붕형식을 뚜렷이 나타내고 있다고 신문은 설명했다.

신문은 부벽루가 모란봉의 경치와 잘 조화를 이룬다며 "저녁 해가 서산으로 넘어가고 쟁반같은 둥근달이 두둥실 떠오르면서 누리를 은빛으로 단장할 때 이 근방의 야경은 참으로 황홀하다"고 소개했다.

하기에 부벽루에서 달맞이하는 부벽완월(浮碧玩月)이 예로부터 평양8경의 하나로 알려져 왔다고 한다.

고려때의 이름난 시인인 김황원이 부벽루에서 아름다운 경치를 내려다보고 시를 지어 읽다가 두줄만 짓고는 그만 시상이 막혔다는 일화가 있다.

"長城-面溶溶水, 장성일면용용수, 긴 성벽 한쪽면에는 늠실늠실 강물이요
大野東頭點點山, 대야동두점점산, 큰 들판 동쪽머리엔 띠엄띠엄 산들일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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