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함경북도 라선경제특구에서 체코식 라이트 라거 맥주가 현지 주민들과 외국인 관광객들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고 <미국의소리>(VOA)가 29일 보도했다.

VOA에 따르면, 황금빛 색깔에 맛이 부드러운 이 맥주는 체코의 유명 양조회사인 즈부 포테즈(Zvu Potez)사의 기술 지원으로 지난해 12월 라선시 해안공원에 들어선 소규모 양조장에서 만들고 있다.

즈부 포테즈의 맥주 양조 전문가인 토마스 노보트니 씨가 지난해 10월부터 북한에 6개월 간 머물며 2명의 북한인들에게 기술을 전수했다.

노보트니 씨는 28일 “최근 북한인에게서 이메일을 받았는데, 내가 전수한 맥주가 아주 맛이 좋아서 라선에서 매우 인기가 있다고 한다”면서 “러시아와 중국인 관광객들이 이 맥주를 좋아하고, 평양 시민들이 단지 이 맥주를 맛보기 위해 라선을 찾는다고 한다”고 전했다.

연간 10만 리터의 맥주를 생산할 수 있는 라선의 소규모 양조장은 모든 설비를 체코에서 들여갔으며, 러시아의 시베리아와 하산을 통해 열차로 운반한 것이다.

노보트니 씨는 “맥아, 홉, 효모 등 맥주 원료도 모두 체코에서 수입했다”면서 “다만 1년치 원료를 다 쓰고 나면 북한 측에서 어떻게 할지 모르겠다. 중국산 원료를 쓰면 더 이상 체코 맥주 맛이 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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