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라산역에 도착한 참가자들이 모자를 하늘로 향해서 던지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사진-통일뉴스 진군호 통신원]

더 나아갈 수 없는 남한 땅의 북쪽 끝.

녹 슨 철조망을 마주하고 선 대학생들의 시선은 어떤 것들을 보고 있는 것일까? 철조망 근처에서 더 나아가지 못하고 돌아서는 학생들의 마음은 조금 전과는 다른 어떤 것들이 생겨났을 것이다.

내일로 평화대장정 참가자들이 결국 분단선 비무장지대에 도착하였다.

▲ 내일로 대장정 참가자들은 남한 최북단역인 도라산역을 방문했다. [사진-통일뉴스 진군호 통신원]

8월 12일 오전 일정으로 ‘내일로 평화대장정’ 참가자들이 향한 곳은 도라산역이었다. 기차여행을 통한 대장정을 하고 있는 만큼, 남한 최북단 마지막역인 도라산역을 방문하는 것은 큰 의미를 갖는다는 실무진들의 설명.

오전에 도라산역에 도착한 참가자들은 도라산역을 탐방하며, 최북단역으로서 도라산역의 의미를 공부하고 분단에 대한 간접체험을 진행하는 시간을 가졌다. 그리고 각 조별로 통일과 평화의 의미를 표현하는 영상을 촬영하였다.

6.15공동선언의 내용을 유쾌한 뮤직비디오의 형태로 표현한 조도 있었고, 대장정의 하루일정을 인터넷에 유행하는 코믹한 영상으로 표현한 조도 있었다. 그리고 영화 공동경비구역 JSA를 패러디한 영상을 촬영하는 조도 있었다.

각 조가 촬영한 영상은 내일로 평화대장정 페이스북 페이지에서 감상할 수 있다.

▲ 참가자들이 철책선 너머 북녘땅을 향해서 손을 흔들고 있다. [사진-통일뉴스 진군호 통신원] 

그 후 대장정 참가자들이 향한 곳은 김포 애기봉 전망대 근처의 비무장지대 철책선이었다. 평화해설사 선생님들의 인도를 따라서 도착한 철책선은 녹이 슬고 낮아 보였다.

해설사 선생님은 ‘이 지역은 대대로 부유하고 사람이 많이 살던 지역이었는데, 한국전쟁과 분단을 거치면서, 민간인 통제구역이 되어 사람이 살기 어려운 곳이 되었다. 평화와 통일이 왜 중요한지 실제로 보여주는 공간이다’라는 해설을 전해주었다.

해설을 들은 이후, 참가자들은 평화를 염원하는 띠를 묶는 행사를 진행한 후 전체 기념사진을 촬영하였다.

전체 인원을 인솔하던 실무단 김영욱(31세, 부산대) 씨는 ‘우리는 가로막혀서 자유롭게 왕래하지 못하지만, 저 하늘은 푸르게 열려있어 자유롭다. 하늘을 향해서 우리 모두의 모자를 던지면서 사진을 찍으며 평화를 기원하자’라면서 사진촬영을 진행하였다.

이들 참가자들은 13일 위안부 수요집회에 참가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 인터뷰에 응한 윤승원 군
Q: 어떤 계기로 참가하게 되었나?

윤승원 : 방학 동안 의미 있는 활동을 해보고 싶어서 활동을 찾던 도중에 인터넷을 통해 알게 되어서 신청하였다. 동아리 단위로 신청해서 오신 분들이 많아, 학교에서 혼자 신청해서 참가한 나는 좀 어색했지만 지금은 많이 좋아졌다.

Q: 활동하면서 인상 깊었던 점이나 좋았던 점은?

윤승원 : 일단 내일로 기차여행을 너무 해보고 싶었다. 기차를 통해 전국을 다니는 것 자체가 나에게 의미가 있고 너무 좋다. 처음 보는 사람들끼리 조를 이뤄 힘을 모아 이런 활동들을 하는 것들이 인상 깊고 좋은 것 같다.

Q : 내일로 대장정이 ‘평화와 통일’을 알리는 활동인데 어려운 점이나 고민이 드는 지점은 없는지?

윤승원 : 처음에는 캠페인 활동을 하는 줄 모르고 참가한 것이라, 많이 힘들었다. 그렇지만, 조원들과 함께 활동을 하면서 많이 익숙해졌고, 모르는 사람들을 만나 이런 내용을 알리고 서명을 받는 것이 의미 있는 일이라는 생각이 든다.

Q : 마지막으로 사람들에게 한마디 하고 싶다면?

윤승원 : 이런 내용을 잘 모르는 사람들이 참가하여 활동하기에 좋은 활동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단순한 유람 여행이 아니라 그 지역과 역사에 대해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는 활동이라 더 좋았다. 남은 일정동안 함께 활동하는 사람들과 더 잘 지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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