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조선에 대한 일본의 독점적 지배를 인정해 준 '가쓰라-태프트 밀약'이 체결된 29일을 맞아 북한은 그때로부터 109년이 흘렀지만 한반도를 집어삼키기 위해 오래전부터 서로 공모결탁해 온 미일 제국주의는 여전히 '침략기도'를 버리지 않고 있다고 비난했다.

<노동신문>은 29일 개인필명의 논설 '죄악의 역사는 절대로 덮어버릴 수 없다'에서 '가쓰라-태프트 밀약'은 "미·일 두 제국주의 열강이 제 마음대로 우리 민족의 운명을 농락하고 우리나라와 아시아 침략에서 공모 결탁할 것을 약속한 범죄문건"이었다고 지적하고 "오늘 미국은 우리 나라에 대한 침략기도를 버리지 않고 공화국(북)을 힘으로 정복하기 위해 악랄하게 책동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신문은 "일제는 이 '협정(밀약)'에 토대하여 다른 열강들의 간섭을 받음이 없이 그해 11월에는 강도적이며 음모적인 방법으로 '을사5조약'을, 1907년 7월에는 '정미7조약'을, 1910년 8월에는 '한일합병조약'을 날조하여 우리 나라를 저들의 완전한 식민지로 전락시켰다"고 언급했다.

"그후 오랜 세월이 흘렀지만 우리 인민은 미제와 일본 반동들이 우리 민족에게 끼친 과거 죄악에 대해 절대로 잊지 않고 있다"고 신문은 강조했다.

한편, 지난 1905년 7월 29일 당시 미국은 러-일 전쟁에서 승기를 잡은 일본에 육군장관 윌리엄 태프트를 파견해 일본 수상 가쓰라 다로와 비밀회담을 갖고 필리핀에 대한 식민지 통치를 인정받는 댓가로 조선에 대한 일본의 침략과 '보호통치'를 인정하기로 합의, 각서를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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