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적인 달러배척 움직임을 조성하는 데 한몫하고 있는 것이 미국 자신이라고 말할 수 있다. 달러주머니를 흔들어 세계제패를 실현하겠다고 꿈꾸던 미국이 달러지배체제의 붕괴와 함께 멸망의 길로 다가가고 있다."

<노동신문>은 개인필명의 논설 '미국에 왜 등을 돌려대는가'에서 유럽을 비롯해 러시아, 중국은 물론 라틴아메리카와 중동, 거대 신흥국 그룹으로 이루어진 브릭스(BRICS, 브라질·러시아·인도·중국·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미국 달러에 대한 배척이 거세지고 있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신문은 최근 미국 사법당국이 프랑스 최대 은행인 'BNP파리바'에 대해 90억 달러에 달하는 벌금을 매긴 사건을 계기로 "유럽의 달러배척 기운에 키질하는 결과를 안아오고 있다"고 전했다.

BNP파리바는 미국이 달러에 의한 결제를 금지된 나라들인 수단, 이란, 쿠바와 거래했다는 이유로 거액의 벌금을 맞게 됐는데, 이에 대해 프랑스 국가은행 총재는 국제무역 결제에서 통화의 다양성을 보장할 것을 여러 나라들에 제안했으며, 프랑스 재정성은 달러 대신 유로를 적극 활용할 데 대한 성명까지 발표했다.

신문은 이를 두고 "원래 다른 나라들이 자기 나라의 화폐로 결제하게 되면 그것은 자국화페의 구매력을 높여주고 국제화를 촉진시키며 가치인상을 가져오는 데서 유리"한 것인데, "미국은 반미적인 나라들에 대한 거부감이 얼마나 체질화되었는지 저들에게 유리한 것도 무조건 차단시키는 어리석은 놀음을 벌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신문은 "이것은 미국이 경제적으로는 비록 피해를 보더라도 저들의 말을 듣지 않는 나라와는 기어코 해보겠다는 피해망상증에 걸린 환자처럼 놀아대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해석했다.

이밖에도 미 달러에 의한 결제방식을 벗어나 자국화폐를 이용하려는 국제적 움직임도 강화되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신문에 따르면, 러시아는 대외경제 분야에서 자국 통화인 루블 결제체계 수립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러시아와 중국은 이미 루블-위안화 결제제도를 도입한 상태이며, 러시아-이란 사이에도 기존 무역결제 화폐인 미국 달러를 대신해 양국 화폐로 결제하기 위한 쌍무적 금융체계 수립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이밖에 라틴아메리카 대륙에서는 쿠바, 베네수엘라를 주축으로 하는 알바(ALBA) 회원국들이 지난 2010년부터 달러를 대신해 가상화폐(virtual currency)인 수크레(SUCRE)를 무역결제 화폐로 정식 이용하고 있으며, 장기적으로 대륙의 모든 나라에서 도입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한다.

최근에는 이같은 추세가 더욱 확대되고 있다.

중동의 원유생산국들과 중국, 프랑스 등은 2018년부터 위안화와 유로, 페르시아만 지역에서 새로 내오려고 하는 공동화페 등으로 일종의 합성화폐를 만들어서 그것으로 원유대금 결제를 하기로 했으며, 상해협력기구(SCO) 회원국들도 공동의 화폐를 새로 도입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신문은 특히 최근 브라질·러시아·인도·중국·남아프리카공화국이 창설에 합의한 브릭스 신개발은행(NBD)에 주목하고, 러시아 외무성의 전문가를 인용해 "세계는 지금 달러를 대신할 화폐를 찾고 있다. 브릭스 성원국들이 개발은행을 창설하는 것도 그런 경향의 하나이다. 본질적으로 이 개발은행의 목적은 미국 그리고 달러에 도전하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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