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가 북한 4차 핵실험과 관련해, 출처를 밝히지 않은 북한 내부 정보를 공개해 주목받고 있다.

김민석 국방부 대변인은 22일 오전 정례브리핑에서 "북한은 최근에 도발위협 징후가 여러 군데에서 나타나고 있다. 최근 북한 내에서 또 북한이 대외적으로 밝힌, 언급한 말들을 보면 이런 말들이 있다"면서 북핵 관련 정보내용을 공개했다.

김민석 대변인에 따르면, 북한 내부에서 "적들이 상상하기도 힘든 다음 단계 조치를 취할 준비를 하고 있다", "4월 30일 이전에 큰일이 일어날 것이다", "4차 핵실험이든 전선에서 문제가 나든 뭔가 심각한 긴장이 생기기 직전의 분위기인데, 큰 한방을 준비하고 있다"라고 한다는 것.

하지만 이런 발언들에 대해 김민석 대변인은 "북한에서 한 워딩인 것으로 알고 있다. 북한에서 최근에 나온 이야기"라면서 구체적인 출처를 밝히지 않았다.

'상상하기도 힘든 다음 단계 조치'는 지난달 북한 외무성이 발표한 성명 중 한 대목이지만, '4월 30일 이전에 큰일', '큰 한방 준비' 등의 표현은 처음 공개된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정보는 국방부가 북한의 핵실험에 대한 구체적 임박 근거를 제시하지 않은 상태에서 공개된 내용으로 국방부가 정보장사, 안보장사를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실제 국방부는 지난 21일 '당국자', '소식통' 등으로 풍계리 핵실험장 일대의 차량 증가를 두고 북핵 실험 임박설을 흘렸다.

뒤이어 22일 정례브리핑에서 북핵 실험 관련 계측장비 설치, 통신선 연결, 갱도 되메우기 등 구체적 징후포착 여부 질문에 "김정은 북한 지도부의 결정에 따라서 언제든지 기습적으로 핵실험을 할 수 있는 상태에 와있다. 여러 가지 준비가 많이 되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정황근거만 제시하고 있다.

국방부가 공개한 북핵 관련 발언에 대해, 통일부 당국자는 "공식적으로 북한이 대외적으로 공개한 내용은 아니다. 정보사항으로 포착한 것 아니겠느냐"며 "풍계리 주변에 차량이 증가하고 있다는 것만으로 북핵 실험 징후라 보기 힘들다. 북한은 언제든 핵실험을 할 수 있지만, 이번에 임박했다고 볼 수 없다"며 국방부와 입장을 달리했다.

한편, 지난달 북한 최고인민회의 13기 대의원 선거 결과 중 김영남 상임위원회 위원장 선출을 두고, 통일부와 달리 국방부는 정보당국을 인용해 탈락이라고 분석해 머쓱해진 바 있다.