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2일 문학의 집에서 열린 ‘북녘 평화비료 보내기 및 겨레하나 10주년 기념 후원의 밤’이  ‘두드림’의 난타 공연과 함께 막을 열었다. [사진제공-겨레하나]

‘남북교류의 문을 다시 열겠습니다’

12일 저녁 우리겨레하나되기운동본부(겨레하나) 창립 10주년을 맞아 ‘북녘 평화비료 보내기 및 후원의 밤’이 열린 서울 예장동 문학의 밤 대회장 벽에는 대북 지원 단체의 현주소를 나타내듯 이런 현수막이 걸려 있었다.

이날 행사는 겨레하나의 홍보대사인 개그맨 노정렬 씨의 사회로 쌍문동 청소년 문화의 집 난타 동아리 ‘두드림’의 난타 공연과 함께 막을 열었다.

▲ 인사말을 하고 있는 이성림 겨레하나 이사장. [사진-통일뉴스 이계환 기자]

이성림 겨레하나 이사장은 인사말을 통해 “지난 10년간 겨레하나를 통해 방북한 인원만 해도 1만 6천명이고 평양남사당 공연, 남북 학술토론회 등 교류사업 횟수는 셀 수 없을 정도”라고 성과를 알리고는 “모두가 남북의 화해와 평화, 통일을 바라는 마음에서 맺어진 인연이기에 더욱 귀중한 것”이기에 겨레하나가 향후 풍성하고 알찬 사업으로 보답할 것을 약속했다.

이어, 이날 행사의 주제인 북녘 평화비료 보내기에 나선 한국노총 장장환 통일부위원장, 민주노총 이상진 부위원장, 전농 김영호 의장이 나와 연대사를 했다.

김영호 의장은 “남과 북이 통일이 안 되면 농민은 몰살된다. 통일이 돼야 농민이 산다”면서 “금년 봄에 통일모내기를 했기에 가을에 수확을 하게 된다. 박근혜 정부는 북녘에 쌀 한 톨도 안 주려 하기에 우리 전농이 수확한 쌀을 북에 올라가 나누려고 한다. 전농이 통일의 물꼬를 트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 북녘 평화비료 보내기에 나선 한국노총 장장환 통일부위원장, 전농 김영호 의장, 민주노총 이상진 부위원장(왼쪽부터) 이 나와 연대사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겨레하나]

이날 겨레하나 창립 10주년을 맞아 ‘남북교류의 문을 열어주세요’와 ‘겨레하나 10년, 더 깊고 넓게 달려가겠습니다’는 제목의 영상 두 개가 상영됐고, 가수 이지상 씨의 축하 공연이 이어졌다.

특히, 이날 행사에서는 김이경 전임 사무총장과 이연희 신임 사무총장이 무대에 올라 각각 이ㆍ취임의 인사를 했다.

김이경 전 총장은 “10년간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걸 했다. 정세도 좋아 일도 잘 됐다”고는 “그런데 지금 어려운 시기가 온 이때 그만두는 게 마음 아프다. 가장 어려운 시기에 후배들이 새롭게 나서게 된 것에 격려를 보낸다”며 아쉬움과 함께 후배들에게 애정을 보냈다.

이연희 현 사무총장은 “겨레하나 10년의 역사는 대단한 역사다. 그 역사에 부끄럽지 않게 일을 할 수 있을까 늘 부대낀다”고 심정을 밝히고는 “남북관계가 악화된 상태에서 겨레하나가 무엇을 할 수 있을 지 고민하고 있다. 이제 겨레하나 시즌2를 열겠다. 제2의 전성기를 만들겠다”고 조심스럽게 포부를 밝혔다.

▲ 김이경 전임 사무총장(왼쪽)과 이연희 신임 사무총장이 무대에 올라 각각 이ㆍ취임의 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통일뉴스 이계환 기자]

성유보 겨레하나 이사장은 감사의 인사말에서 “6.15공동선언이 발표된 지 14주년이 되는 올해 10주년을 맞는 겨레하나도 6.15공동선언으로 탄생했다”면서 “6.15공동선언의 정신을 되새기고 이행하는 길에 겨레하나도 자기 몫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성 이사장은 “저 벽에 걸린 ‘남북교류의 문을 다시 열겠습니다’는 현수막 문구처럼 겨레하나가 남북교류의 문을 다시 열 수 있도록 아낌없는 응원과 격려를 부탁드린다”며 참가자들에게 변함없는 도움을 요청했다.

▲ 참가자들이 "6.15공동선언과 겨레하나 만세!"하며 만세삼창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겨레하나]

‘5.24조치로 굳게 닫힌 남북 교류협력의 문을 여는 일, 북녘의 식량자급을 돕는 평화비료 보내기로 시작하려 합니다’는 내용으로 진행된 이날 행사는, 홍익표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의 마무리 축사와 사회자 노정렬 씨가 세월호 참사와 남북 교류를 연상하면서 “포기하지 않겠습니다”, “잊지 않겠습니다”는 마무리 말과 함께 막을 내렸다.

한편, 이날 행사에는 박중기 추모연대 명예의장, 임방규 통일운동 원로, 장회익 서울대 명예교수, 서승 일본 리츠메이칸대학 특임교수, 권낙기 통일광장 대표, 조순덕 민가협 상임의장을 비롯해 100여명이 참가해 겨레하나 10주년을 축하했으며, 특히 어깨동무, 함께사는세상,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 평화3000, 어린이의약품지원본부, 조계종 민족공동체추진본부 등 대북 지원 단체들이 대거 참가해 힘을 보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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