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과 한국노총, 한국진보연대 등 30여개의 시민사회단체들로 구성된 ‘광복 69주년 8.15 자주통일대회 추진위원회’는 인천아시안게임 북측 응원단 방문을 논의하는 17일 남북 실무접촉을 남북관계 개선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들은 16일자 ‘아시안 게임 관련 남북 실무접촉의 성과를 기대한다’는 제목의 성명을 발표, “정부는 인천 아시안게임 북측 응원단 방문을 계기로 남북관계 개선의 실질적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인천아시안게임 북측 응원단 파견 문제를 논의하는 남북 실무접촉은 북측의 15일 개최 제안을 남측이 17일 판문점 남측지역 '평화의 집' 개최로 수정제안해 성사됐다.

성명은 “이번 응원단 방문은 얼어붙은 남북관계를 녹일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며 “이번 응원단 방문을 단순한 일회성 행사로 치부할 것이 아니라 관계 개선의 전환적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나아가 “남측을 찾은 평화의 사절로서 환영하고, 부적절한 적대행동으로 불상사가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 하며, 최대한 편의를 보장해야 한다”면서 “정부는 단순히 응원단을 수용하는 차원을 넘어 남북 동시 입장, 공동 응원 등 남북화해의 분위기가 크게 고조되도록 노력해야 하며, 그 방향에서 실무접촉을 추진해야 할 것”이라고 제언했다.

또한 “이번 실무접촉에 남측 정부가 적극적인 관계개선의 자세로 임하여 물꼬가 트인다면 명절에 즈음한 이산가족 상봉, 10.4선언 기념 민족공동행사 개최 등 실질적인 관계개선의 디딤돌을 마련할 수 있게 될 것”이라며 “정부는 일체의 적대적 말과 행동을 모두 중단하고, 북측 선수단, 응원단 방문을 계기로 남북관계 개선의 물꼬가 트일 수 있도록 적극 뒷받침해야 할 것”이라고 요구했다.

 

[성명] 아시안 게임 관련 남북 실무접촉의 성과를 기대한다.
- 정부는 인천 아시안게임 북측 응원단 방문을 계기로
남북관계 개선의 실질적 조치를 취해야 한다.

17일 인천 아시안게임 북측 응원단 파견 등을 논의하기 위한 남북 실무접촉이 판문점 남측 평화의 집에서 열릴 예정이다.

북측의 응원단 파견은 지난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 2003년 대구 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 2005년 인천 동아시아육상선수권대회에 이어 네 번째이다. 북측은 이번 응원단 파견을 ‘공화국 정부 성명’이라는 이례적 방식을 통해 발표함으로써 상당한 무게를 실었고, 실무회담 제의 당시에도 ‘큰 규모’로 파견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관계개선에 대한 북측의 의지가 결코 가볍지 않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다.

통일부도 ‘국제 관례에 따라 준비해 나갈 계획’이라고 답변하며, 실무접촉에 대해서도 호응해 나섰다. 북측이 아시안게임에 선수단과 응원단을 파견하고 이에 정부가 호응해 나선 것은 매우 반갑고 환영할 만한 일이다.

이번 응원단 방문은 얼어붙은 남북관계를 녹일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다.

북측이 ‘남북관계를 개선하고 민족단합의 분위기를 마련하기 위해’ 응원단을 ‘큰 규모’로 파견하겠다고 밝혔으니, 이제 중요한 것은 우리 정부의 의지이다. 이번 응원단 방문을 단순한 일회성 행사로 치부할 것이 아니라 관계 개선의 전환적 계기로 삼아야 한다. 남측을 찾은 평화의 사절로서 환영하고, 부적절한 적대행동으로 불상사가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 하며, 최대한 편의를 보장해야 한다. 아시안게임에 대한 국내외의 관심을 재고시킬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한 만큼 개최도시인 인천시를 비롯한 관련 지자체에서도 적극적으로 지원할 수 있을 것이다.

지난 수차례의 국제경기대회에서 남과 북의 단일팀 구성, 공동입장, 공동응원 등은 남북해외 온 겨레의 지지를 받아왔고, 전세계인들에게 강력한 화해, 단합의 인상을 남겼다. 정부는 단순히 응원단을 수용하는 차원을 넘어 남북 동시 입장, 공동 응원 등 남북화해의 분위기가 크게 고조되도록 노력해야 하며, 그 방향에서 실무접촉을 추진해야 할 것이다.

남과 북이 이번 아시안게임을 계기로 관계개선과 단합의 분위기를 고취시킨다면, 다른 분야에서의 관계개선 조치를 취하는 데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다.

아시안 게임 개막 1주일 전은 민족의 명절 추석이며, 폐막식이 진행되는 10월 4일은 7년전 남북 정상이 만나 ‘남북관계 발전과 평화번영을 위한’ 10.4선언을 발표한 뜻 깊은 날이다. 이번 실무접촉에 남측 정부가 적극적인 관계개선의 자세로 임하여 물꼬가 트인다면 명절에 즈음한 이산가족 상봉, 10.4선언 기념 민족공동행사 개최 등 실질적인 관계개선의 디딤돌을 마련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재차 강조하지만, 관건은 정부의 적극적인 의지이다. 정부는 그동안 통일대박, 통일준비 등 요란하게 떠들면서도 실질적인 관계개선, 신뢰구축을 위한 행동에는 매우 소극적이었다. 오히려 ‘북의 변화를 유도’해야 한다면서 흡수통일을 공공연하게 말하는 등 신뢰의 토대를 허물어 버리는 발언을 거듭하기도 하였다.

이제는 말이 아닌 행동으로 나서야 할 때이다. 박근혜 대통령이 제안한 ‘통일준비위’가 헛된 정치쇼가 아니라 진정성있는 제안이 되기 위해서는 남북신뢰회복, 관계개선을 위한 실질적 조치가 동반되어야 한다. 더구나 아시안게임 직전에는 대규모 한미연합 ‘을지프리덤가디언’ 전쟁연습이 예정되어 있기도 하다. 상대방을 붕괴시키고 점령하는 대규모 전쟁연습을 치르면서 관계개선과 화해를 말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정부는 일체의 적대적 말과 행동을 모두 중단하고, 북측 선수단, 응원단 방문을 계기로 남북관계 개선의 물꼬가 트일 수 있도록 적극 뒷받침해야 할 것이다.

2014년 7월 16일
광복 69주년 8.15 자주통일대회 추진위원회

[기독교사회선교연대회의, 노동인권회관, 민가협양심수후원회, 민족민주열사희생자추모(기념)단체연대회의, 민족자주평화통일중앙회의, 민주노동자전국회의, 민주민생평화통일주권연대, 민주주의자주통일대학생협의회, 민주화실천가족운동협의회, 불교평화연대, 사월혁명회, 새물약사회, 우리겨레하나되기운동본부, 우리마당, 우리민족연방제통일추진회의, 예수살기, 자주통일과민주주의를위한코리아연대, 전국농민회총연맹, 전국목회자정의평화협의회 통일위원회, 전국민족민주유가족협의회,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전국빈민연합,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전국여성연대, 전쟁반대평화실현국민행동, 전태일노동대학, 전태일재단, 조국통일범민족연합 남측본부, 통일광장, 통일맞이, 통일의길, 통합진보당, 평화재향군인회, 한국노동조합총연맹,  한국진보연대, 한국청년연대, 21세기한국대학생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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