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최근 러시아와 옛 소련국가들로 구성된 집단안보협력기구(CSTO)가 우크라이나 사태 이후 압박을 강화하고 있는 미국과 나토에 대항해 진행한 합동지휘참모훈련 '루베즈(국경)-2014'가 '아주 정당하고 시기적절하다'며 옹호하고 나서 주목을 끌었다.

<노동신문>은 29일 개인필명의 논설에서 "러시아가 집단안전조약기구(CSTO)의 권능과 역할을 높이고 독립국가협동체(독립국가연합, CIS) 성원국들 사이의 군사협력을 강화하는 것을 중시하는 데는 충분한 이유가 있다"며, "러시아와 나토사이의 대립과 마찰이 첨예화되는 속에 이를 견제하기 위한 CIS 나라들 사이의 군사적 협력이 강화되고 있는 것은 당연하다"고 주장했다.

신문은 "러시아는 서방의 군사적 압박에 대처하여 자체의 방위능력을 높이는 것과 함께 지역나라들 사이의 군사협력에 보다 큰 의의를 부여하고 있다"며, "러시아의 움직임은 우크라이나 사태를 계기로 동유럽 지역에서 세력권 확장에 미쳐 날뛰는 미국과 서방의 책동을 견제하는데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CIS 성원국들 역시 호상(상호) 군사협조가 매개 성원국들의 자주권과 영토완정, 지역과 세계의 평화와 안전을 보장하는데 효과적이라고 보고있다. 특히 심상치 않게 번져가는 정세발전에 비추어볼 때 합동훈련들은 아주 정당하고 시기적절한 것이라고 평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신문은 "현재 우크라이나 사태가 날로 심각해지고 있으며, 미국과 서방의 간섭책동으로 정치세력들사이의 분쟁과 충돌이 여전히 첨예하다"고 분석하고 최근 우크라이나 영공을 지나다 미사일 공격을 받아 추락한 말레이시아 여객기 사건도 러시아를 정치, 경제, 군사적으로 압박하기 위한 카드로 우크라이나 사태를 이용하려는 미국의 속셈이 개입돼 있다고 주장했다.

신문은 "우크라이나 사태가 일어나자 미국과 서방이 그 책임을 러시아에 들씌우며 경제제재와 군사적 압박에 열을 올리고 있고 얼마전에도 유럽연합(EU)이 여객기 사건을 빌미로 러시아에 대한 추가제재를 가했다"며, 이를 실증적 근거라고 제시했다.

이와 함께, 우크라이나 국경지역과 발트해 주변 나라들에 미 해병대와 공수부대 등 무력들이 추가로 배치되고 있고 특히 나토의 군사력에 의거한 압박공세가 거세다는 사실도 눈여겨봐야 한다고 신문은 언급했다.

신문에 따르면, 최근 나토는 불가리아, 루마니아, 터키, 그리스, 이탈리아, 영국, 미국 군함이 참가한 가운데 흑해에서 10일간 '브리즈-2014'해군연습을, 지난 6월에는 발트해에서 '발트옵스-2014'해상군사훈련을, 뒤이어 합동군사연습인 '세이버 스트라이크-2014'를 진행했다.

이 해상군사훈련에는 미군 제6함대사령부의 지휘하에 영국, 독일, 라트비아, 리투아니아, 에스토니아 등 13개국의 방대한 병력이, 합동군사연습에는 10개국에서 4천여명의 병력과 800여대의 탱크가 참가했으며, 나토군사령부는 이 훈련이 러시아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라고 노골적으로 공개했다고 한다.

신문은 이처럼 "나토가 연이어 벌이고 있는 군사연습들은 우크라이나 사태를 계기로 더욱 날카로와진 러시아와 미국 사이의 대립관계의 반영"이며, 이로 말미암아 "날로 격화되는 첨예한 정세는 러시아로 하여금 강력한 군사적 대응조치를 취하지 않을 수 없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22일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연방안전이사회 회의에서 "이와 관련하여 나라의 방위력 강화를 위한 모든 계획들을 제 기일내에 모두 수행해야 한다고 언급했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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