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병세 외교장관은 29일 방한한 베트남과 라오스 외교장관과 만나 8월초 개최되는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에서 분명하고 단합된 대북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도록 협조를 요청했다.

외교부는 윤 장관이 제4차 한-메콩 외교장관회의(7.28-29) 참석차 방한 중인 판 빙 밍(Pham Binh Minh) 베트남 부총리 겸 외교장관과 통룬 시술릿(Thongloun Sisoulith) 라오스 부총리겸 외교장관과 이날 각각 양자회담을 가졌다고 밝혔다.

윤 장관은 밍 베트남 외교장관에게 “최근 북한이 핵실험 위협과 미사일 도발을 통해 역내 불안을 가중시키고 있음을 설명하면서, 국제사회가 8월초 미얀마에서 개최 예정인 ARF 외교장관회의 등 계기에 북한의 도발 중단과 국제의무 준수를 촉구하는 분명하고 단합된 메시지를 전달해야 함을 강조”했다.

또한 지난해 9월 박근혜 대통령의 베트남 국빈방문시 채택된 “정상 공동성명에서와 마찬가지로 베트남측의 지지와 협조를 당부”했다. 한-베트남 정상 공동성명은 북한의 핵실험에 대해 우려를 표명하고 북한의 핵보유를 용인할 수 없음을 분명히 하면서 북한이 유엔 안보리관련 결의와 9.19 공동성명을 포함한 국제의무와 약속을 성실히 이행, 국제사회의 책임있는 일원이 될 것을 촉구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에 대해 밍 장관은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 및 비핵화에 대한 베트남의 지지를 재확인”했다.

이외에도 양 장관은 △한-베트남 FTA 연내 타결 추진, △원전, 화력발전소 등 에너지 분야 협력 강화 등 정상회담 후속조치 등에 대해 논의했으며, 오는 12월 부산에서 개최될 한-ASEAN 특별정상회의에 베트남 총리의 참석을 요청했다.

윤 장관은 또한 통룬 라오스 외교장관과의 회담에서도 “최근 북한의 4차 핵실험 위협과 탄도 미사일 발사 등 일련의 도발이 동북아뿐 아니라 국제평화와 안전에 중대한 위협이 되고 있음을 강조하고 8월초 개최 예정인 ARF 외교장관회의 등 계기에 ASEAN이 북한의 핵포기와 도발 중단을 촉구하는 분명하고 단합된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도록 라오스측의 협조를 당부”했다.

이에 대해 통룬 장관은 “한반도 비핵화와 6자회담 재개를 통한 평화적 해결에 대한 라오스 정부의 일관된 지지를 재확인”했다.

외교부는 “베트남, 라오스와의 양자회담은 개혁.개방정책의 지속적인 추진을 통해 급속한 경제 성장을 달성하고 있는 동남아 사회주의 국가와의 우호 협력관계를 더욱 내실있게 발전시키고, 8월초 개최 ARF 외교장관회의 등 ASEAN 관련 회의에서 분명하고 단호한 대북 메시지가 표명될 수 있도록 양국공조를 더욱 강화하는 중요한 모멘텀을 마련한 것으로 평가된다”고 자평했다.

한국은 사회주의 국가였던 베트남과는 1992년에, 라오스와는 1995년에 수교했으며, 지난해 9월 박근혜 대통령이 베트남을 국빈방문해 쯔엉 떤 상(Truong Tan Sang)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가졌고, 춤말리 사야손(Choummaly Sayasone) 라오스 대통령이 지난해 11월 재수교 이래 처음으로 방한해 정상회담을 가진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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