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0년 전 대한제국을 침략했던 일본 군대가 다시 우리 앞바다에 몰려오고 있습니다.”
‘6.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 대전본부’와 ‘(사)우리겨레하나되기대전충남운동본부’는 한.미.일 해상훈련이 시작된 21일 ‘일본의 자위권 보유 규탄 및 한미일 해상훈련 반대’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들은 이날 오전 10시 30분 대전역 서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7월 21~22일로 공식 예정된 ‘한.미.일 해상훈련’은 ‘인도적 차원의 구조훈련’으로 포장되어 있지만, 이 훈련을 위해 핵추진 항공모함인 ‘조지워싱턴 호’까지 입항하고 세계 4위의 해군력을 가진 일본 해상 자위대 200여 명이 참가하는 것은 납득할 수 없는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과거 침략전쟁에 대한 반성 없이 역사를 왜곡하는 발언을 일삼은 아베정권이 급기야 자위권 보유를 결정하면서 노골적으로 군사대국화를 추진하는데 대한 우려가 심각한 상황에서, 그들의 첫 군사 행보가 제주도와 동해 앞바다에서 하는 훈련이라는 점은 우려를 넘어 분노를 불러일으킨다”며 “일본은 동북아시아와 한반도의 평화를 위협하는 자위권 보유를 철회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또한 정부에 대해서도 “'한.미.일 군사정보공유 MOU' 체결을 추진하기로 결정하고 얼마 되지 않아 <한미일 해상훈련>을 하는 것은 결국 국민들의 반대 여론에도 불구하고 ‘한일 군사동맹’을 추진해서 ‘한미일 군사동맹’을 완결하겠다는 위험천만한 의도”라며 “한일 군사동맹의 다른 이름인 '한.미.일 군사정보공유 MOU‘를 절대 체결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미국은 자국의 이익을 위해 한일 군사동맹을 강요하지 말아야 한다”고 덧붙였다.이들은 “인천 아시안게임에 북측이 큰 규모의 선수단과 응원단을 보내기로 결정하면서 남북 관계 개선에 긍정적인 분위기가 만들어지는 중에, 예정에도 없던 한.미.일 해상훈련을 진행하는 것은 자칫 남북 관계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도 있으며 그 의도가 무엇인지 의구심을 갖게 한다”며 “박근혜 정부는 한.미.일 동맹을 앞세워 군사 훈련을 할 것이 아니라, 남북 관계 개선에 더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영복 우리겨레하나되기대전충남운동본부 공동대표가 모두발언을, 김창근 통합진보당 대전시당 위원장과 원용철 대전충청평화와통일을여는사람들 공동대표가 규탄발언을 했으며, 기자회견문은 대전민중의힘 이대식 상임대표가 낭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