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17회 인천아시아경기대회가 다음 달 19일부터 10월 4일까지 16일간 인천시 일원에서 아시아 지역 45개국 선수(9,757명) 및 임원 1만3천여 명이 참가한 가운데 열린다. 북한은 총 36개 경기대회 종목 중 축구(남·여), 수영, 양궁, 육상, 복싱, 유도, 체조, 사격, 탁구, 역도, 레슬링, 공수도, 카누, 조정 등 인원 엔트리와 동일한 14개 종목에 선수 150명(남녀 각 70, 80명) 규모로 명단엔트리를 마감했다. 관심을 끄는 종목과 선수들을 살펴본다. 사진은 인천아시아경기대회 공식 포스터와 종목별 포스터. [사진제공-인천아시안게임조직위원회]

다음 달 19일부터 10월 4일까지 16일간 인천시 일원에서 아시아 지역 45개국 선수(9,757명) 및 임원 1만3천여 명이 참가한 가운데 '평화의 숨결, 아시아의 미래'를 주제로 제17회 인천아시아경기대회가 개최된다.

취재진만 7천여 명에 이르고 운영요원은 무려 3만여 명을 헤아리는 큰 규모의 국제경기대회이다. 경기를 관람하기 위해 경기장을 찾는 관객과 TV로 16일간의 열전을 보게 될 아시아의 시청자를 포함하면 가히 45억 아시아인의 축제라 할만하다 하겠다.

이번 인천아시아경기대회는 지난 5월 북한이 선수단을 파견하겠다고 공식 발표하면서 경기를 주최하는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 Olympic Council of Asia)' 45개 회원국이 모두 참가하는 이른바 '퍼펙트 아시안게임' 실현 여부에 관심이 모아졌다.

지난 13일 북한이 손광호 북한 국가올림픽위원회(NOC) 부위원장 겸 사무총장 명의로 OCA에 인천아시안게임 명단 엔트리를 제출하고 접수·심사와 OCA의 승인을 거쳐 19일 최종 선수단 규모를 확정지음으로써 대회에 대한 관심이 더욱 고조되고 있다.

북한은 총 36개 경기대회 종목 중 축구(남·여), 수영, 양궁, 육상, 복싱, 유도, 체조, 사격, 탁구, 역도, 레슬링, 공수도, 카누, 조정 등 인원 엔트리와 동일한 14개 종목에 선수 150명(남녀 각 70, 80명) 규모로 명단엔트리를 마감했다.

대회 운영 규정에 따라 대회를 주관하는 '2014인천아시아경기대회조직위원회(IAGOC)'는 국가별, 세부종목별 선수 엔트리 적정여부와 출전 세부내용, 선수자격 여부, 경기성립 최소 참가 조건 등의 심사과정과 종목별 아시아경기연맹(AF) 및 OCA의 심의과정을 거쳐 최종 명단엔트리를 확정하게 된다.

21일에는 양성호 조선체육대학장을 비롯한 북한NOC 관계자들이 지켜본 가운데 축구·농구 등 8개 단체·구기 종목과 배드민턴, 체조 등 10개 종목의 조추첨 행사를 마친데 이어 조추첨 결과를 반영한 8개 종목과 각 종목별 국제규정에 따라 시드가 배정되는 야구, 소프트볼, 크리켓 등 3개 종목의 경기일정이 확정됐다.

북한의 참가가 확정적이고 대회 운영과 관련한 실무적 결정이 순조롭게 진행됨에 따라 관심은 이번 대회 최대의 '흥행변수'라고 일컬어지는 북측 응원단의 방문 여부에 쏠리고 있다.

지난 7월 17일 남북은 선수단과 응원단 방문 문제를 놓고 실무접촉을 벌였으나 회담이 결렬된 후 양측의 팽팽한 신경전이 이어지고 있으나 응원단 방문 문제에 대한 북측의 의지가 강하고 최근 남측의 제2차 고위급접촉 제안에 대해 북측이 기존 남북합의를 이행하는 의제를 중심으로 수용할 의사를 언급한 것으로 미루어 추후 어떤 식으로든 가닥이 잡힐 것으로 보인다.

응원단의 방문 문제는 잠시 미뤄두고 북한 선수단의 참가 규모와 주요 경기 일정이 확정된 이번 대회에서 북한의 어떤 경기에 주목해야 할까?

이번에 북한 선수단은 수영(16명), 양궁(8명), 육상(4명), 복싱(7명), 카누(2명), 축구(38명), 체조(12명), 유도(10명), 공수도(5명), 조정(8명), 사격(9명), 탁구(10명), 역도(12명), 레슬링(9명) 등 총 14개 종목 150명 선수로 구성됐다.

