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21일 최근 미국이 핵항공모함 등을 동원해 남해와 동해 수역에서 일본군이 참여하는 합동군사훈련을 진행하고 8월 대규모 을지프리덤가디언(UFG)합동군사연습 강행을 예고하면서 북의 정상적인 훈련에 대해서만 터무니없이 시비질한다며 반발했다.

또한 북한은 최근 유엔안전보장이사회가 북의 단거리 미사일 발사를 '결의위반'이라고 규탄한 것에 대해서는 19일 외무성 성명으로 "전술 로켓 발사를 비롯하여 우리 군대가 취하는 모든 군사적 조치들은 철두철미 미국의 핵위협과 침략책동에 맞서 나라의 자주권과 민족의 안전을 수호하기 위한 자위권행사"라며 기존 입장을 고수하고 "미국과 남조선 괴뢰들의 침략적인 합동군사연습이 계속되는 한 그에 대처하기 위한 우리의 대응행동도 연례와, 정례화 될 것"이라고 강경한 입장을 내놓았다.

이어서 북한 국방위원회가 21일 정책국 담화로 "(미국과 남조선에 대해) 실제적인 정의의 보복행동으로 거세게 대응해나가게 될 것"이라고 대응 수위를 높이고 있는 가운데 <노동신문>은 이날 개인필명의 논평과 논설 등을 통해 이같은 입장을 더욱 분명히 밝혔다.

신문은 개인필명의 논평 '공화국의 전략핵무력은 더욱 강화되고 정예화될 것이다'에서 최근 미국이 핵항공모함 등을 동원해 남해와 동해 수역에서 일본군이 참여하는 합동군사훈련을 강행하는 것은 3각군사동맹을 완비하려는 의도일뿐만 아니라 조성되고 있는 남북관계 개선분위기에 대한 훼방이라고 주장하고 북의 전략 핵무력은 더욱 강화되고 정예화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신문은 "만일 미국이 진실로 조선반도의 평화와 안전보장에 관심이 있다면 모든 합동군사연습을 중지하는 용단을 내려야 옳을 것"이라며, "이번에는 핵항공모함을 들이밀어 북남사이의 화해의 분위기가 조성되지 못하도록 의도적으로 대결국면을 조성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미국은 역대적으로 북남관계 개선을 바라지 않았으며, 조선반도 정세가 완화될 기미가 보일 때마다 그 어떤 충격적인 사건들을 조작하거나 남조선괴뢰들을 합동군사연습에 끌어들이는 방법으로 화해와 협력의 기운을 짓뭉개버렸다"는 것이다.

이어서 신문은 핵위협에 시달리던 북이 그동안 비핵화와 평화보장을 위해 평화적 제안을 수없이 내놓았지만 미국은 호소에 귀기울이기보다 핵위협에 기초한 '대조선 적대시정책'을 강행해 왔다고 지적하고 "이런 미국이 마치도 우리가 핵을 가졌기 때문에 조선반도의 평화와 안전이 위험에 빠진 것처럼 황당한 궤변을 늘어놓은 것은 지금까지 저들이 저지른 범죄행위를 비단보자기로 감싸보려는 노릇"이라고 일축했다.

신문은 미국이 북의 핵보유를 이유로 '전략핵타격수단들을 순환식으로 계속 들이밀'고 있는데, "그렇다면 우리가 핵을 가지고 있지 않았을 때에는 왜 전쟁연습을 계속 벌여 놓았는가"라고 되묻고, "우리가 이제 핵을 내려놓는다고 미국이 핵전쟁을 일으키지 않으리라는 담보가 없다"고 단정했다.

이날 신문은 개인필명의 논평 '고의적인 생트집, 계획적인 도발'에서 최근 북 인민군부대들의 전술로켓 발사와 포사격훈련이 자위적 조치였다며, 이를 '결의위반'으로 걸어 유엔에서 다뤄줄 것을 요청한 한국 정부를 비난했다.

신문은 "남조선 당국이 우리의 자위적인 국방력강화 조치를 '도발'이라고 헐뜯으며 긴장격화를 부채질하는 것은 그들이 민족의 화해와 단합, 북남관계 개선을 반대하면서 외세와 야합하여 북침야망을 한사코 실현하려고 발광하고 있다는 것을 명백히 실증해주고 있다"고 주장했다.

신문은 "미국과 남조선당국이 북침전쟁 연습에 광분할수록 우리의 로켓발사와 핵무력강화 노력은 더 높은 수준에서 계속되게 될 것"이라며, "남조선당국은 쓸데없는 시비질에 정력을 쏟는 어리석은 짓을 하지 말고 긴장완화와 북남관계 개선을 위한 행동조치를 취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신문은 이날 '평화와 관계개선 분위기를 해치는 침략전쟁연습'이라는 제목의 개인필명 논설에서 남북관계 개선을 요구하는 대세의 흐름과 민족의 지향에 맞추어 오는 8월 진행하려는 대규모 '을지프리덤가디언'(UFG) 한미 합동군사연습을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1954년 시작된 '포커스 렌즈'를 시발로 올해 60년째가 되는 UFG에는 한미 양국 군대는 물론 정부기관 및 지방자치단체의 40만~50여 만명의 방대한 인원이 동원되며, 올해 '키 리졸브', '독수리'합동군사연습과 마찬가지로 북에 대한 선제타격에 촛점을 둔 '맞춤형 억제전략'에 따라 북 지휘부를 노린 특수전 훈련과 북핵 및 미사일 제거 훈련 등이 벌어진다.

신문은 UFG가 "조선반도의 긴장완화와 평화를 파괴하고 북침 핵전쟁의 불집을 터뜨리기 위한 추호도 용납할 수 없는 핵선제 공격연습"이며, "북남사이의 불신과 대결을 격화시키고 북남관계 개선을 가로막는 재앙의 근원"이라고 규정했다.

"남조선이 미국과 함께 벌리는 합동군사연습은 우리 공화국에 대한 노골적인 군사적 위협이며 적대감과 침략의사의 명백한 표시로서 그의 강행은 북남사이의 불신과 대결을 격화시키게 된다"며 "역사적으로 놓고볼 때 좋게 발전하던 북남관계가 남조선 당국이 미국과 함께 벌여놓은 도발적인 전쟁연습으로 위기에 처하고 우여곡절을 겪은 것은 한두번이 아니다"라고 신문은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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