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당 의원으로는 처음으로 전순옥(새정치연합) 의원이 오는 16~21일 박근혜 대통령의 중앙아시아 3개국 순방에 동행한다. 전 의원은 박정희 독재정권이 기승을 부리던 1970년 11월 '근로기준법을 준수하라'며 분신한 고 전태일 열사의 동생이다.

전 의원은 11일 블로그에 올린 성명서를 통해 "대통령이 바뀌지 않는다고 해서 언제까지 분열과 갈등을 거듭할 수는 없다. 특히 온 국민이 슬픔에 잠긴 세월호 참사를 계기로 정치권 전반의 혁신이 요구되고 있다"며 "대통령께서 소통과 통합의 정치를 하실 수 있도록 야당이 먼저 손을 내밀기로 했다"고 동행 배경을 설명했다.

전 의원은 "박근혜 대통령이 말하는 산업화, 한강의 기적은 박정희 개인이 아니라 수백만 노동자들의 피와 땀으로 일군 것이다. 이것이 바로 전태일정신"이라며 "대통령이 전태일정신의 참뜻을 이해하고, 정기적으로 노사대표와 만나 대화와 상생의 노사문화를 정착시키겠다는 대선 공약을 이행한다면, 대선 때 무산된 전태일재단의 방문도 언제든지 환영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본 의원의 대통령 해외순방 동행을 계기로, 대통령과 야당이 대화하고 협력함으로써 사회적 갈등을 해결하는 '정치' 본연의 기능이 소생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새정치연합은 '전 의원의 박 대통령 해외 순방 동행은 박정희.박근혜 대통령 부녀와 전 의원 남매 간 정치적 화해'라거나 '이완구-박영선 원내대표의 합작품'이라는 11일 <문화일보> 보도에 대해 "사실과 다르게 소설처럼 쓰여 있는 부분이 있"다고 일축했다.

유은혜 원내대변인에 따르면, 전 의원 동행은 새누리당 이완구 원내대표의 요청에 따른 것이 아니다. 10일 오후 새누리당에서 박명재 의원이 동행하기로 했다는 소식을 들은 박영선 원내대표와 김한길 대표가 "우리당에서는 대통령 순방에 처음으로 동행하는 것이고, 첫 소통의 시간이니 만큼 민주화와 노동인권의 상징적 의원인 전순옥 동행하는 것이 좋겠다"고 하여 전순옥 의원을 추천했다. 이 사실을 박영선 대표가 이완구 대표에게 통보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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