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미국과 남한이 북한의 단거리 미사일 발사와 포사격 훈련을 '유엔안보리 결의위반'으로 몰아부치는 가운데, 북한은 지난 20일 국방위원회 정책국 담화를 시작으로 22일에도 여러 관영매체를 통해 이는 '나라의 자위력 강화를 위해 필요한 조치'라는 입장을 거듭 확인했다.

"누가 뭐라고 하든, 정세가 어떻게 달라지든 전술로켓 발사와 핵무력 건설, 군사훈련을 비롯한 우리(북)의 정정당당한 자위적 권리인 군사력 강화조치들은 절대로 변하지 않는다. 미국과 적대세력들은 오산하지 않는 것이 좋을 것이다."

<조선중앙통신>은 22일 '우리의 자위적 권리는 절대불변이다'라는 제목의 논평에서 "지금 미국과 추종세력들은 우리의 전술로켓 발사를 유엔안보이사회 '결의위반'으로 규정하고 우리 군대의 정상적인 훈련을 '정치적 목적에 무게를 둔 저강도 도발'로, '지역동맹국들에 대한 연속적인 군사적 위협'으로 매도하면서 국제여론을 환기시키고 있다"고 지적하고 이같이 밝혔다.

통신은 "미국이 우리의 자위적 국방공업의 산아인 전술로켓에 대하여 시비질하는 것은 언어도단"이라며, "전술로켓 개발을 비롯하여 우리의 일관한 국방력 강화정책은 미국과 추종세력들의 대조선 적대시정책이 초래한 오늘의 준엄한 현실로부터 출발한 필연적 선택"이라고 역설했다.

이어서 통신은 미국이 핵항공모함 '조지 워싱톤'호와 이지스구축함 '키드'호 편대를 내세워 남해와 동해에서 해상합동훈련을 한데 이어 제주도 근해에서 연속적인 대규모 해상합동훈련을 진행하고 있다는 사실을 상기시키고 "강권과 전횡을 일삼으며 핵위협을 가하고 있는 적대세력들과 최후결판을 내고 민족의 존엄과 자주권을 수호할 수 있는 가장 위력한 수단이야말로 자위적인 핵무력"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나아가 "불안정한 열점지대인 조선반도에서 오늘까지 평화가 유지되어온 것은 우리가 미국과 남조선괴뢰들의 날로 악랄해지는 침략전쟁 책동에 대처하여 자위적 억제력을 강화해온 덕분"이라며, "그것이 없었더라면 조선반도에서는 이미 핵전쟁의 불구름이 타번진지도 오랬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노동신문>도 이날 개인필명의 논설 '강위력한 군사억제력은 평화의 담보'에서 북의 핵무력 강화와 로켓발사 훈련을 '결의위반', '도발'이라고 걸고들면서 이를 구실로 전쟁연습에 열을 올리고 있는 미국과 남한 당국이 "도리어 우리의 자위적인 군사력 강화조치를 시비질하는 것이야말로 파렴치한 도발이고 우리의 평화애호적 노력에 대한 우롱이며 모독"이라고 반발했다.

신문은 "자위적 군사력을 백방으로 강화하는 것은 우리의 일관한 노선이고 정책이며 그에 대해서는 그 누구도 가타부타할 권리가 없다"고 못박았다.

이와 함께 신문은 '미국은 '포함외교'로 우리를 놀래울 수 없다'는 제목의 논설에서는 최근 미 핵항공모함 '조지 워싱턴'호가 부산항에 입항해 제주도 인근해역에서 합동군사훈련에 참가하고 있는 것을 '현대판 포함(함포)외교'라고 지칭하고, 과거 열강들이 군사력이 약한 나라들에 대해 무력으로 자신들의 범죄적 목적을 강요하던 낡은 침략수법을 '핵위협과 군사적 공갈'로 주요수단만 바꾸어 지금도 버리지 않고 있는 이같은 수법은 절대 실현될 수 없는 망상에 불과하다고 일축했다.

신문은 "미국이 핵으로 위협하고 있는 이상 그에 강한 핵 억제력으로 대응해나가는 것은 우리의 변함없는 입장"이며, "미국이 부질없는 핵공갈과 위협에 매달릴수록 우리의 자위적 핵무력은 더욱 강화될 것"이라고 목청을 높였다.

한편, 이날 <민주조선>도 개인필명의 논평에서 "미국의 대조선 적대시정책이 계속되는 한 우리에게는 자위적 핵억제력이 반드시 필요하다.시간이 흐르면 흐를수록 우리의 자위적 핵무력도 그 만큼 더욱 강화되고 정예화될 것이다"라고 재차 강조했다.

신문은 현 시기 미국의 대북 전략이 "군사적으로 위협하고 경제적으로 봉쇄하며 외교적으로 고립시켜 우리 공화국을 압살하려는 것"이라고 정리하고 "지금 미국은 우리 공화국에 대한 정치군사적 목적을 달성할 필요가 있을 때마다 핵타격 수단들을 들이밀어 우리 군대와 인민을 놀래우거나 위협하려 들고있다"고 언급했다.

신문은 "이를 두고 미국은 그 무슨 '전략적 인내정책'이라고 떠들어대면서 우리가 스스로 흰기를 들고 나오기를 기다리고 있다"고 지적하고 "하지만 이것은 한 여름에 눈이 오기를 기다리는 것만치나 어리석은 망상이 아닐 수 없다"고 잘라 말했다.

앞서 신문은 지난달 30일 국방위원회 특별제안과 7일 '공화국 정부성명'으로 남북관계 개선을 위한 긍정적 반향이 일어나자 "여기에 질겁한 미국이 부랴부랴 조선반도에 핵타격 수단들을 들이미는" "고약한 심보가 그대로 들여다보이는 군사적 망동"을 부렸다며, "화해될만 하면 얼어붙게 만들고 완화될만 하면 긴장되게 만드는 것이 조선반도에 대한 미국의 정세관리 수법"이라고 일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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