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측은 인천아시안게임 참가 문제와 관련 남북 실무접촉이 결렬된 것은 남측이 응원단의 규모와 국기의 규격 등을 트집을 걸었기 때문이라며 그러한 태도가 계속된다면 참가를 근본적으로 재검토할 것이라고 17일 밝혔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판문점에서 개최된 실무접촉에서 남측이 “‘국제관례’니, ‘대표단 규모가 너무 크다’느니 하고 트집을 걸었다”면서 “‘남쪽정서’니, ‘신변안전보장이 어렵다’느니 하면서 응원단의 규모와 국기의 규격까지 걸고들다 못해 공화국기는 물론 ‘한반도기(통일기)’도 큰 것은 안된다고 도전해 나섰다”고 전했다.

통신은 “나중에는 우리가 일언반구도 하지 않은 우리 선수단과 응원단의 비용문제를 꺼내들며 자부담이니 뭐니 하고 줴쳐대는 추태를 부리였다”고 폭로했다.

이에 통신은 “우리 측은 남측의 그러한 태도가 실무회담을 결렬시키고 우리의 경기대회 참가를 가로막기 위한 고의적인 행위라는데 대해 추궁하고 남측이 계속 도전적으로 나온다면 우리의 경기대회 참가를 근본적으로 재검토할 것이라는 것과 경기대회 참가문제는 전적으로 남측의 태도 여하에 달려있다는 것을 천명하였다”고 밝혔다.

특히, 통신은 “오전 회담에서 우리 측 안에 호응하던 남측이 오후에는 청와대의 지령을 받고 완전히 돌변하여 도전적으로 나왔다”고 밝혀 주목된다.

통신은 “(남측이 오전에는) 제14차 부산아시아경기대회와 제22차 대구세계대학생체육경기대회의 전례가 있는 것만큼 북측이 제기한 문제들을 내부적 협의를 거쳐 얼마든지 긍정적으로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하였다”면서 그런데 “(오후에) 남측은 지령을 받느라고 14시로 예견된 오후회담을 2시간 15분이나 지연시켰으며 뒤늦게 회담탁에 나와서는 오전에 저들이 한말을 모두 뒤집”었다고 까밝혔다.

통신은 이번 회담에서 “(북측은) 선수단과 응원단의 규모, 비행기와 육로에 의한 내왕경로와 필요한 운수수단, 경기진행과 응원활동, 신변안전문제와 통신보장 및 우리 기자들의 취재활동 등과 관련하여 합리적인 제안들을 내놓았다”고 주장했다.

그런데 통신은 “모처럼 진행된 북남실무회담은 남측의 부당한 태도와 도발행위로 하여 아무 합의도 이루지 못하였으며 다음번 회담날짜도 정하지 못한 채 결렬되었다”고 선언했다.

한편, 북측은 이번 실무접촉에서 인천아시안게임에 선수단과 응원단을 350명씩 보내겠다는 방침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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