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제66주년 제헌절을 맞아 여야는 헌법적 가치를 지키겠다고 다짐했다. 새누리당은 '대한민국 정체성 수호'를, 새정치민주연합을 비롯한 야당은 '민주주의 완성'을 강조했다.

새누리당 박대출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헌법은 국민의 합의이자 국가를 지탱하는 기둥인데, 최근 대한민국 헌법 정신을 위협하는 움직임들이 있어 매우 안타깝다"며 "어떤 경우에도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 그리고 법치주의의 가치가 폄하되거나 또 훼손되어서는 안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66주년이 된 제헌절을 맞아, 새누리당은 자유민주주의 대한민국의 정체성을 지키고, 헌법적 가치를 이어나가는 일에 앞장설 것"이며 "단순히 절차적 민주주의 원칙을 지키는 것이 아닌, 권리와 의무가 조화된 자유민주주의 대한민국을 만들고, 대한민국 헌법 정신을 더욱 심화, 발전시키기 위해 모든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다짐했다.

새정치민주연합 한정애 대변인은 오전 현안브리핑에서 "대한민국 헌법 제1조에는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 대한민국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고 명시하고 있다"며 "법 앞에 평등하고, 차별받지 아니하고, 자유롭고 성숙한 민주주의를 완성하기 위해 제시된 여러 가치들이 지금 현 시점에서 어떻게 되어가고 있는지 살펴보면 무겁기만 하다"고 지적했다.

한 대변인은 "헌법의 기본과 원칙을 충실히 하는 대한민국을 만들어야 한다는 큰 과제를 제 66주년 제헌절을 맞이하여 다시 한번 확인한다"고 말했다. 또 "세월호 특별법 제정으로 헌법의 정신을 지키는데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며 새누리당의 동참을 촉구했다.

정의당 박원석 공동대변인은 "자유와 평등, 민주주의의 헌법정신을 지키기위해 희생된 수 많은 사람들의 숭고한 뜻을 다시금 되새기며 오늘의 대한민국을 생각하게 된다"며 "박근혜정권 출범 이후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시계는 빠르게 70년대로 되돌아가고 있다"고 질타했다.

그는 "제66주년 제헌절인 오늘은 이번 회기의 마지막 날"이라며 "정의당은 국민과 유가족의 뜻이 오롯이 반영되는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위해 다시 한 번 모든 노력을 다해 줄 것을 국회와 정치권에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통합진보당 홍성규 대변인은 "(제헌절) 66주년을 맞는 오늘, 우리는 '과연 대한민국에 헌법은 존재하는가'라는 근본적인 물음 앞에 서 있다"며 국정원과 군의 선거개입, 식민사관을 가진 총리 후보자 지명, 정당해산심판청구, 전교조 탄압 등 헌법 규정에 반하는 박근혜 정권의 조치들을 나열했다.

홍 대변인은 "그렇다면 다시 국민들"이라며 "'대한민국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는 헌법 제1조에 따라 피땀으로 일궈낸 소중한 민주주의를 바로 세우기 위한 여정에 다시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지난 15일 정의화 국회의장은 본청 앞에서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요구하며 단식 농성 중인 유가족들을 고려해 제헌절 경축행사를 축소하라고 지시했다. 17일 국회 잔디밭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KBS 열린음악회'가 연기됐고, 공군 블랙이글 축하비행도 취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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