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군'위안부' 피해 할머니, 주한미군 기지촌 피해여성, 장기수 선생, 민주화운동 당시 자식을 잃은 부모들을 위한 특별한 어버이날 행사가 열렸다.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 상임대표 윤미향)는 지난 8일 세종문화회관에서 '고맙습니다' 행사를 열었다.

▲ 정대협은 지난 8일 어버이날을 맞아 '고맙습니다' 행사를 열었다. 일본군'위안부' 피해 할머니들과 주한미군 기지촌 피해여성들이 카네이션을 달고 단체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제공-정대협]

이날 행사에는 일본군'위안부' 피해자 할머니, 주한미군 기지촌 피해여성, 장기수 선생, 민주화운동 당시 자식을 잃은 민주화실천가족운동협의회(민가협), 전국민주화운동유가족협의회(유가협) 소속 부모 등 50여명이 한 자리에 모였다.

이 자리에서 정대협 관계자들과 일본군'위안부'문제 해결을 지원하는 청년모임 '희망나비', '평화나비' 등 활동가들이 손수 만든 카네이션을 가슴에 달아드렸다.

윤미향 정대협 상임대표는 자신의 블로그에서 "세월호 참사로 인해 목숨같은 가족들을 잃은 부모들, 자녀들을 생각하며 웃음소리를 크게 낼 수 없는 자리였지만, 우리 모두 이 시대의 사명을 가슴깊이 새기며 함께 만났다"고 소감을 밝혔다.

윤미향 대표는 "가슴에 붉은 색 카네이션을 다는 것 자체를 부끄러워하고, 죄스러워하시는 어버이들이셨지만, 그래도 그 기나긴 역사를 피하지 않고 중심에서 싸워오시고 견뎌오신 우리 어버이들께 눈물섞인, 고통이 베인 카네이션을 달아들이고 싶었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그러면서 "어느 다른 해보다도 남다르고 의미있었던 5월 8일 어버이날, 부디, 이 어버이들이 진정한 해방을, 통일을, 평화를 누릴 수 있는 그 날이 빨리 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 선명회 합창단이 '어버이은혜'를 부르고 있다. [사진제공-정대협]

이날 행사에는 강서연 국립국악중학교 학생의 해금연주, 선명회 합창단의 '어버이은혜' 노래공연, 디자이너 하용수 씨와 가수 채은옥씨의 '아프다' 노래공연을 비롯, 일본군'위안부'의 삶을 그린 연극 '봉선화'가 공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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