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28일 최근 젠 사키 미국 국무부 대변인이 북의 전술로켓(미사일) 발사를 한·미 해상합동훈련과 연계시키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견해를 밝힌 데 대해 '어리석은 망언'이라고 일축하고 북은 자위적 핵억제력을 계속 다져나갈 것이라고 다시 한번 강조했다.

<조선중앙통신>은 28일 '도발자의 정체를 가리우기 위한 술책'이라는 제목의 논평에서 사키 대변인의 발언은 "조선반도와 그 주변에서 끊임없이 벌여놓고 있는 저들의 도발적인 합동군사연습에 쏠리는 국제사회계의 초점을 분산시켜보려는 어리석은 망언"이라며, "국무성 대변인이 '연례적인 훈련', '투명한 행사'로 분칠한 한·미 합동군사연습은 명실공히 대조선 침략전쟁연습, 핵타격 실동훈련"이라고 비난했다.

이어서 통신은 "우리(북)의 자위적인 전술로켓 발사훈련은 정당하며 부당한 것은 오직 미국과 그 추종세력의 전쟁책동과 대조선 적대시정책 뿐"이라고 지적하고 "미국이 뻔뻔스러운 궤변으로 저들의 범죄적 정체를 가리고 우리의 자위적 행동을 문제시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그것은 오산"이라고 강조했다.

통신은 "미국은 오래전부터 북에 대한 공격계획을 크게 5가지 판본으로 짜놓고 끊임없이 수정보충하면서 그에 기초하여 한국과 전쟁연습을 벌여왔다"며, 연습의 성격을 규정하는 작전계획들과 동원되고 있는 군사적 수단들을 열거하면서 조목조목 반박했다.

통신에 따르면, 그 판본이란 첫번째 '작전계획 5026'-북에 외과수술식 타격을 가해 이틀 이내에 북의 핵시설을 파괴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며, 두번째 '작전계획 5027'-대규모 무력을 동원해 90일내에 전쟁을 완료한다는 것이다. 5027은 신속정밀한 타격계획 등의 순서로 부단히 수정 보충돼 왔다고 한다.

세번째는 북의 붕괴에 대처한 '작전꼐획 5029'이며, 다섯번째 '작전계획 8022-02'는 핵무기를 이용한 정밀타격과 함께 전자전과 네트워크 공격까지 결합하고 있다.

통신은 이같은 전쟁계획을 실행하기 위해서는 대량살륙 수단이 필요하고 실제로 미국은 해마다 각종 전쟁연습에서 최고의 살상능력을 갖춘 첨단 전쟁장비들을 거리낌없이 동원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통신은 최근 해상합동훈련에서도 미국은 핵 항공모함 '조지 워싱턴'호와 이지스 구축함 '키드'호 편대를 동원했으며, 작전내용에 있어서 '대북 압살'로 일관되고 그 수행에 이용되는 군사적 수단들도 방어형이 아닌 공격형, 침략형이라는 점을 들어 한·미합동군사연습이야말로 북의 전 영토를 타고 앉기 위한 핵타격 실동훈련의 명백한 실증이라고 거듭 역설했다.

통신은 "우리 공화국은 미국의 전쟁행위에 대처하여 자위적 핵억제력을 계속 억척으로 다져나갈 것이며 대응행동도 연례화, 정례화할 것"이라고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한편, 사키 대변인은 지난 15일 정례브리핑에서 "(북의)미사일 발사를 (한·미)연합훈련과 연계시키는 데 신중을 기해 주기 바란다"며, "아무런 사전경고 없이 이뤄진 (북의) 최근 미사일 발사는 명백하게 긴장고조를 목적으로 한 것"이며 이를 "공개적이고 연례적으로 약 40년간 진행된 훈련과 연계시키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언급했다.

또한 한·미연합훈련은 "동맹(한국)에 대한 미국의 강한 책임감을 보여주는 투명한 행사로, 앞으로도 계속 진행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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