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26일 최근 미국 미주리주의 퍼거슨시에서 흑백 인종차별에 맞서 벌어지고 있는 항의시위와 이에 대한 경찰의 무자비한 탄압에 대해 언급하면서 미국이야말로 암담한 인권유린 국가라며, 먼저 제 코나 씻으라고 주장했다.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이날 <조선중앙통신>기자와의 문답에서 최근 퍼거슨시에서 벌어진 유혈사건에 대해 "미국이야말로 인종과 피부색때문에 차별과 멸시를 당하고 주민들이 언제 총에 맞아죽을지 몰라 공포에 떨어야 하는 암담한 인권유린 국가"라고 비난했다.

대변인은 "퍼거슨시를 비롯해 미국 전역에서 벌어진 항의시위는 미국 사회에 뿌리깊게 내재돼있는 인종차별과 불평등에 대한 인민들의 쌓이고 쌓였던 불만과 반항의 폭발"이라고 지적하고 "이번 사건으로 곪을대로 곪은 미국 사회의 인권실태가 낱낱이 드러났으며 미국을 인권 피고석에 끌어다 앉혀야 할 필요성이 더욱 명백해지게 됐다"고 말했다.

대변인은 이어서 "미국은 마치 '국제인권재판관'이기라도 한 듯이 해마다 다른 나라들의 '인권실태'에 대해 점수를 매기며 세계를 훈시하다가 이번에 제 집안에서 터진 일로 망신을 당하고 웃음거리가 되었다"며 조롱하고 "남의 집일을 걱정하면서 간참하기보다는 광범한 국제공동체의 일치한 비난을 성근(성시)하게 받아들이고 제 코나 씻는 것이 바로 미국이 해야 할 일"이라고 충고했다.

더불어 "미국은 시위자들에 대한 탄압에서 문제의 해결을 찾을 것이 아니라 인권의 불모지인 미국 사회의 진면모를 파헤치고 참다운 인권이란 무엇이며 진정한 인권보장이 어떤 것인가에 대한 인식부터 바로 가져야 한다"고 힐난했다.

한편, 북한은 미국이 해마다 세계인권보고서를 발표하면서 특히 북한의 인권문제를 집요하게 문제삼아온데 대해 미국의 인권기준이 가장 반동적이며, 아무런 보편성도 공정성도 없다며 일관되게 반발해 왔다.

지난 11일에는 조만간 '조선인권연구협회' 명의로 "공화국의 인권실태를 정확히 알리고 그릇된 편견과 오해를 바로잡는 것"을 목표로 "생존권과 발전권을 비롯한 우리 인민의 인권을 심각히 침해하고 있는 미국 등 적대세력들의 책동에 대해 포괄적으로 연구 서술한" 인권보고서를 발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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