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군'위안부' 피해 할머니, 주한미군 기지촌 피해여성, 장기수 선생, 민주화운동 당시 자식을 잃은 부모들을 위한 특별한 어버이날 행사가 열렸다.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 상임대표 윤미향)는 지난 8일 세종문화회관에서 '고맙습니다' 행사를 열었다.
이날 행사에는 일본군'위안부' 피해자 할머니, 주한미군 기지촌 피해여성, 장기수 선생, 민주화운동 당시 자식을 잃은 민주화실천가족운동협의회(민가협), 전국민주화운동유가족협의회(유가협) 소속 부모 등 50여명이 한 자리에 모였다.
이 자리에서 정대협 관계자들과 일본군'위안부'문제 해결을 지원하는 청년모임 '희망나비', '평화나비' 등 활동가들이 손수 만든 카네이션을 가슴에 달아드렸다.
윤미향 정대협 상임대표는 자신의 블로그에서 "세월호 참사로 인해 목숨같은 가족들을 잃은 부모들, 자녀들을 생각하며 웃음소리를 크게 낼 수 없는 자리였지만, 우리 모두 이 시대의 사명을 가슴깊이 새기며 함께 만났다"고 소감을 밝혔다.
윤미향 대표는 "가슴에 붉은 색 카네이션을 다는 것 자체를 부끄러워하고, 죄스러워하시는 어버이들이셨지만, 그래도 그 기나긴 역사를 피하지 않고 중심에서 싸워오시고 견뎌오신 우리 어버이들께 눈물섞인, 고통이 베인 카네이션을 달아들이고 싶었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그러면서 "어느 다른 해보다도 남다르고 의미있었던 5월 8일 어버이날, 부디, 이 어버이들이 진정한 해방을, 통일을, 평화를 누릴 수 있는 그 날이 빨리 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는 강서연 국립국악중학교 학생의 해금연주, 선명회 합창단의 '어버이은혜' 노래공연, 디자이너 하용수 씨와 가수 채은옥씨의 '아프다' 노래공연을 비롯, 일본군'위안부'의 삶을 그린 연극 '봉선화'가 공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