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녘에서는 음식을 통해 지도자의 사랑을 보여주는 글들이 많이 소개되곤 합니다. 이는 북녘에서만 있는 일은 아닌데요, 흔히 선거를 앞두고 후보들이 시장 등에서 대표적인 서민음식을 먹으며 서민의 이미지를 심어주는 것과 비슷한 행보라 할 수 있습니다.

조선료리협회에서 출간한 <조선료리> 2009년 3월호에는 ‘맛보신 건강장’이라는 혁명일화가 소개되어 있습니다.

잡지에 따르면,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강계식품공장 제품 견본실에서 건강장의 상표며 포장상태들을 구체적으로 살펴보고는 일꾼들에게 건강장 봉지를 가리키며 ‘이것을 하나 가지고 갑시다. 가지고 가서 한번 먹어 봅시다’라고 말했습니다. 아울러 몇 걸음을 가다가 문득 걸음을 멈추고 동행한 일꾼에게 ‘건강장을 가져가자고 했는데 가지고 갑니까?’라고 물었습니다.

김 위원장의 물음에 공장일꾼은 “어떻게 일반 주민들에게 공급한 건강장을 올리랴싶어 공장을 현대화하고 첫 제품으로 생산한 건강장을 단지에 넣어 보관해 둔 것이 있는데 그것을 올리겠다”고 말씀 드렸습니다. 그러자 김 위원장은 “아니 나는 그것을 가져가지 않겠소, 인민들이 일상적으로 먹는 것을 가져가겠소”라고 말합니다.

김 위원장이 그렇게 말을 했지만 그래도 일꾼들은 머뭇거리며 누구도 건강장 봉지를 선뜻 드릴 생각을 못하고 있었는데요, 그러자 김 위원장은 “특별히 만든 건강장이 아니라 인민들에게 공급하는 것을 가져다 먹어보겠습니다”라고 말했다고 합니다. 이에 일꾼들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인민들을 사랑하는 마음을 다시 한 번 느끼게 됐다”고 감동을 합니다.

또한 <조선료리> 2009년 4호에도 ‘왕족들만 먹던 국수’라는 혁명일화가 소개되어 있는데요, 이 글도 지도자에 대한 사랑을 강조하면서 주민들을 위해 헌신하는 지도자에게 충성을 독려하고 있습니다.

잡지에 따르면, 1999년 11월 어느 날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한 일꾼을 불러 뜻밖에도 옛날 궁중음식의 하나였던 어북쟁반국수를 화제에 올렸습니다. 그는 “옛날 왕족들은 궁중에서 국수를 해먹어도 소 한 마리에서 몇 kg밖에 나지 않는 어북살로 꾸미(고명)를 만든 쟁반국수를 먹었다”고 말했고 김 위원장이 난데없이 궁중에서 왕족들이 먹던 음식이야기를 꺼내는 바람에 일꾼은 얼떨떨해 있었습니다.

이런 일꾼에게 김 국방위원장은 “어북살꾸미를 놓은 쟁반국수는 몇 사람을 위해서는 할 수 있겠지만 대중을 위해서는 그렇게 하기 곤난할 것이다. 그렇지만 나는 그런 쟁반국수를 우리 인민들에게 먹이고 싶다. 그런 쟁반국수를 먹이려는 것이 나의 결심이다”라고 말합니다.

당시는 고난의 행군 시기 직후로 어려운 시기에 그런 제안을 하는 김 위원장의 말에 일꾼은 놀라움을 숨기지 못했다고 합니다.

그러자 김 위원장은 “물론 어북이 많지 못한 조건에서 어북으로 꾸미를 하기는 어렵겠지만 새로 꾸린 닭공장들에서 나오는 닭고기를 풍부하게 쓰고 거기에 참기름을 비롯하여 여러 가지 양념을 잘하면 어북국수보다 맛도 영양가도 못하지 않게 될 것”이라며 “그런 쟁반국수를 옥류관을 비롯한 이름 있는 식당들에서 잘 만들어 ‘고난의 행군’을 하느라고 수고하는 우리 인민들에게 맛보이면 얼마나 좋겠는가”라고 말했다고 합니다.

아울러 김 위원장은 “닭고기로 만든 쟁반국수를 고기쟁반국수라고 부르자”고 이름까지 지어주면서 자신이 미리 준비시켜 놓았으니 옥류관 일꾼들과 요리사들을 데리고 가서 직접 맛을 보이라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그는 “옥류관 동무들은 고기쟁반국수의 진맛을 알고 그것을 만드는데 신심을 가지게 하여야 대중봉사를 잘 할 수 있다고 늦어도 설날부터는 시민봉사를 할 수 있도록 하여야 한다”고 간곡히 말하고 일꾼들에게 하루에 적어도 쟁반국수 수천 그릇씩은 만들 수 있게 닭고기 보장대책과 조미료 보장대책까지 구체적으로 세워주었다고 합니다.

이후 옥류관과 청류관 등 시 안의 식당들에서 고기쟁반국수를 봉사하기 시작했다고 하는데요, 닭고기 꾸미가 수북이 담긴 국수그릇을 앞에 받아놓은 사람들은 선뜻 젓가락을 들지 못할 정도로 감격을 했다고 잡지는 설명합니다. 한편 ‘이 모든 것이 풍족한 때에 조치가 된 일이라면 이렇게도 고맙고 눈물이 나겠는가’라고 마무리 한 글은 그 사실여부를 떠나서 북녘의 독자들에게 충분히 김 위원장의 이미지를 긍정적으로 심고 있는 듯합니다.

 

저작권자 © 통일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