북한 선수단에는 체조 리세광, 여자탁구 리명순, 리미경, 김송이, 김정, 김혜성 등이 대표적 선수이며, 남자 축구선수 중에는 현재 스위스 바젤팀에서 뛰고 있는 박광룡, 여자 축구선수는 라은심, 김은주 등이 포함됐다.

선수단 전체 명단이 공개되지는 않았는데, 북한은 전통적인 강세 종목 중심으로 엔트리를 제출한 것으로 보인다.

△북한의 전통적인 메달밭은 역도 종목이다.

북한은 지난해 9월 평양에서 열린 2013년 청년, 성인급 아시아컵 및 클럽 역도선수권대회에서 금메달 80개를 비롯해 총 149개의 메달을 획득해 국가별 순위 1위를 차지하고 그해 6월 카자흐스탄에서 열린 2013년 아시아역도선수권대회에서도 종합우승을 할 만큼 이 종목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초 북한은 2013년 10대 최우수 선수를 발표하면서 엄윤철, 김은국, 려은희, 량춘화, 조복향 등 남녀 5명의 역도 선수를 뽑을 정도였다.

2012년 런던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이기도 한 압록강체육단 소속의 엄윤철 선수(남, 56kg급)는 지난해 세계역도선수권대회에서 금메달 2개, 은메달 1개와 아시아역도선수권대회 금메달 3개를 따낸 용상 종목 세계신기록 보유자이며, 4.25체육단 소속의 김은국 선수(남, 62kg급)는 지난해 세계역도선수권대회 금메달 1개, 은메달 1개와 아시아역도선수권대회 금메달 3개를 거머쥔 강자이다.

기관차체육단의 려은희, 조복향과 4.25체육단의 량춘화 선수(여, 48kg급)도 지난해 아시아역도선수권대회와 세계역도선수권대회에서 금·은메달을 여러개 목에 건 북한 여자역도의 간판선수이다.

지난 6월 2014년 세계청년역도선수권대회 여자 75kg급 경기에서 금메달 2개와 은메달 1개를 획득하며, '북한 여자 역도의 유망주'로 부상한 김수정 선수도 유력한 우승 후보자로 꼽힌다.

대회 당시 김 선수는 인상 종목에서 2위 선수보다 7kg, 3위 선수보다는 무려 16kg이나 더 무거운 116kg을 들어올려 전문가들을 놀라게 했다.

또 지난 3월 태국에서 열린 2014년 아시아 청년 및 청소년 역도선수권대회 여자 44kg급 용상 종목 에서 93kg을 들어 올리며 세계신기록을 수립한 리성금 선수와 같은 경기에서 종합 2위의 성적을 거둔 리현화 선수(여, 44kg급), 종합 3위에 오른 김영근 선수(남 50kg급), 박정주 선수(남, 56kg급)의 선전도 기대할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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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밖에 지난해 제27차 유니버시아드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변영미와 (여, 63Kg급)와 런던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여자 역도 69kg급의 임정심, 52kg급의 안금애도 주목할 선수들이다.

총 16개의 금메달이 걸린 유도경기는 9월 20일부터 23일까지 도원체육관에서 열린다.

△개막식 직후 열리는 인기종목인 축구에서는 지난해 2013년 동아시안컵에서 우승한 북한 여자 축구대표팀이 강력한 우승후보로 손꼽히며, 이중 지난해 북한 10대선수의 한명으로 꼽힌 허은별(4.25체육단)과 라은심, 김은주 선수가 주축을 이룰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10월 중국 텐진에서 열린 제 6회 동아시아경기대회에서 한국과 일본을 2, 3위로 밀어내고 우승을 일군 북한 남자 축구대표팀이 어떤 예측불허의 결과를 만들어낼 지도 흥미로운 관전포인트이다.

개막식 직후부터 인천월드컵경기장, 화성종합경기타운 주경기장 등 6곳에서 조별 예선 경기가 벌어지는 축구경기는 10월 1일과 2일 남녀 각 1개씩 2개 금메달의 주인이 결정된다.

