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초.중.고등학교 학생들이 북한을 협력의 대상으로 인식하고 있으며, 통일의 필요성에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통일부와 교육부는 전국 200개 초.중.고등학교 학생 11만6천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14 학교통일교육 실태조사' 결과를 27일 발표했다.

북한에 대한 인식 조사에서 학생들은 협력대상(48%)이고 지원대상(14.5%)라고 답해, 적대시 대상(26.3%)보다 높게 나타났다.

북한 주민에 대한 인식도 지원대상(39.7%), 협력대상(33%)라고 답해, 적대시 대상(11.8%)으로 인식하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북한을 전쟁.군사(25.8%), 독재(25%), 가난(18.1%) 등으로 이미지를 갖고 있으며, 북한이 전쟁을 일으킬 가능성이 높다(58.7%)고 인식하고 있다.

통일에 대한 질문에서 학생들은 통일의 필요성에 53.3%가 공감했으며, 19.7%가 불필요하다는 입장을 보였다.

통일의 필요성 이유는 △전쟁위협 등 불안감 탈피(25.8%), △국력이 더 강해질 수 있기 때문(24.7%), △한민족(18.9%) 순이었으며, 통일 불필요 이유는 △경제적 부담.사회혼란(45.4%), △북한체제 거부감(33.7%), △남북한 이질감(7.7%) 순으로 답했다.

학생들은 20년 이후(31%) 통일이 될 것으로 전망했으며, 10년~20년 이내(29.8%)에 통일될 수 있다는 답변도 나왔다.

그리고 통일 이후 사회변화는 좋아질 것(45.7%)으로 전망했으며, 통일의 장애요인은 △북한의 군사적 위협(38.4%), △남북한 격차(27.9%), △경제적 부담(14.3%), △통일 필요성 인식 부족(9.6%) 순으로 응답했다.

이번 조사에서는 교사 3천 130명을 대상으로도 별도의 학교 내 통일교육에 대한 설문조사도 실시됐다.

응답 교사 중 81.6%가 통일교육 수업을 실시하고 있으며, 미실시(18%)하는 교사들은 △학년말 수업 집중에 따른 수업시수 부족(54.7%), △시험 미제출에 따른 관심 저조(44.1%)를 이유로 들었다.

연간 통일교육시간은 교과와 창의적 체험활동 시간을 할애하고 있으며, 통일교육 활성화를 위해 △통일교육 연수 및 자료 개발(48.7%), △교사의 통일교육 의지 강화(25.3%), △통일교육 시간확보(20.1%) 등을 요구했다.

이번 조사결과에 대해, 임병철 통일부 대변인은 이날 오전 정례브리핑에서 "매년 2월 중 모든 초·중등 학교의 체험적 창의활동을 시간을 활용해서 통일교육프로그램이 운영될 수 있도록 안내할 예정"이라며 "내실있는 학교통일교육 정책수립에 반영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2014 학교통일교육 실태조사'는 지난 6월 23일부터 7월 11일까지 전문업체인 '리서치앤리서치'가 학교를 직접 방문해 실시했으며, '통일교육지원법'과 통일부-교육부 업무협약에 따라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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