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미주리주 퍼거슨시에서 백인경관의 총격에 마이클 브라운이라는 흑인청년(18살)이 숨진 사건이 발생한 것과 관련, 재일 <조선신보>는 25일 ‘미국의 치부’라는 논평에서 “이 사건은 미국사회의 뿌리 깊은 인종차별 문제의 심각성을 상징하고 있다”고 평했다.

신문에 따르면, 먼저 이 도시의 인구 2만 1천명 중 백인이 33%인데 비해 흑인은 63%로 다수파인데도 권력에서 철저히 배제되어있으며, 시장도 백인, 6명의 시의원 중 백인이 5명, 흑인은 1명에 불과하며 교육위원회 위원 6명중 5명이 백인, 1명은 히스패닉계이다.

다음으로, 치안문제만 놓고 봐도 교통단속 대상의 86%, 체포사례의 92%가 흑인이라는 통계가 나왔으며 벌금 등의 경제적부담도 흑인에게 가해지고 있다.

단순한 인종차별이 아니라 차별이 구조적으로 공고화돼있는 것이다.

게다가, 브라운 청년은 법을 어긴 것도, 범죄를 저지른 것도 아닌데도 경관들에게 폭행을 당한 끝에 얼굴에 2발 등 계 6발 이상의 총탄을 맞아 즉사했다.

나아가, ‘손을 들었으니 쏘지마!’라고 쓰인 플랭카드를 들고 시위투쟁을 벌리는 미국민중을 진압하기 위해 주(州)방위군까지 동원됐다.

신문은 “미 언론들도 이 사건은 미국의 어디서나 볼 수 있는 구조적 문제로서 나라의 근간을 흔들 수 있다고 보고 있다”면서, <월 스트리트 저널>이 “미 국무성이 ‘나라별 인권보고서’에서 자기 마음에 들지 않는 나라들을 향해 인권침해를 걸고 비난해왔지만 그 나라들이 이번에는 미국에 대해 일제히 강하게 반격해 나서고 있다고 꼬집었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 10대 흑인 총격사망 사건으로 흑인 소요사태가 계속 일어나자 미주리주 퍼거슨시에 비상사태(a state of emergency)가 선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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