△기계체조 종목에서는 '도마의 신'으로 불리는 리세광 선수와 한국의 양학선 선수가 각자의 이름을 건 신기술을 앞세워 벌일 기계체조 '도마'종목이 특히 세계적인 관심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여자선수들 중에는 지난 4월 크로아티아에서 열린 2014년 국제체조연맹(FIG) 기계체조 챌린지컵 여자체조 경기 이단 평행봉 종목에서 우승한 강영미 선수와 지난해 제6회 동아시아경기대회 여자 도마부문에서 높은 기술을 선보이며 금메달을 추가한 북한의 '체조요정' 홍은정 선수를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기계체조 경기는 9월 21일부터 24일까지 남동체육관에서 열리며, 14개의 금메달이 걸려있다.

△탁구종목에서 김 정(여, 4.25체육단)과 김혁봉(남, 4.25체육단) 선수는 지난해 국제탁구연맹(ITTF) 제52차 세계탁구선수권대회 혼성복식 1위를 차지하며 "세계 탁구계의 몇 명 안 되는 첫 선수"로 뽑혀 그해 남녀 선수상을 각각 수상하고 북한에서 2013년을 빛낸 10대 선수로 선정된 명실상부 북한 탁구의 대명사이다.

탁구경기는 조별 예선경기를 거쳐 9월 30일과 10월 3~4일 수원체육관에서 금메달의 주인이 정해지는 결승경기가 열린다.

△레슬링종목에서는 지난해 9월 열린 2013년 세계레슬링선수권대회와 제28차 세계군대남자레슬링선수권대회에서 연거푸 우승의 영예를 안았던 윤원철 선수(4.25체육단, 남자 그레코로만형)를 필두로, 카자흐스탄에서 열린 2014년 아시아레슬링선수권대회 여자 레슬링 55kg급 경기에서 금메달을 따낸 정인순 선수, 남자 자유형 65kg급에서 은메달을 딴 강진혁 선수, 여자레슬링 58kg급과 63kg급에서 동메달을 받은 한금옥·김란미 선수의 경기가 기대된다.

9월 27일부터 10월 1일까지 도원체육관에서 20개의 금메달을 차지하기 위한 각축이 벌어진다.

△이와 함께, 지난 4월 22일 중국 상하이에서 개막된 세계양궁연맹(WA) 1차 월드컵 리커브(올림픽 종목) 여자단체경기에서 세계 랭킹 11위의 미국와 5위인 우크라이나를 꺽고 3-4위전까지 올라가는 돌풍을 일으킨 북한 양궁팀의 성장세도 흥미롭다.

당시 북한 선수들은 세계 랭킹 3위인 중국과의 준결승전에서 비록 이기지는 못했지만 연장전까지 가는 접전을 벌였으며, 3-4위전에서 일본에 아쉽게 패해 메달획득에는 이르지 못했다.

그러나 양궁종목은 김정은 제1위원장이 지난해부터 축구와 함께 국제대회 우승 가능성을 높게 보고 육성하는 것으로 알려져 눈길을 끌고 있다.

김 제1위원장은 지난해 8월 1일 전승절(7.27정전협정)행사를 마친 후 체육관련 행사를 있다라 가지면서 "축구에 대한 사회적 분위기를 세우고 국가적인 방조를 강화하며 일꾼들이 축구에 깊은 관심을 돌려야" 하며 "우리의 활쏘기 선수들이 앞으로 올림픽경기를 비롯한 국제경기에 출전하여 얼마든지 우승할수 있으므로 이 종목에 힘을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었다.

9월 27일과 28일 계양아시아드 양궁장에서 금메달 8개의 주인을 정하는 결승전이 열린다.

△이밖에 2013년 세계유도선수권대회 여자 78Kg급에서 우승한 설경 선수(평양기계대학체육단)와 지난해 2월 제14차 아시아마라톤선수권대회 여자 경기에서 우승컵을 안은 김금옥 선수 등의 출전은 그 자체로 큰 주목을 끌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북한은 지난 1974년 테헤란 아시안게임에 처음 출전해 역도와 사격 등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며 금메달 15개의 성적으로 종합 5위를 차지한 이래 78년 방콕 대회와 82년 뉴델리 대회, 90년 베이징 대회에서 세차례 종합 4위에 오른 바 있다.

그뒤 98년 방콕 대회 종합 8위, 2002년 부산 대회 종합 9위, 2006년 도하 대회 16위, 그리고 지난 2010년 광저우 대회에서는 12위를 기록하며, 다소 저조한 성적을 보였으나 지난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 금메달 4개와 동메달 2개를 따내며 최근 국제스포츠대회에서 상승세를 타고 있다.

아무쪼록 남과 북의 참가 선수들이 그동안 갈고 닦은 기량을 최선을 다해 선보이고 또 원하는 좋은 성과를 거두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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