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실소유주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이 지난달 12일 전남 순천 소재 매실밭에서 시신으로 발견됐다고 경찰이 21일 밤 뒤늦게 확인했다. 발견 당시, 유씨 시신은 부분적으로 뼈가 드러난 상태였다.

22일 야권은 일제히 검.경과 박근혜 정권의 무능을 질타하고 나섰다.

새정치민주연합 박영선 원내대표는 오전 원내대책회의에서 "발표대로라면 유병언도 죽고, 진실의 한 조각도 땅에 묻혔다. 군대까지 동원해서 유병언 잡겠다고 큰소리치던 검찰과 법무부장관이다. 생포는커녕 시체를 은신처 코앞에서 발견해놓고 40일간 방치한 어이없는 정권, 어이없는 검찰, 어이없는 법무부장관"이라고 말했다.

"대한민국은 이제 전무후무한 신뢰의 위기에 빠졌다. 어제 검찰의 중간수사 발표는 무엇이고, 밤새 나온 소식은 또 무엇인가. 박근혜 정권의 총체적 무능과 신뢰의 위기이다. 과연 이러한 어이없는 정권에 이 나라를 맡길 수 있겠는가. 박근혜 정권과 새누리당은 이 어이없는 상황을 어떻게 책임질 생각인가."

한정애 대변인은 "유 씨에 대해 최장기 60일 구속영장을 재청구한 21일 밤"에 시신 확인작업이 진행됐다고 꼬집었다. "이런 검찰과 수사당국의 무능함과 부실함 때문에 세월호 특별법에 반드시 수사권을 담아야 한다는 국민의 주장이 설득을 얻고 있다는 것을 정부와 새누리당은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의당 박원석 공동대변인은 "국민들은 영화에서도 보기 힘든 결말에 매우 당혹해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벌써부터 갖가지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며 "이에 대해 정부는 추후 납득할 만한 답을 내놓아야 할 것"이라고 압박했다.

박 대변인은 "유병언 씨의 사인이나 사망시점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한 가지 분명한 사실은 무려 석 달 간이나 박근혜 대통령의 직접 지시로 검찰.경찰, 군까지 동원돼 총력을 기울였던 유병언 검거 작전이 실패했다는 것"이며 "유병언 씨를 검거해 세월호 참사의 원인을 규명하고 책임을 물을 수도 없게 됐다"고 지적했다.

박 대변인은 "이에 대해 응당한 책임이 따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통합진보당 홍성규 대변인도 "전국적으로 수색이 한창이던 지난 6월 12일, 유씨의 별장 인근에서 변사체를 발견하고도 지금까지 40일이 다 되도록 기본 수사조차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것 아닌가? 내부 보고도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며 "도대체 이게 말이 되는 상황인가"라고 지적했다.

또 "부패 정도가 극심하여 냉동실에서 특수처리를 하기 전까지는 지문 채취도 어려웠다고 한다. 발견 당시 겨울 외투 차림이었던 점, 유씨는 평소 술을 마시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소주와 막걸리가 함께 발견된 점 등도 석연찮은 대목"이며 "경찰들 내에서도 이번 변사체는 숨진 지 약 6개월 정도 지났을 것이라며 절대로 유씨가 아닐 것이라는 의견까지 나오고 있는 판국"이라고 지적했다.

홍 대변인은 "유병언 씨로 추정되는 변사체를 둘러싼 모든 의혹이야말로 단 한 점의 의구심도 없도록 철저하게 규명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여당인 새누리당의 민현주 대변인도 "지난 2달간 누적인원으로 128만 명에 달하는 경찰력이 투입되는 등 검.경이 모든 역량을 총동원해 전국을 샅샅이 수색하며 유 씨를 찾았으나, 결국 변사체로 발견되었다는 사실이 충격적이고 또 허탈하기만 하다"고 토로했다. 그는 "차질없는 후속수사"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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