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는 10월 개관 예정인 '한반도통일미래센터'. 지금까지만 총 534억 원이 투입돼 당초 총 사업비 488억 원을 이미 초과해 논란이 일고 있다. [사진출처 - 연천군]

청소년 통일의식 고양을 위해 건립 중인 '한반도통일미래센터'에 정부가 12억 9천 8백만 원을 남북협력기금에서 추가 지원한다고 28일 밝혔다.

정부는 '한반도통일미래센터' 사업 초기인 2011년부터 총 534억여 원을 투입했으며, 여기에 내년 예산으로 72억 원을 추가 지원요청한 상태이다. 이는 당초 계획한 총 사업비 488억 원을 초과한 것으로 '돈 먹는 하마' 아니냐는 지적이다.

박수진 통일부 부대변인은 이날 오전 정례브리핑에서 "한반도통일미래센터가 남북 간 제반 인적 교류 지원, 국내외 청소년 통일미래 리더십 배양, 세대.계층 간 소통을 위한 국민통합 등의 기능을 차질없이 수행할 수 있도록 필요경비를 무상 지원하기로 하였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정부는 지난 25일 제265차 남북교류협력추진협의회(교추협)를 개최, 운영경비 5억 9천 6백만 원, 자산취득비 7억 원 등 총 12억 9천 6백만 원을 무상지원하기로 의결했다.

현재 경기도 연천군 전곡읍에 건립 중인 '한반도통일미래센터'에 건축비 493억 원, 체험관 설치비 26억 원, 홈페이지 구축비 2억 4천만 원 등 총 521억 4천여만 원이 투입됐다. 그리고 이번 교추협 의결로 12억여 원이 추가 투입, 지금까지 534억여 원이 지원됐다.

여기에 내년도 예산으로 기본 프로그램 운영경비, 운동장 배수시설, 야영장 취수장 등 총 72억 원을 책정해 총 600억 원을 훌쩍 넘어설 예정이다. 이는 2011년 건립 추진 당시 책정한 총 사업비 488억 원을 훨씬 초과해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한반도통일미래센터' 건립 추진 당시부터 남북 청소년 교류 시설로 활용될 가능성이 낮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는 점에서 대표적인 혈세 낭비 사업으로 전락할 것으로 보인다.

▲ 2012년 11월 9일 '남북청소년교류센터' 착공식. '남북청소년교류센터'는 지난해 5월 '한반도통일미래센터'로 명칭이 변경됐다. [사진출처 - 연천군]

당초 통일부는 '한반도통일미래센터'를 '남북청소년교류센터'로 사업을 시작, 남북관계 정상화 시에 남북 청소년 교류를 통한 공동문화 형성 발판으로 활용할 계획이었다.

통일부는 이명박 정부 당시 '비무장지대 평화적 이용' 실천 사업의 하나로 △남북 청소년 교류를 통한 남북청소년 공동문화 형성의 발판으로 활용, △비무장지대 평화적 이용의 거점 공간 조성, △청소년 통일의식 제고를 위한 통일미래 대비 현장 학습센터로 활용한다는 구상이었다.

하지만 남북 청소년 교류 가능성이 낮다는 지적에 △국내 청소년 대상 통일체험 교육, △남북회담, △사회.문화 교류행사, △이산가족 상봉 등으로 사용 목적을 바꿔, 지난해 5월 '한반도통일미래센터'로 명칭을 변경했다.

2012년 착공식 당시 김형석 통일부 대변인은 "청소년교류센터는 남북 간 관계가 정상화되어서 청소년 교류가 활성화됐을 때 그것을 장소로써 활용하는 것도 있다"면서도 "그전 단계에 남북 간 여러 분야에 있어서 교류를 할 때 회담이나 민간이 협의하는 장소로 활용하고, 우리 대한민국 청소년들의 통일에 대한 의지를 함양하는 시설로서도 활용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청소년 통일교육은 통일교육원이 담당하고, 남북회담본부가 남북회담 장소를 목적으로 건립됐다는 점, 그리고 금강산 내에 이산가족면회소가 있고, 남북 간 민간교류는 주로 북측 지역에서 진행된다는 점에서 활용가치가 높을지 의문이다.

결국 앞세웠던 남북 청소년 교류는 남북협력기금을 대규모로 지원받기 위한 명분에 불과했고, 국내 청소년 대상 통일체험 교육을 위주로 한 통일부 산하 기관을 하나 더 만든 셈이라는 비판이 나올 수 있는 대목이다.

▲'한반도통일미래센터' 조감도. A 다목적홀 / B 생활관 / C 야외광장 / D 교육관 / E 운동장Ⅰ / F 직원숙소 / G 운동장Ⅱ / H 가족숙소 / I 체험관Ⅰ / J 체험관Ⅱ / K 노천극장. [사진제공 - 통일부]

여기에 지난 6월 '한반도통일미래센터' 건설현장에서 인부 17명이 지난해 8월부터 12월까지 철근 93톤(약 8천만 원)을 훔쳐 부당이익을 취한 것으로 드러나는 등 잡음이 끊이지 않았다.

오는 10월 완공을 목표로 건축 중인 '한반도통일미래센터'는 건축 전체면적 15,112㎡, 지하 1층, 지상 4층 규모에, 최대 520명을 수용할 수 있다. 그리고 체험관, 연수관, 야외공연장, 학생생활관, 가족 빌리지, 야영장, 체육시설, 자연학습장 등을 갖출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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